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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68

산 위에서 ♣ 산 위에서 / 이해인 ♣ 그 누구를 용서 할 수 없는 마음이 들 때그 마음을 묻으려고 산에 오른다. 산의 참 이야기는 산만이 알고나의 참 이야기는 나만이 아는 것세상에 사는 동안 다는 말 못할 일들을사람은 저마다의 가슴 속에 품고 산다. 그 누구도 추측만으로 그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꼭 침묵해.. 2007. 6. 20.
넓게 더 아름답게 / 이해인 넓게 더 아름답게 / 이해인 항상 넓고 푸른 바다를 보면서 살다 보니 바다에 대한 시를 많이 읊었지만, "바다를 떠나서도 바다처럼 살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란 구절은 바다를 닮고 싶은 나의 소망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바다를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은 건.. 2007. 6. 11.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 2007. 5. 30.
마음이 마음에게 / 이해인 ▣ 마음이 마음에게 / 이해인 ▣ 내가 너무 커버려서 맑지 못한 것 밝지 못한 것 바르지 못한 것 누구보다 내 마음이 먼저 알고 나에게 충고하네요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다 욕심이에요 거룩한 소임에도 이기심을 버려야 순결해진답니다 마음은 보기보다 약하다구요? 작은 먼지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 2007. 5. 30.
어떤 기도 / 이해인 ▣ 어떤 기도 / 이해인 ▣ 적어도 하루에 여섯 번은 감사하자고 예쁜 공책에 적었다 하늘을 보는 것 바다를 보는 것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기쁨이라고 그래서 새롭게 노래하자고 먼 길을 함께 갈 벗이 있음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기쁜 일이 있으면 기뻐서 감사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슬픔 중에도 감사하자고 그러면 다시 새 힘이 생긴다고 내 마음의 공책에 오늘도 다시 쓴다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 2007. 5. 30.
너에게 띄우는 글 / 이해인 ▣ 너에게 띄우는 글 / 이해인 ▣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 다정한 친구이기 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 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할 .. 2007. 5. 30.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2007. 5. 25.
라일락 / 이해인 ▣ 라일락 / 이해인 ▣ 바람불면 보고 싶은 그리운 얼굴 빗장 걸었던 꽃문 열고 밀어내는 향기가 보랏빛, 흰 빛 나비들로 흩어지네 어지러운 나의 봄이 라일락 속에 숨어 웃다 무늬 고운 시로 날아 다니네 2007. 4. 27.
풀꽃의 노래 / 이해인 ▣ 풀꽃의 노래 / 이해인 ▣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2007. 4. 23.
제비꽃 연가 / 이해인 ▣ 제비꽃 연가 / 이해인 ▣ 나를 받아 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 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 2007. 4. 17.
보고싶다는 말은 / 이해인 2007. 2. 19.
1%의 행복 / 이해인 ▒ 1%의 행복 / 이해인 ▒ 사람들이 자꾸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낯선 모습으로 낯선 곳에서 사는 제가 자꾸 걱정이 되나 봅니다.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면 저울이 행복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엔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없습니다... 2007. 2. 6.
그리운 등불하나 / 이해인 ▒ 그리운 등불하나 / 이해인 ▒ 내 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 2007. 2. 6.
용서의 계절 ♡ 용서의 계절 / 이해인 ♡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 시간을 알뜰하고 성실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쓸데없이 허비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함께 사는 이들에게 바쁜 것을 핑계 삼아 따뜻한 눈길 한 번 주지 못하고 듣는 일에 소홀하며 건성으로 지나친 당신을 용.. 2007. 1. 21.
어느 말 한 마디가 어느 말 한 마디가 / 이해인 어느 날 내가 네게 주고 싶던 속 깊은 말 한 마디가 비로소 하나의 소리로 날아갔을 제 그 말은 불쌍하게도 부러진 날개를 달고 되돌아왔다. 네 가슴속에 뿌리를 내려야 했을 나의 말 한 마디는 돌부리에 채이며 곤두박질치며 피 묻은 얼굴로 되돌아왔다. 상처받은 그 말을 .. 2007. 1. 13.
새해 새 아침 새해 새 아침 / 이해인 새해의 시작도 새 하루부터 시작됩니다 시작을 잘 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겸손히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아침이여 어서 희망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사철 내내 변치 않는 소나무빛 옷을 입고 기다리면서 기다리면서 우리를 키워온 희망 힘들어도 웃으라고 잊을 것은 깨.. 2007. 1. 1.
