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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도보·여행 정보☞/♡ 산행·여행 지도 & 정보1162

[뚜벅뚜벅 제천여행] 한려수도인 줄? '악어섬' 찾고 카약 타며 뱃놀이.. '내륙의 바다'에 풍덩 빠졌다 [아무튼, 주말] 한려수도인 줄? '악어섬' 찾고 카약 타며 뱃놀이.. '내륙의 바다'에 풍덩 빠졌다 아는 도시, 뜻밖의 풍경 뚜벅뚜벅 제천여행 ‘내륙의 바다’라 했다. 육지 안의 커다란 바다. 충북 제천 해발 531m의 ‘비봉산 전망대’에서 거대한 인공 호수인 ‘청풍호(제천 중부 청풍면 일대를 두른 충주호를 달리 부르는 명칭)’와 마주한 순간, 섬으로 둘러싸인 다도해의 어느 전망대에 선 것만 같았다. 한반도의 가운데서 뜻밖의 ‘바다’와 만나자 감탄사가 날숨에 떠밀리듯 터져 나왔다. 산과 산 사이를 채운 호수는 바다처럼 깊고 푸르렀다. 섬 아닌 섬이 된 물 위 산봉우리들은 남쪽 한려수도의 그것과 묘하게 닮았다. 이 봄, 제천에 가야 할 이유를 찾는다면 청풍호 그리고 의림지만으로도 충분하다. 제천 청풍면 .. 2021. 5. 1.
[새 단장한 ‘신동엽 시인 길’] 100년 된 금사리 성당··· 부여 속 근현대를 걷다 [새 단장한 ‘신동엽 시인 길’] 100년 된 금사리 성당··· 부여 속 근현대를 걷다 부여 금사리 마을 어귀에 있는 '금사리 성당'은 1906년 부여군에 최초로 세워진 성당이다. 100여년이 흘렀지만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 박근희 기자 부여가 백제 고도(古都)라고 해서 백제 유적만 찾는다면 아쉬울지 모른다. 근현대 유적도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다. 현재 부여읍 관북리 고도문화사업소 건물인 옛 국립부여박물관이 대표적이다. 한옥 서까래를 연상케 하는 콘크리트 골조에 한옥 지붕 모양을 한 건물 외관만 봐도 독특하다. 1965년 건축가 김수근이 서른다섯 살 젊은 나이에 설계한 것이다. 새롭고 파격적인 이 건물은 1967년 완공 후 공개되자마자 언뜻 건물의 지붕과 정문 모양 등이 일본풍이라는 이유로.. 2021. 3. 20.
[백제 고도 부여 - ‘육·강·공’ 여행] 열기구 올라 낙화암, 수륙양용 버스 타고 백마강… “부여가 달라졌어요” 열기구 올라 낙화암, 수륙양용 버스 타고 백마강… “부여가 달라졌어요” [백제 고도 부여 - ‘육·강·공’ 여행]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김부식의 ‘삼국사기’ 중 ‘백제본기 온조왕’ 편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훗날 백제의 미학을 설명할 때 종종 인용되곤 한다. ‘백제의 미래’가 된 충남 부여는 이 구절처럼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행지다. 황포돛배를 타고 낙화암 궁녀 이야기를 듣는 게 부여 여행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시라. 요즘 부여가 달라졌다. 알록달록 열기구 타고 백마강(금강의 부여 구간) 상공을 날고, 육지와 백마강을 오가는 수륙 양용 시티 투어 버스에 올라 편하게 백제 역사 탐.. 2021. 3. 20.
[악돌이의 만화산행-주금산] 펄럭이는 비단 같은 수려한 산릉 독바위봉·선바위봉 조망 일품 [악돌이의 만화산행-주금산] 펄럭이는 비단 같은 수려한 산릉 독바위봉·선바위봉 조망 일품 남쪽 비금계곡, 서쪽 내촌, 북서쪽 포천실버타운과 베어스타운 등산로 인기 비금계곡 제2코스에서 오른 천마지맥 767m봉(헬기장)에서 북으로 보이는 독바위봉(왼쪽). 독바위봉 오른쪽은 789.8m봉. 789.8m봉은 비금계곡 방면 제1코스와 제2코스가 만나는 지점이다. 실제 주금산 정상은 789.8m봉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운악산(935m)에서 남서쪽 수원산(709.7m)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은 포천시 화현면 명덕리와 내촌면 신팔리 경계를 이루는 425m봉(47번국도 서파사거리 북방 약 1km 거리)에 이르면 남동으로 천마지맥을 분가시킨다. 이 천마지맥이 약 10km 거리에 이르러 빚어 놓은 산이 주금산鑄錦山(81.. 2021. 3. 16.
