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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준비하기 -겨울철 산행 채비 (하)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2. 24.

악돌이 박영래의 만화등산백과(월간 山)

 

 

등산 준비하기 -겨울철 산행채비 (하)

 


   겨울이면 산에서 어김없이 여러 명의 동사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겨울산에서 사고를 당하면 대개 폭설이나 혹한 등 악천후에 탓을 돌리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눈이 오지 않는다거나 춥지 않다면 겨울산이 아닙니다.


   겨울산 사고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데, 체온이 서서히 또는 급격히 저하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하이포서미아)(머리로 체온의 50% 가량이 발산되므로 반드시 모자를 착용하세요).


   체온저하과정, 즉 열을 빼앗기는 과정을 차단하는 일, 이 점이 겨울산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입니다. 따라서 의류는 추위를 막기 위한 적당한 두께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방풍성을 지닌 것이어야 합니다. 모직류가 이런 조건을 대체로 만족시킵니다. 면직류는 보송보송할 때에는 보온성이 있지만 젖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절대불가!!!


   아이젠 밴드를 맬 때나 텐트를 치거나 등산화 끈을 맬 때, 그리고 배낭을 열고 닫을 때 장갑을 끼고 작업하는 훈련을 쌓도록 하세요. 행동이 둔하다고 맨손으로 작업하다가 동상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자는 반드시 귀를 덮는 것으로 준비하고, 혹한이나 강풍에 대비해 얇은 안면모 한 장을 항상 배낭 헤드에 넣어 두세요.


   모직으로 된 스웨터나 파일재킷을 준비하세요. 합성섬유로 만든 파일류는 보온성이나 마르는 속도, 무게나 착용감 등에서는 모직보다 뛰어나지만 겨울산에서 긴요한 기능인 방풍성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안감이나 덧감을 대 방풍성을 보강한 파일류가 나오고 있습니다. 파일재킷의 보온성을 높이려면 모직남방을 안에 받쳐입거나 방풍의류를 바깥으로 입으세요.


   우모복도 괜찮습니다만 우모복만 믿고 다른 의류들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매서운 겨울바람과 물기를 막아주는 치밀한 조직의 방수·방풍의는 겨울산의 생명선입니다.


   산을 오르면서 접하게 되는 답답한 장면이 청바지를 입고 양말을 바지가랑이 밖으로 내신은 모습입니다. 청바지는 물에 젖으면 뻣뻣하고 잘 마르지도 않으며 얼어붙으면 보행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겨울뿐만 아니라 어느 계절에도 산에서는 무익한 의류입니다.


   골덴(역시 면직)도 청바지와 비슷해서 젖으면 보온력이 떨어지고 바지가랑이가 축 늘어져 산행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모직류는 보온력이 뛰어나며 젖어도 보온력을 유지합니다. 따라서 기본의류는 모두 모직으로 준비하십시오.


   일반 옷가게에서 파는 면내의는 겨울산행의 적입니다. 등산장비점에서 파는 등산용 보온내의를 준비하십시오. 등산용 보온내의는 산행 중에 흘리는 땀을 짧은 시간 내에 발산시켜 체온저하를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합니다.


   양말, 모자, 셔츠도 모두 모직으로 준비하십시오. 양말과 장갑은 두 켤레 이상씩 준비해야 합니다. 장갑은 두터운 것 한 켤레에 얇은 것 한 켤레를 더 준비하는데, 얇은 장갑은 젖었을 때를 대비하는 동시에 버너 작동시나 잡일을 할 때 맨살이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방풍과 방수가 되는 덧바지도 필요합니다. 등산화와 양말 사이로 눈이 들어가면 축축하게 젖어드는데, 강추위에서는 얼어붙어 동상에 걸립니다. 그래서 반드시 겨울이면 항상 배낭 속에 넣고 다녀야 되는 장비가 스패츠입니다.


   등산화는 중등산화 이상의 것으로 겹가죽에 창이 두텁고 방수기능이 우수해야 합니다. 이 정도로 갖추면 어지간한 혹한에도 얼어죽을 염려는 없습니다.


   등산인들 사이에 잘못된 상식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산행 중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는 것입니다. 겨울산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면 그만큼 열량이 떨어져 체온이 내려갑니다.  따라서 땀을 전혀 흘리지 않을 수는 없지만, 자기 페이스를 지키며 되도록 천천히 걷는 것이 좋습니다. 그 대신 꾸준히 오래 걷고 쉬세요.


   겨울산에서 4°C~5°C 정도의 온도에다 시속 30m의 바람만 불어도 저체온증에 걸려 사망할 수 있습니다. 대도시 근교산이라고 해서 방심하지 말고,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가져가 가끔 속을 뜨겁게 해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예방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