길들이기 위한 시간 ♡ 길들이기 위한 시간 / 이해인 ♡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 2006. 12. 23.
Merry Christmas & Happy Christmas ◈ 성탄 인사 ◈사랑으로 갓 태어난 예수아기의 따뜻한 겸손함으로, 순결한 온유함으로,가장 아름다운 인사를 나누어요, 우리.. 오늘은 낯선 사람이 없어요 .구세주를 간절히 기다려온 세상에게, 이웃에게, 우리 자신에게 두 팔 크게 벌리고 ..가난하지만 뜨거운 마음으로 오늘만이라도, 죄없는 웃음으로, 엠마누엘.. 엠마누엘.. 예수아기가 누워 계셔 거룩한 집이 된 구유 앞에, 우리 모두 동그란 마음으로 둘러서서 서로를 더욱 용서하고, 서로를 더욱 신뢰하는 사랑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요. 예수님을 닮은 평화의 사람으로 길을 가기 위해, 오래오래 꺼지지 않는 등을 밝혀요, 우리.. 주님이 주시는 믿음의 기름을 더욱 넉넉히 준비해요, 우리.. 엠마누엘.. 엠마누엘.. 예수아기의 흠없는 사랑 안에 새롭게 태어나요. ♧.. 2006. 12. 21.
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내 생애가 한번 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 실로 당신의 비단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 2006. 12. 1.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2006. 11. 22.
침묵 / 이해인 침묵 / 이해인 진정한 사랑의 말이 아닌 모든 말들은 뜻밖에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가 많고 그것을 해명하고자 말을 거듭할수록 명쾌한 해결보다는 더 답답하게 얽힐 때가 많음을 본다 소리로서의 사랑의 언어 못지않게 침묵으로서의 사랑의 언어 또한 필요하고 소중하다 2006. 11. 18.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 이해인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 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 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에 .. 2006. 11. 1.
보고 싶은데 / 이해인 보고 싶은데 / 이해인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오늘은 이 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고 맑은 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 너의 목소리 들을 때마다 노래가 되는 말 평생을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네 말 속에 들어 있는 평범하지만 깊.. 2006. 9. 16.
가을이 아름다운 건 / 이해인 가을이 아름다운 건 / 이해인 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2006. 9. 7.
이별이 가슴 아픈 까닭 / 이해인 이별이 가슴 아픈 까닭 / 이해인 이별이 슬픈 건 헤어짐의 순간이 아닌 그 뒤에 찾아올 혼자만의 시간 때문이다. 이별이 두려운 건 영영 남이 된다는 것이 아닌 그 너머에 깃든 그 사람의 여운 때문이다. 이별이 괴로운 건 한 사람을 볼 수 없음이 아닌 온통 하나뿐인 그 사람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이.. 2006. 7. 1.
어느 말 한 마디가 / 이해인 어느 말 한 마디가 / 이해인 어느 날 내가 네게 주고 싶던 속 깊은 말 한 마디가 비로소 하나의 소리로 날아갔을 제 그 말은 불쌍하게도 부러진 날개를 달고 되돌아왔다. 네 가슴속에 뿌리를 내려야 했을 나의 말 한 마디는 돌부리에 채이며 곤두박질치며 피 묻은 얼굴로 되돌아왔다. 상처받은 그 말을 .. 2006. 6. 17.
봄과 같은 사람 / 이해인 봄과 같은 사람 / 이해인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떠한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 게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불평.. 2006. 4. 4.
오늘을 위한 기도 / 이해인 오늘을 위한 기도 / 이해인 오늘 하루의 길 위에서 제가 더러는 오해를 받고 가장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쓸쓸함에 눈물 흘리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인내로운 여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 제게 맡겨진 시간의 옷감들을 자투리까지도 아껴쓰는 알뜰한 재.. 2005. 12. 12.
내가 선택한 당신 / 이해인 내가 선택한 당신 / 이해인 사랑이여, 내가 선택한 당신은 12월의 흰 얼굴을 닮았습니다. 눈송이처럼 내 안으로 떨어져 눈물로 피는 당신이여, 전부를 드리고 싶은 내 뜨거운 그리움이 썰매를 타는 겨울은 그대의 눈, 바람은 그대의 음성, 바람은 기도입니다. 그대 앞에 나는 언제나 떨리는 기다림의 3월.. 2005. 12. 10.
말을 위한 기도 말을 위한 기도 / 이해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 2005.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