[나홀로 걷기] 어머니 품 같은… 모악산 마실길을 가다 [나홀로 걷기] 어머니 품 같은… 모악산 마실길을 가다 모악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고여 있는 금평저수지 둘레에는 한 바퀴 산책할 수 있는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다. 어머니의 산, 모악산에 만들어진 모악산 마실길은 모악산의 경관과 더불어 한적한 시골마을을 걷는 아름다운 도보길이다. 김제시·전주시·완주군의 3개 시·군에 걸쳐 총 7개 코스가 있다. 전주시 2개 코스, 김제시 2개 코스, 완주군 3개 코스로 총길이는 약 75km. 그중 김제시에 속하는 구간은 백제의 천년고찰 김제 금산사와 금산사를 품고 있는 모악산의 경관과 함께 한적한 시골마을을 걷는 아름다운 도보길이다. 1코스는 유각재에서 시작해 배재까지 21km, 2코스는 금산사주차장에서 시작해서 백운동계곡을 돌아서 다시 금산사주차장으로 돌아오는 13km. .. 2021. 3. 15.
월간산이 추천하는 3월에 걷기 좋은 길 BEST 4 월간산이 추천하는 3월에 걷기 좋은 길 BEST 4 군산 구불길 7코스 신시도길 전북 군산 구불길 7코스는 가력도에서 출발, 방조제를 따라 신시도를 거쳐 비응항에 이르는 총거리 40.6km의 장거리 코스다. 워낙 코스가 길다 보니 하루에 다 걷는 건 사실상 불가능. 대개 신시도주차장에서 출발해 신시도 구간만 걷는다. 고군산군도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신시도는 본래 섬이었으나 총 길이 33.4km인 세계 최장 새만금방조제가 건설돼 육지와 연결되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신라 초기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으며, 최치원 선생이 이곳에서 글공부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신시도의 주봉은 월영산(199m)이다. 구불길의 본 코스는 섬 해안을 따르는데, 월영산 고개를 넘으며 새만금방조제 배수관문을 .. 2021. 3. 4.
월간산이 추천하는 3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월간산이 추천하는 3월에 갈 만한 산 BEST 4 1 쫓비산 (537m) 전남 광양의 진산 백운산에서 매봉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쫓비산을 만난다. 매봉능선에서 쫓비산을 찾아가는 길은 왼쪽으로 멀리 지리산이 보이고, 바로 밑에는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는가 하면 오른쪽에는 백운산에서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보이는 멋진 길이다. 산 봉우리가 뾰족(쫓빗)하다는 데서 유래한 이 산은 광양 매화마을을 품고 있다. 평소에는 찾는 이들이 많지 않지만 매화 흐드러지는 삼월이면 전국의 여느 명산 못지않게 붐빈다. 섬진강이 경상남도 하동과 전라남도 광양의 경계를 이루는 이 일대 마을에는 매화나무 10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봄이면 유장하게 흐르는 섬진강 앞에 위치한 청매실 농원에 하얀 꽃에 푸른 기운이 섞인 청매화, 새색.. 2021. 3. 3.
[아무튼, 주말] 광부들 떠난 빈집이 호텔로, ‘폐탄광 마을’에 체크인 했다. - 강원 정선 고한18리 폐광촌 마을의 변신 [아무튼, 주말] 광부들 떠난 빈집이 호텔로, ‘폐탄광 마을’에 체크인 했다, 강원 정선 고한18리 폐광촌 마을의 변신 강원도 정선 고한읍 '마을호텔18번가'에 있는 구공탄시장 벽화. 지금은 사라진 탄광촌의 역사와 스토리가 담겨 있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높은 건물도, 화려한 로비도,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문도 없다. 호텔 하면 으레 떠오르는 풍경 대신 숙박객을 맞아주는 건 아기자기한 골목이다. 강원도 정선 고한읍 마을호텔18번가. 폐광촌 작은 마을이 호텔로 변신했다. 호텔의 고정관념을 깨는 공간이다. 커다란 빌딩에 각종 시설이 들어있는 게 아니다. 동네 집들과 가게 전체가 호텔로 바뀌었다. 로비 격인 골목길을 따라가면 숙소와 안내 센터, 마을회관, 회의실, 라운지, 식당, 사진관, 이발관, 세탁소.. 2021. 2. 27.
