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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숲,섬]낮엔 푸른바다 밤엔 환상야경, 부산 광안대로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9. 4.

[길,숲,섬]낮엔 푸른바다 밤엔 환상야경, 부산 광안대로

 

경향닷컴 이다일기자 cam@khan.co.kr

 
총연장 7.42km의 부산광안대로. 수영구에서 해운대구까지 바다를 가로질러 가는 길.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

바다위에 놓인 다리로 수많은 차량들이 지나간다.
낮에는 푸른 바다에 놓인 다리를 보며 기술에 놀라게 되고 밤에는 색색의 조명들이 밝혀주는 환상적인 야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지난 1994년 착공해 8년만인 2003년 개통한 광안대교는 이처럼 멋진 풍광 덕택에 단숨에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광안대로가 유명세를 타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총 7.42km의 구간을 20여개 업체가 8년간 공사했고 총 7,899억원이 투입된 사업에서 결과적으로 적자를 본 업체도 있었다.
빠른 완공을 위해 다리는 다섯 부분으로 나눠서 공사가 진행됐다.
1구간은 대림산업 외 3개사가 2구간은 동아건설 외 3개사가 담당했다.
하지만 IMF의 여파를 피하지 못해 동아건설은 도중하차 했고 삼환기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현수교 구간으로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3구간은 포스코건설 외 3개사가 맡았고 4구간은 롯데건설 외 3개사, 5구간은 (주)대우 건설부문 외 3개사가 맡아 진행했다.

강하고 아름다운 길을 건설하다.

2003년 완공된 광안대교의 현수교 공사모습 (경향신문자료사진)


광안대로는 부산의 남쪽 해운대에서 광안리까지 바다를 가로질러 이어지는 길이다.
수영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다리를 세워 길을 냈다. 결과적으로는 바다에 길을 만든 셈이다.
이 가운데 교량은 6.298km로 7.310km의 대부분을 교량이 차지한다.
그 중심에 선 현수교는 길이가 900m, 양쪽으로 이어지는 트러스트교 720m가 포함돼 있다.
광안대교가 완공될 당시는 국내에서 가장 긴 교량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된 대규모 공사였다.
광안대교는 내진 1등급(리히터규모 6)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고 초속 45m의 태풍, 높이 7m의 파도에도 견딜 수 있게 건설됐다. (1959년 부산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사라'가 초속 34m였다.)
또한 3구간에 속한 현수교는 1998년 2월 국내 최초로 '잭 업 다운' 가설공법을 도입했다.
'잭 업 다운' 공법은 트러스의 인양 및 하강작업을 3만톤급 대형 바지선에 20m높이의 리프팅 타워 4개소와 유압 잭 12개를 설치해 유압 잭 와이어로 트러스를 하부에서 상부로 밀어 올려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로서 대형 구조물을 안전하게 시공하며 기간단축의 효과도 얻었다.

복층으로 물 위에서 건설된 다리

광안대교에서는 해마다 각종 행사가 이어진다.

(부산시설관리공단 공모전 당선작, 한우석)

 
 
광안대로의 아름다운 야경은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로 떠올랐다.
무려 10만가지 색을 내는 조명을 다리에 1,184개나 설치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당시 도입된 LED조명은 저전력으로 다양한 색을 낼 수 있어 부산의 야경을 단숨에 바꿔 놓았다.
다리의 야경은 부산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물론 달맞이 언덕, 동백섬, 이기대 공원, 남구와 수영구 일대, 황령산 등에서 모두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멀리서 바라보는 웅장한 다리의 야경은 바닷물에 반사되면서 특히 아름다움을 더한다.

한편, 국내 기술진에 의해 설계, 시공, 감리까지 진행된 광안대로는 완공 당시에 국내에서 가장 긴 장대형 2층 현수교였다.
자동차 전용도로인 광안대로에 아래위로 차가 지나다니는 형태다.
인천공항 고속도로에 일부 2층 교량이 있지만 약 4.4km에 이르는 길이는 단연 국내 최고였다.
또한 2층 교량은 바다 위에서 건설됐다.

광안대로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부산의 명물로 자리 잡은 광안대로를 제대로 보기 위한 곳으로는 우선 길에 대한 공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광안대로로 진입하는 수영강변요금소 바로 옆에 위치한 광안대로 전시관에서는 길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5평 규모의 영상실과 광안대로 관련 조형물 50여점이 놓인 50평 규모의 전시실에서는 길의 모양과 위치를 비롯해 건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광안대로 감상지로 알려진 곳은 부산시내에 여러 군데가 손꼽힌다.
먼저 광안리 해변은 멀리 바다 너머로 다리가 쭉 뻗은 광안대교가 보인다.
바닷가의 민락 수변공원 역시 가까이서 길을 볼 수 있다.
극적인 느낌은 있지만 좀 더 넓고 웅장하게 보기엔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좋다.
금련산 청소년수련원으로 올라가면 광안대로 현수교를 정면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해운대구 장산에서는 민락동에서 남천동 방향으로 일직선으로 뻗은 수직구도의 광안대로를 감상할 수 있다.

가는 길
광안대로는 부산시의 남쪽을 가로지르는 광역시도 66호선이다.
부산울산고속도로에서 이어져 해운대구를 지나 수영구까지 이어진다.
통행료는 소형차 1천원, 대형차 1천5백원이다.
지난 2009년 3월 24일부터는 하이패스가 개통돼 더욱 빠르게 달릴 수 있다.

환상의광안대교 부산시설관리공단에서 광안대교 사진전을 열어 공모한 사진이다. 수영강 위를 지나는 광안대교의 야경이 아름답게 표현됐다. 빌딩숲 사이로 구불구불 빠져 나가는 길의 모양이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부산시설관리공단 공모전 당선작, 김병환)



광안대로공사현장 광안대로 공사기간중에 3구간의 현수고를 공사하는 장면이다. 멀리 해운대가 보이고 바다 한가운데로 뻗어나간 길이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광안대로 전경 하늘에서 내려다 본 광안대로의 모습이다. 오른쪽 끝의 수영강에서 빠져나와 바다를 가로질러 광안리 해변을 둘러싼 모습이다. 길게 뻗어나가는 다리는 광안리를 비롯한 많은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부산시설관리공단)



수영만의 아침 수영강과 수영만이 만나는 곳에 펼쳐진 광안대로의 모습이다. 동이트기전 바다로 나와 그물을 던진 어부의 모습과 거대한 다리가 조화를 이룬다. 동트기전 붉게 물든 하늘도 인상적이다. (부산시설관리공단 공모전 당선작, 강태웅)



광안대교의 불꽃축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불꽃축제가 열렸다. 부산시설관리공단에서는 해마다 불꽃축제를 열어 광안대로 일대를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 바다에 비치는 불꽃의 모습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부산시설관리공단)



광안대로의 조명 광안대로는 10만가지 색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1천여개의 LED조명으로 만들어지는 환상의 야경은 부산시의 명물이 됐다. ( 부산시설관리공단공모전 당선작, 하영옥)



갈매기를 닮은 다리 광안대교의 현수교 부분은 갈매기를 형상화해 만들어졌다. 부산을 상징하는 갈매기의 날개짓이 연상되는 이유다.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불꽃축제가 열리면 광안대교는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부산시설관리공단)

 
ⓒ 경향신문 & 경향닷컴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