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구월이 오면 / 안도현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8. 31.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 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 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머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노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은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 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꿈★은 이루어진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감동과 깨달음☞ > ♡ 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녁노을 / 도종환 (0) 2006.09.01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0) 2006.09.01 해바라기 / 이윤학 (0) 2006.08.30 담쟁이 / 도종환 (0) 2006.08.29 두 부류의 사람 / 엘러 휠러 월콕스 (0) 2006.08.29 관련글 저녁노을 / 도종환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해바라기 / 이윤학 담쟁이 / 도종환 티스토리툴바 꿈★은 이루어진다.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