[2월 마운스토리] 조령 옛 지명은 ‘초점草岾’… 영남대로 핵심 관문 [2월 마운스토리] 조령 옛 지명은 ‘초점草岾’… 영남대로 핵심 관문 김시습·이이 등 수많은 선비들 자취 남아… 신라의 오령 중 하나 조령산 봉긋봉긋 솟은 봉우리들에 눈이 덮여 있다. 조령鳥嶺은 현재 조령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옛날에는 산보다 고갯길로서 더욱 유명했으며,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도 매우 많다. 이 사건은 역사적 지명으로 연결된다. 신라의 오령은 조령·죽령竹嶺·화령化嶺·추풍령秋風嶺·팔량령八良嶺으로 삼국시대 때 신라가 고구려와 한강으로 진입하는 관문역할을 한 고갯길들이다. 조령을 넘어가면 바로 충주가 나오고 한강 상류로 연결된다. 조령은 또 죽령과 함께 두 고개의 남쪽에 있는 경상도를 영남으로 불러 영남이란 지명의 유래가 됐다. 다시 말해 조령·죽령 이북은 충청도, 남쪽은 경상도로서 두 .. 2021. 2. 23.
['한국의 명승' 명산 ③] 구담봉·옥순봉… 한강의 아름다움은 도담에서 절정 ['한국의 명승' 명산 ③] 구담봉·옥순봉… 한강의 아름다움은 도담에서 절정 단양은 예로부터 빼어난 산수 자랑… 이황·김정희·김홍도 등 시와 그림 남겨 꽁꽁 얼어붙은 남한강 안에 도담삼봉이 우뚝 솟아 있다. 중간 제일 높은 봉우리 옆에 있는 정자에서 숱한 시인 묵객들이 음풍농월했다 ‘산수기수山水奇秀 천암만학千巖萬壑 장감금포長江襟抱’ 단양의 산수를 압축해서 표현한 단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단양 형승편에 ‘단양은 옛 고을이라 산수가 기이하고 빼어났으니, 그 더없이 맑은 기운이 반드시 헛되이 축적되었을 리 없다. 천 바위와 만 구렁에 한 강이 돌고, 돌을 깎고 언덕을 따라 작은 길로 간다. 긴 강이 옷깃처럼 일만 산이 돌았다’고 나온다. 에서도 단양의 풍광을 ‘모두 첩첩산중에 있어서 10리 정도 펼쳐진 들.. 2021. 2. 19.
[나홀로 세계일주] 일본 북알프스 종주… 5월에 맛본 눈의 왕국 창처럼 뾰족한 야리가다케 [나홀로 세계일주] 일본 북알프스 종주… 5월에 맛본 눈의 왕국 창처럼 뾰족한 야리가다케 가미코치~야리가다케 원점 회귀 41.5km 야리가다케 정상에서 바라본 야리가다케산장의 모습. 하얀 설원과 붉은 건물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야리가다케 정상에서는 어느 곳 하나 막힘없이 탁 트인 설국을 즐길 수 있다. 일본 북알프스의 정식명칭은 히다산맥. 일본 최고의 산악비경을 보여 주고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을 풍긴다. 기후현, 도야마현, 나가노현, 3개 현에 걸쳐 길게 뻗어 있은 산맥이다. 5월의 북알프스는 봄이라기보다는 초겨울에 가깝다. 거센 바람과 추위가 이어지지만 피켈과 클램폰이 필수일 정도로 눈으로 가득한 설산을 걷는 즐거움은 좀처럼 국내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경험이다. 야리가다케槍ヶ岳(3,180m)에서 오쿠.. 2021. 2. 17.
