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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글 모음

질서에 관한 입장차이 / 핑계 - 김건모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9. 10.

 

 

 

 

 

2008년 8월 24일(일)에 다녀온

 경기도 '안산 해바라기축제'가 열리는 현장에는

지난날 '수인선 협궤열차'의 철로를 복원해 놓은 구간이 있는데

그 철도침목을 고정시키려고 박은 못에 번호가 있는데...

고잔역에서 중앙역 방향으로 갈 때에는 '98' 인데, 반대로 걸어오면서 보니 '86' 이다.

 

 

질서에 관한 입장차이

질서에 관한 입장차이

 

 

1.

차에 타고 있을 때는 늦게 가는 행인을 욕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빵빵대는 운전사를 욕한다.

 

2.

남이 천천히 차를 몰면 소심 운전이고,

내가 천천히 차를 몰면 안전 운전이다.

 

3.

남이 신호 위반을 하는 것은 기본 법률도 무시하는 파렴치한 행위이고,

내가 신호 위반을 하는 것은 피치 못할 급한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4.

설거지를 할 때,

남이 합성세제를 많이 쓰는 것은 환경오염에 관한 위기의식이 없어서이고,

내가 합성세제를 많이 쓰는 것은 기름기가 많아서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5.

극장에서,

남이 지정 좌석에 앉지 않는 것은 자기 자리 놓아두고 좋은 자리 빼앗는 심술 때문이고,

내가 그러는 것은 아무데나 앉으면 그만이라는 털털한 생각 때문이다.

 

6.

지하철에서 서 있을 때,

남은 조금만 양보해서 한 자리 만들어 나를 앉게 해야 하고,

나는 한 사람 더 끼면 불편하니까 계속 넓게 앉아 가도 된다.

 

7.

남이 무단 횡단을 하는 것은 목숨 따윈 가볍게 여기는 경박한 행동이고,

내가 무단 횡단을 하는 것은 목숨마저 아깝지 않을 만큼 급한 일이 있어서이다.

 

8.

공중전화에서,

남이 통화를 오래 하면 쓸데없는 수다가 긴 것이고,

내가 오래 하면 그만큼 용건이 긴요한 것이다.

 

9.

남이 산에 쓰레기를 버릴 때는, '모든 놈이 다 저러니 어쩌냐'고 한탄하고,

내가 산에 쓰레기를 버릴 때는, '나 하나쯤이야' 하고 생각하면 되고.'

 

10.

남이 나한테 돈을 빌릴 때는

친한 사이라도 돈 거래에서는 이자계산을 꼬박꼬박 해야 하는 것이고,

내가 남한테 돈을 빌릴 때는

친한 사이에 돈 거래에서 이자계산 하느라고 우정 망칠 일 없다.

 

11.

복잡한 버스나 지하철에서,

남이 나를 밀치는 것은 저만 편하려는 이기적인 욕심 때문이고,

내가 남을 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밀쳐서 별수 없이 밀린 것이다.

 

12.

남이 책을 내면 나는 당연히 증정을 받아야 하고,

내가 책을 내면 남은 당연히 돈을 내고 사야 한다.

 

13.

남이 단체 생활을 싫어하는 것은 고립적 성격 탓이고,

내가 단체 생활을 싫어하는 것은 독립적 성품 탓이다.

 

14.

주말에 가족 여행할 때,

남은 길 막히는 것을 생각해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야 하고,

나는 ...그래도 자가용이 편하더라.

 

15.

남이 새치기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얌체 행위이고,

내가 새치기를 하는 것은 급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16.

네가 나한테서 빌려간 책은 반드시 돌려주어야 하고,

내가 너한테 빌려 온 책은...원래 책은 한번 빌려오면 땡이다!

 

17.

남이 아파트에서 시끄럽게 사는 것은 공공주택에서 그러면 절대 안 되는 것이고,

내가 아파트에서 시끄럽게 사는 것은 아무리 아파트라 하더라도 내 집은 내 집이니까.

 

18.

극장에서,

남은 뒷사람을 위해 앉은키를 최소한으로 낮추어야 하고,

나는 화면 잘 보기 위해 앉은키를 최대한으로 높여도 된다.

(영화 보러갔지 예의 지키러 갔나?)

 

19.

공중전화에서,

남은 다른 사람을 위해 간단히 줄일 의무가 있고,

나는 용건이 다할 때까지 오래 쓸 권한이 있다.

 

20.

버스 안에서 노인이 탔을 때,

남은 얼른 일어나 자리를 양보해야 하고,

나는 그냥 앉아서 눈감고 자는 척하는 게 상책.

(속으로는 그날 일진을 탓하면서)

 

21.

내가 택시에 탈 때는 합승을 해도 되고,

내가 택시에 타고 있을 때는 절대 합승해서는 안 된다.

(교통불편 고 센터의 전화번호도 알고 있다)

 

22.

공중화장실에서,

남은 뒷사람을 위해 빨리 나와 주어야 하고,

나는 누가 기다리고 있건 말건 용무를 마칠 때까지 버텨도 된다.

 

23.

남이 나의 전화를 대신 받았을 때는

아무리 사적인 용무라도 꼬박꼬박 전해 주어야 하고,

내가 남의 전화를 대신 받았을 때는

사적인 용무 따위는 일일이 전해 줄 필요가 전혀 없다.

(도대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단 말야)

 

24.

내가 길을 건널 때는 모든 차가 멈추어 서야 하고,

내가 운전을 할 때는 모든 보행자가 멈추어 서야 한다.

 

25.

남이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얘기하는 것은 시끄러운 소음이고,

내가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얘기하는 것은 유쾌한 대화이다.

 

26.

남이 해외여행을 하면 사치 낭비 풍조이고,

내가 해외여행을 하면 요즘 세상에 해외여행하는 것도 흉이 되나!

 

27.

남이 연장자에게 반말하는 것은 기본 예의도 모르는 것이고,

내가 연장자에게 반말하는 것은 격의 없는 친근감의 표시이다.

 

28.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 때,

남은 내가 탈 때까지 열림단추를 누르고 기다려야 하고,

나는 남이 타건 말건 닫힘 단추를 눌러서 얼른 올라가야 한다.

(원래 엘리베이터는 다음 것을 기다렸다 타는 것이 예의다)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부제:입장차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