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숲,섬]전국 일일생활권 연 국가대동맥, 경부 고속도로
경향닷컴 이다일기자 cam@khan.co.kr
"길이 어디 있습니까? 지금 한남대교가 놓여 있는 곳까지 어렵게 지프를 몰아갔는데, 다리가 건설되기 전이라 한강을 건너는 일조차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야당에선 세계은행(IBRD)의 조사결과처럼 강원도와 서울을 잇는 동서 간 고속도로가 더 시급하다 주장했고 박대통령측은 경부선 철로가 있는 곳에 고속도로 건설을 발표하며 논란이 더욱 커진 것이다.
온 나라가 들썩인 경부고속도로 건설
1970년 개통된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는 코로나 자동차와 할아버지 (경향신문)
해방직후에 우리나라의 도로는 총 2만4,031km였다.
경부고속도로는 총 429억원이 투입돼 2년 5개월 만에 완공됐다. 놀라운 속도였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힌 경부고속도로 충북 옥천 구간은 평균 1.6km마다 터널을 뚫거나 다리를 세워야하는 최대의 난공사 구간이었다.
'산업전사'의 희생과 과속공사의 경험을 남기고
완공직후 하늘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경향신문)
경부고속도로는 전국간이 완공된 1970년에 총 368만9천대의 차량이 이용했다.
고속도로 완공은 무수한 이야기와 사건을 남겼다.
당시 우리나라의 여러 상황을 종합했을 때 16년 걸린다는 공사를 2년 5개월 만에 끝냈으니 경부고속도로는 이후로 부실과 보강의 문제에 시달렸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의 효과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꼬박 10년이 지난 1980년 7월 7일 언론들은 이른바 '10년의 경제효과'를 분석해냈다.
초기 10년간 경부고속도로는 26.9%의 여객수송 증가를 이뤘고 수송인 거리에서는 35.2%의 증가를 가져왔다.
40년 전 경부고속도로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엔 총 25개 노선, 2천922km의 고속도로가 건설됐다.(2005.12.31기준) 동서남북으로 뻗어나간 도로는 국가 대동맥으로써 역할을 다하고 있고 이제는 북한을 넘어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아시안 하이웨이를 바라보고 있다.
서울특별시 서초구의 한남대교 남단에서 부산광역시 금정구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428km의 도로다.
경부고속도로 전구간 개통 기념식 1970년 7월 7일 진행된 경부고속도로 전구간 개통 기념식에서 박정희대통령과 주요인사가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2년 5개월만에 완공된 경부고속도로는 서울 서초구와 부산 금정구를 잇는 428km의 도로다. (경향신문)
고속도로건설당시모습 경부고속도로 건설당시 수원공구 및 언양공구 현장에 시험감독요원을 참여했던 故 전몽각씨의 기록사진이다. 전씨는 공사에 참여하면서 직접 찍어 보관하던 사진을 한국도로공사40년사 발간에 기증했다. (한국도로공사)
경부고속도로준공식 경부고속도로 준공식은 전국에서 진행됐다. 서울에서 시작된 카퍼레이드는 수원, 안성, 천안, 청주를 지나며 각 지방마다 행사를 했다. 오전 9시30분에는 대전에서 고속도로 개통 테이프 커팅식을 했고 9시 55분에는 금강 인근의 위령탑의 제막식을 가졌다. 12시에는 대구공설운동장에서 준공식을 마쳤다. (한국도로공사)
군대까지 동원된 대규모 공사 경부고속도로는 마치 군사작전처럼 진행됐다. 실제로 고속도로의 기획부터 공사까지 육군 공병단이 참여했는데 사진은 부산~대구간 고속도로 기공식에 참여한 군 장비의 모습이다. (한국도로공사)
양재동 톨게이트 서울에서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관문인 양재동 톨게이트의 옛 모습이다. 불과 7개의 요금소가 있고 지금은 사진 속 에서만 볼 수 있는 차들이 길을 달린다. (한국도로공사)
당재터널 공사 경부고속도로 최대의 난공사 구간으로 꼽힌 당재터널의 모습이다. 지금은 옥천터널로 이름이 바뀌었다. 충북 옥천 인근의 공사 현장으로 당시 기술로는 500m가 자연 환풍을 하면서 건설할 수 있는 터널의 최대 길이었고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코스변경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당재터널을 뚫어야만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되는 상황이었다. 현대건설이 맡은 이 구간은 결국 적자를 감수하며 사업이 진행됐다.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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