[눈꽃산행 르포] 대둔산 - 바위산의 무뚝뚝한 직선, 흰 눈이 살포시 껴안다 [눈꽃산행 르포] 바위산의 무뚝뚝한 직선, 흰 눈이 살포시 껴안다 대둔산 삼선계단과 마천대, 낙조대를 거치는 5km 알짜 산행 설국으로의 입국처럼 금강구름다리를 지나자 눈의 세상이었다. 달력에나 나올 법한 설경이 널려 있어 좀처럼 산행 속도가 나지 않았다. 어제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휴양림 창문을 열자 -16°C의 냉기가 국경 경비원의 깐깐한 시선처럼 덮쳐왔다. 설국으로의 입국이었다.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추위를 삼켜버린 건, 순백의 능선. 현란한 바위선의 9할이 생략된 대담한 솜씨, 순간 시간이 멈추었다. 설경에 시선이 빨려들고 있었다. 폭발적인 흡인력으로 마음을 잡아당기는 흰 산줄기, 저 산에 몸과 마음 오롯이 포개고 싶었다. 한파특보와 대설특보가 동시에 내렸다는 뉴스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2021. 2. 10.
비단병풍錦屛 칠봉산, 고찰古刹 회암사지 품은 천보산 비단병풍錦屛 칠봉산, 고찰古刹 회암사지 품은 천보산 악돌이 박영래의 만화산행 칠봉산·천보산 지행역과 덕정역에서 산행 들머리로 쉽게 접근, 사계절 평일에도 등산인들 많이 찾아 천보산 남릉 암봉인 405m봉에서 서북으로 본 칠봉산 정상. 칠봉산 왼쪽 멀리는 파주 감악산이다. 회암사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곳인 405m봉 서쪽과 남쪽은 십 수 길 절벽이다. 주변이 밟으면 미끄러운 마사토磨砂土 지역이다. 추락을 조심해야 되는 곳이다. 등산코스 칠봉산은 광역 전철 1호선 지행역에서 오르고 내리는 등산로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천보산은 지행역에서 남쪽으로 6km 남쪽인 덕정역에서 하차해 천보산 들머리인 회암동행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지행역에서는 지행동 은행나무~사당골 복천사~깃대봉 북릉~깃대봉~투구봉, 송내동~안.. 2021. 2. 8.
[눈꽃 산행] 삼나무 빽빽한 삼다수숲을 가다 [눈꽃 산행] 삼나무 빽빽한 삼다수숲을 가다 제주 삼다수숲길 가이드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체력에 따라 3개 코스 선택 삼다수숲길은 절반 이상이 삼나무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삼다수숲길은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흔히 제주도 성수기라는 시기에 와도 붐비지 않아 언택트 시대의 겨울에 걷기 좋은 길이다. 삼다수숲은 용암이 식은 땅에 형성되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삼다수’ 생수가 이곳에서 난다. 층층이 쌓여 있는 다공질 현무암이 빗물을 걸러 깨끗한 화산 암반수로 만드는 것이다. 숲에는 거의 대부분이 삼나무다. 1970년대 심은 삼나무들이 이제는 30m가 넘는 거목으로 자랐다. 원래 이 지역은 말을 풀어 기르는 방목 터이자 사냥 터여서 ‘테우리(말몰이꾼)’와 ‘사농바.. 2021. 2. 1.
[2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월출산ㆍ사량도지리산ㆍ칠갑산ㆍ황매산 2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월출산ㆍ사량도지리산ㆍ칠갑산ㆍ황매산 월출산. 사진 진신 사진작가 1. 월출산 조선의 인문지리학자 이중환은 에서 월출산(810m)을 ‘화승조천火乘朝天의 지세地勢’라고 적었다. ‘아침 하늘에 불꽃같은 기를 내뿜는 지세’라는 뜻이다. 전라남도 영암들판에 느닷없이, 불현듯 솟아오른 모습은 주위의 모든 풍광을 순식간에 엑스트라로 만들어 버릴 만큼 압도적이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천황사에서 구름다리를 거쳐 천황봉, 구정봉, 미왕재, 도갑사에 이르는 주능선 길. 주차장에서 시작하면 9km에 6시간쯤 걸린다. 시루봉과 매봉을 이어주는 명물 구름다리는 길이 54m, 폭 0.6m로 해발 510m 높이에 지난 2006년 설치됐다. 아찔한 고도감으로 산객과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하산 후 월.. 2021. 2. 1.
