1.
네가 내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네 속이 좁기 때문이고,
내가 네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네 의견이 타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2.
남이 자기 의견만을 주장하면 고집불통이기 때문이고,
내가 내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신념이 워낙 뚜렷해서이다.
3.
남의 옷에 단추가 떨어져 있는 것은 칠칠치 못해서이고,
내 옷에 단추가 떨어져 있는 것은 털털해서이다.
4.
남이 고호를 좋아하면 고호처럼 우중충하고 병적이기 때문이고,
내가 고호를 좋아하면 고호처럼 정열이 넘치고 예술적이기 때문이다.
5.
남이 숫자 계산에 틀리는 것은 덤벙대는 데에다 치밀하지 못해서이고,
내가 숫자 계산에 틀리는 것은 자질구레한 일까지 신경 쓰지 않는 대범함 때문이다.
6.
남이 계단을 빨리 뛰어오르는 것은 평소 성격이 급하기 때문이고,
내가 계단을 빨리 뛰어오르는 것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이다.
7.
남이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 것은 정서가 불안하기 때문이고,
내가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 것은 좋은 프로를 고르기 위해서이다.
8.
남이 말끝마다 엄마를 찾으면 마마보이라는 증거이고,
내가 말끝마다 엄마를 찾으면 효심이 깊다는 증거이다.
9.
남이 열을 내는 것은 다혈질 때문이고,
내가 열을 내는 것은 풍부한 감성 때문이다.
10.
남이 트로트를 즐겨 부르면 음악적 취향이 촌스러운 것이고,
내가 트로트를 즐겨 부르면 트로트의 음악적 묘미를 이해하기 때문이다.
11.
남이 아무 차에나 편승(便乘)하는 것은 아직 철이 덜 들어 세상 물정을 모르는 탓이고,
내가 그러는 것은 워낙 붙임성이 좋은 성격 때문이다.
12.
남이 '서태지와 아이들'을 좋아하면 나이 값을 못하는 것이고,
내가 '서태지와 아이들'을 좋아하면 마음이 젊어서이다.
13.
남이 맞춤법이 틀리는 것은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무식함 때문이고,
내가 맞춤법이 틀리면...'맞춤법에 하도 예외가 많아서 말야...'
14.
남이 개근상을 받는 것은 파격을 모르는 좀생이 체질이기 때문이고,
내가 개근상을 받는 것은 매사에 성실하기 때문이다.
15.
남이 누구에게나 친절한 것은 무엇을 얻기 위한 꿍꿍이속이 있어서이고,
내가 누구에게나 친절한 것은 본래 심성이 고와서이다.
16.
남이 실연하고 우는 것은 심약한 탓이고,
내가 실연하고 우는 것은 섬세한 탓이다.
17.
남이 하루에도 몇 번씩 손을 씻는 까닭은 그의 결벽증이 심한 탓이고,
내가 하루에도 몇 번씩 손을 씻는 까닭은 깔끔한 성격 탓이다.
18.
남이 자수를 잘 놓는 것은 성격이 깐깐하기 때문이고,
내가 자수를 잘 놓는 것은 성격이 꼼꼼하기 때문이다.
19.
남이 애인과 함께 괴기 영화를 보러 가면 뻔한 속셈이고,
내가 애인과 함께 괴기 영화를 보러 가면
애인에게 모자라는 대담성을 길러 주기 위해서이다.
20.
남이 뜨거운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것은 급한 성격 때문이고,
내가 뜨거운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것은 체질상 뜨거운 것이 받지 않기 때문이다.
21.
남이 말을 느리게 하면 듣는 사람 울화통 터지지만,
내가 말을 느리게 하면 듣는 사람까지 차분해진다.
22.
남의 행동이 빠른 것은 경망스런 성격 때문이고,
내 행동이 빠른 것은 민첩한 순발력 때문이다.
23.
남이 주간지를 보는 것은 취미가 저속해서이고,
내가 주간지를 보는 것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이다.
24.
남이 괴기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성격상 문제가 있어서이고,
내가 괴기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성격이 워낙 대담해서이다.
25.
남이 책상 앞에 오래 붙어있지 못하는 이유는
그의 성격이 진득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내가 책상 앞에 오래 붙어 있지 않는 이유는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 봤자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26.
남이 한 달에 한 번씩 목욕을 하는 것은
제 몸조차 씻기 귀찮아하는 게으름 때문이고,
내가 한 달에 한 번씩 목욕을 하는 것은
몸을 깨끗이 하는 것보다 마음을 깨끗이 하느라 바빠서이다.
27.
남이 노란색을 좋아한다고 하면, '정신병자의 90퍼센트가 좋아하는 색이야'
내가 노란색을 좋아하면, '예술가적 기질이 많아서이지.'
28.
프로 야구장에서,
남이 지르는 소리는 괴성,
내가 지르는 소리는 함성.
29.
남이 돈을 빌려준 뒤 차용증서를 받는 것은 매사 의심이 많기 때문이고,
내가 돈을 빌려준 뒤 차용증서를 받는 것은 매사 확실히 해두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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