[뚜벅뚜벅 소도시 경북 청송 여행] 첩첩산중에서 만난 겨울왕국, ‘99칸 고택’에서 하룻밤, ‘윤스테이’ 안 부럽네 [아무튼, 주말] 첩첩산중에서 만난 겨울왕국, ‘99칸 고택’에서 하룻밤, ‘윤스테이’ 안 부럽네 뚜벅뚜벅 소도시 경북 청송 여행 한국의 '겨울왕국'이라고 불리는 청송 얼음골. 새하얀 빙벽이 마치 동화 속 풍경 같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새하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겨울 장관 앞에선 누구나 동심을 만난다. 동화 같은 풍경 속에서 아이처럼 뛰놀다 보면 매서운 추위도, 코로나로 꽁꽁 언 현실도 잠시나마 잊게 된다. 그래서 떠난 곳이 경북 청송이다. 봉화, 영양과 함께 이른바 ‘BYC’라고 하는 경북 대표 오지다. 몇 해 전 상주영덕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접근하기 좋아졌지만 면적의 80%가 산지인 청송은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역설적으로 청송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산골짜기마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비.. 2021. 1. 30.
[2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김제 모악산마실길 2코스ㆍ철원 한여울길 1코스ㆍ단양 죽령옛길ㆍ포천 산정호수둘레길 [2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김제 모악산마실길 2코스ㆍ철원 한여울길 1코스ㆍ단양 죽령옛길ㆍ포천 산정호수둘레길 유달리 길었던 겨울도 조금씩 끝을 향하는 2월이다. 예년 같으면 방학이나 설날 연휴 등을 이용해 오순도순 모여 도보여행과 설산의 절경을 즐길 수 있었겠지만, 올해는 조용하고 한적하게, 소규모로 다녀오는 길들을 소개해 본다. 김제 모악산마실길 2코스 이 길은 금산사에서 시작된다. 전북 김제의 금산사는 71개 말사를 통괄하는 조계종 제 17교부 본사로,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곳이다. 금산사에서 이어지는 길은 솔향이 가득한 숲길이다. 갈림길에서 백운동마을로 접어들면 귀신사에서 싸리재를 거쳐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일명 오리알 터로도 불리는 금평저수지에 닿는다. 풍수지리에 밝았던 도선이 장차 오리가.. 2021. 1. 28.
[설경 명산 10선<1> 계방산 르포] 겨울왕국 여왕님의 황홀했던 '눈빛' [시즌 특집ㅣ설경 명산 10선 계방산 르포] 겨울왕국 여왕님의 황홀했던 '눈빛' 향토사학자 “‘계방’은 일제의 잔재, ‘연방燕方’이라 불러야”… 건누리병원 트레킹팀과 동행… 운두령에서 전망대 왕복 8km 걸어 전망대 직전 쉼터에서 바라본 계방산 남쪽 방면의 운해. 눈이 너무나 그리웠다. 칙칙한 잿빛의 도시를 떠나 맑은 눈빛으로 심신을 정화하고 싶었다. 올 겨울은 도시에서 유난히 눈을 구경하기 어려웠다. 날씨가 흐려서 혹시 눈이 오지 않을까 기대감을 품으면, 야속하게도 미세먼지경보가 울리거나 눈 대신 비가 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마침 수술을 마친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돕고자 만든 건누리병원 트레킹팀이 겨울 명산인 계방산을 산행한다고 해 동행했다. 계방산桂芳山(1,577.4m)은 우리나라에서 한라산, 지리.. 2021. 1. 26.
[1월 마운스토리] 양산 천성산,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일찍 뜨는 산꼭대기 [1월 마운스토리] 양산 천성산,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일찍 뜨는 산꼭대기 산은 온통 원효 설화 관련… 원래 지명은 원적산·소금강으로 전해 천성산 정상에서 일출을 맞는 수많은 인파의 모습이 이채롭다. 사진 양산시청 제공 고려 말 시인이자 명문장가로서 명성을 날린 김극기는 양산의 풍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그는 자연을 보고 입만 열면 노랫말이 됐고, 글만 쓰면 시가 되고 문장이 됐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언어를 구사했다. ‘해질녘 말을 몰아 양산에 도달하니, 좋은 경치 만나 흥이 새로워라. 천 겹이나 쌓인 어지러운 병풍 산이 첩첩하고, 한 덩어리 맑은 거울 물은 반짝이네. 물가에 닿은 버들 빛 처음 푸르렀고, 언덕을 낀 복숭아꽃은 아직도 덜 붉었네. 고륙顧陸의 단청하는 솜씨로도 형용하기 어려운 곳.. 2021. 1. 20.
[‘한국의 명승’ 명산 ②]오대산 소금강·구룡령, 율곡이 天遊·鏡潭이라 부른 무릉계, 그리고 만물상… [‘한국의 명승’ 명산 ②]오대산 소금강·구룡령, 율곡이 天遊·鏡潭이라 부른 무릉계, 그리고 만물상… 삼라만상 형상의 암벽 이어져, 미수 허목 석각도 남아… 구룡령옛길도 걸을 만 마의태자가 군사를 일으키기 위해 훈련하다 쉬었던 바위로 전하는 청학동 소금강 식당암 옆으로 무릉계곡이 흐르고 있다. 청학산, 아니 오대산五臺山(1,563.1m)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명산이며, 그 동쪽 자락에 있는 소금강은 한국의 명승 제1호이다. 정식 명칭은 명주 청학동 소금강溟州 靑鶴洞 小金剛. 1970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이란 제도가 시행되자마자 가장 먼저 지정됐다. 이어 2007년엔 오대산 서쪽 끝자락에 있는 구룡령옛길이 명승 제29호로 지정됐다. 따라서 오대산에는 청학동 소금강과 구룡령옛길 두 개가 명승으로 지정돼 .. 2021. 1. 19.
[나홀로 우리 땅 걷기] 인왕산에서 북악산까지… 천만 수도 한복판, 그림 같은 ‘비밀의 숲’ [나홀로 우리 땅 걷기] 인왕산에서 북악산까지… 천만 수도 한복판, 그림 같은 ‘비밀의 숲’ 곡장은 한양도성, 북악산 그리고 서울도심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북악산 최고의 전망대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로 인한 활동 제약이 계속돼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상대적으로 밀접 접촉 우려가 적은 환경에서 일상생활의 리듬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처방전은 야외에서 걷는 것이다. 특히 나무와 풀을 보며 숲이 가득한 산길을 산책하듯 걷는 운동이야말로 요즘처럼 답답한 일상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치유법이다.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걷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이 찾아진다. 꾸.. 2021. 1. 18.
[악돌이의 만화산행 - 유명산] 古書에는 마유산으로 등장 계곡은 설악산 천불동의 축소판 [악돌이의 만화산행 - 유명산] 古書에는 마유산으로 등장 계곡은 설악산 천불동의 축소판 정상 북동은 험준한 계곡, 남쪽은 부드러운 초원 ‘두 얼굴의 산’ 정상 전망데크에서 동쪽으로 본 유명산의 모산母山인 용문산 파노라마. 전망데크 왼쪽은 유명산계곡 건너 어비산, 어비산 뒤는 폭산이다. 용문산 정상에서 오른쪽은 1150m봉~장군봉~함왕봉이다. 오른쪽 끝은 백운봉. 1150m봉에서 오른쪽 아래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에서 오른쪽 봉우리는 765m봉. 어비산과 한강기맥 사이 계곡은 유명산계곡 상류인 입구지계곡이다. 용문산 정상(1,157m)을 뒤로하는 한강기맥이 약 0.6km 거리 1,150m봉에 이르면 서서히 고도를 내리기 시작한다. 1,150m봉을 뒤로하고 서쪽으로 향하는 한강기맥은 약 3km 거리 배너미고개에.. 2021. 1. 18.
[아무튼, 주말] ‘한국의 지베르니’ 라는 안동 ‘비밀의 숲' [아무튼, 주말] ‘한국의 지베르니’ 라는 안동 ‘비밀의 숲' 2030에겐 여기가 대세 ‘인생샷’명소 ‘낙강물길공원’ 한국의 '지베르니 정원'이라고 불리며 안동 대세 여행 코스로 떠오른 낙강물길공원. /안동시 잘 알려진 명소 둘러보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안동이지만, 요즘 대세 여행지를 건너뛸 순 없다. 이국적인 풍경과 분위기로 소셜미디어에서 ‘인생 플레이스’로 떠오른 낙강물길공원이 그 주인공. 안동댐 수력발전소 입구 왼편에 숨어 있는 이 작은 공원은 ‘안동 비밀의 숲’으로 더 유명하다.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와 전나무에 둘러싸여 밖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공원 속으로 들어가면 작은 연못과 분수, 폭포와 숲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정원이 펼쳐진다. 마치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가 사랑한 지베르니 정원을 .. 2021. 1. 16.
[뚜벅뚜벅 소도시 안동 당일 여행] KTX 타고 서울서 안동까지 2시간…선비처럼 하루동안 병산서원 거닐까 [아무튼, 주말] KTX 타고 서울서 안동까지 2시간…선비처럼 하루동안 병산서원 거닐까 뚜벅뚜벅 소도시 안동 당일 여행 청량리~안동을 운행하는 신형 고속열차 'KTX-이음'.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새로운 KTX가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 5일 중앙선 청량리~안동 구간 운행을 시작한 신형 고속열차 ‘KTX-이음’(EUM260). 무궁화호로 최대 3시간 54분, 차량으로 3시간 넘게 걸리던 거리를 KTX 타고 2시간 3분 만에 갈 수 있다. 덕분에 수도권에서 안동 당일 여행이 가능해졌다. 안동행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빨라진 속도만큼 가까워진 안동에서 머무는 시간도, 볼 수 있는 것도 많아질 테니. 안동에는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병산서원, 봉정사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해 수백년 된 문화재가 곳곳.. 2021. 1. 16.
[덕적도 BAC 플러스 가이드] ‘고생 없이’ 잘 먹고 잘 노는 법 [덕적도 BAC 플러스 가이드] ‘고생 없이’ 잘 먹고 잘 노는 법 덕적도 당일치기 스케줄, 섬내 버스편, 백패킹 장소, 맛집을 정리했다 하늘에 본 소야도 때뿌루해변. 덕적도와 다리가 연결된 부속 섬이라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때 묻지 않은 자연미가 있다. 당일치기 가이드 덕적도는 교통이 불편하다. 백패킹이든, 당일산행이든, 여행을 하든, 일정을 짤 때 이동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철부선에 차를 싣고 가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지만, 차를 실을 수 있는 배는 하루 한 번(09:10)만 운항하며 차량 1대 기준 왕복 도선료 11만~12만 원선이라 비용도 부담스럽다. 버스로 이동하고자 한다면, 배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배 도착 시간에 맞춰 순환버스가 운행하는데, 조금 머뭇거렸다간 버스를 .. 2021. 1. 15.
[1월의 섬 덕적도] 자장가 같은 파도소리…엄마 품 같은 덕적도 [1월의 섬 덕적도] 자장가 같은 파도소리…엄마 품 같은 덕적도 인천 옹진군 42개 섬 덕적군도의 본섬, 비조봉 산행 BAC 섬&산100 비상하는 새처럼 시원하게 경치가 터지는 비조봉 바위능선. 꼬불꼬불한 덕적도 순환도로 건너 무인도인 흑도가 단정하게 앉아 있다. 바다만 보는데 위로가 되었다. 하염없이 해변을 어루만지는 여린 파도, 그 손길에 부드러워진 모래사장. ‘덕을 쌓는다’는 이름처럼 덕적德積은 선한 적요寂寥가 끝없이 밀려오고 있었다. 여백의 미美로 남은 물욕 없는 해변에 텐트 한 동 치고 가난한 식사를 할 적, 쏟아지는 별무리. 꾹꾹 눌러 왔던 뜨거운 감정이 목울대를 타고 올라와 아득한 세상으로 풀려난다. 덕적도에선 바다만 보고 있어도 자유로워진다. “우리 섬은 걸으면서 봐야 제대로 보여요. 비조.. 2021. 1. 15.
[걷기 좋은 名山] 눈꽃 나무 아래 숲내음… 겨울 산행은 보약이더라 - 눈꽃 나무 아래 숲내음… 겨울 산행은 보약이더라 [뜬 곳, 뜨는 곳] 걷기 좋은 名山 새해 첫날 찾은 전남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축령산. 20m 높이로 뻗은 수령(樹齡) 50~60년 아름드리 편백나무 사이로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은은한 향이 코 끝을 휘감았다. 식물이 뿜어내는 천연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로, 긴장을 풀어주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광주에서 온 박모(63)씨가 심호흡을 했다. “달크작작한 공기가 찬물로 카칼하게 세수한 것마냥 개안하요.” 축령산은 산림청이 운영하는 국립 ‘치유의 숲’ 12곳 중 하나다. 숲 초입에서 만난 등산객은 딱 5명. 20여 분 산길을 오르자 주변에 인적이 끊겼다. 3시간여 나 홀로 산책을 마치자 코로나 사태로 지친 몸과 마음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전남 장성군 축령산은.. 2021. 1. 15.
아산 영인산… 암릉에 서서 서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산 아산 영인산… 암릉에 서서 서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산 호랑이배꼽막걸리 양조장 주변 산행지 영인산자연휴양림~신선봉~상투봉~영인산자연휴양림 7.5㎞ 4시간 상투봉에서 바라본 영인산 전경. 왼쪽은 연화봉, 정면으로 아산만이 바라보인다. 아쉽게도 호랑이배꼽양조장 주변에는 등산할 만한 산이 없다. 하지만 아산 쪽으로 범위를 넓히면 영인산靈仁山(363.9m)이 있다. 영인산은 청일전쟁 때 격전지였고, 6.25 전쟁 때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산이다. 6.25전쟁 이후에는 미군이 주둔했으나 1980년 후반 미군부대가 철수하고 자연휴양림이 조성되면서 산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산꾼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는 휴양림을 들머리로 깃대봉과 신선봉, 영인산성, 닫자봉과 상투봉을 두루 둘러보고 휴양림으로 원점회귀하는 것이.. 2021. 1. 14.
[강원 영월 여행] 어린 王의 유배길, 하얀 눈 밟으며 시끄러운 속세 떠나볼까 [아무튼, 주말] 어린 王의 유배길, 하얀 눈 밟으며 시끄러운 속세 떠나볼까 뚜벅뚜벅 소도시 - 강원 영월 여행 강원도 영월 주천면의 밤뒤마을과 미다리마을을 잇는‘판운리 섶다리’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만나볼 수 있는 풍경이다. 설경이 특히 아름답다. /이신영 영상미디어기자 조선 6대 왕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열일곱의 나이에 유배 길에 올랐다. 강원도 영월 청령포는 어소(御所)가 자리했던 곳. 동·남·북 삼면이 강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는 험준한 암벽이 가로막혀 섬 같다. 시끄러운 세상과 거리를 두어서일까. 단종 유배지였던 영월은 코로나 속 한적한 소도시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언택트 여행지'로 주목 받고 있다. 이름하여 ‘셀프 유배지’. 스스로 거리 두며 유배.. 2021. 1. 9.
['흰소의 해' 특집] 흰 소를 닮은 덕유산…상고대만 빼고 모든 걸 내주었다 ['흰소의 해' 특집] 흰 소를 닮은 덕유산…상고대만 빼고 모든 걸 내주었다 구천동~백련사~중봉~향적봉~설천봉 약 12km 오수자굴에서 중봉으로 오르는 능선에선 합천 가야산~우두산~비계산~오도산에 이르는 산군이 한눈에 조망된다. 덕유산德裕山(1,614.2m)은 크고 높다.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지만 어느 한 곳 거친 곳 없이 부드러운 산세를 지니고 있다. 향적봉에서 바라보는 덕유산 산줄기는 마치 소의 부드러운 등걸을 닮았다. 이름에서도 넉넉함이 묻어난다. 덕유산의 원래 이름은 광여산匡廬山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수많은 사람이 전쟁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왜병들이 이곳을 지나갈 때면 안개가 자욱해져 산속에 숨어 있는 이들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안개 덕분에 많은 사람이 살 수 있.. 2021.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