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행·도보·여행 정보☞1226

[순창 강천산] 단풍·계곡 절경 ‘호남의 승지’ [10월 마운스토리 | 순창 강천산] 단풍·계곡 절경 ‘호남의 승지’ 서거정·노수신 등이 문장·시 남겨… 옛 기록에는 광덕산, 강천사가 아닌 복천사가 원래 지명 광덕산 정상 아래에서 내려다본 강천산 구름다리. 강천산과 광덕산을 잇는 구름다리는 가을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C영상미디어 가을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은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다. 먼저, 내리쬐는 햇빛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여름엔 갈 수 없었던 구름다리가 있는 산을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 능선과 능선 중간을 잇는 구름다리 위에서 확 트인 산 전경을 한눈에 바라보는 장관은 감동을 주고도 남을 뿐 아니라 시원한 가을바람을 온몸에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특징은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가을 억새나 단풍이 좋은 산을.. 2020. 10. 15.
[10월 셋째 주 추천산행지ㅣ오대산] 오대마다 다른 보살 파악하는 재미 [10월 셋째 주 추천산행지ㅣ오대산] 오대마다 다른 보살 파악하는 재미 전나무숲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월의 명산을 소개하면서 단풍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남한 단풍의 첫 출발지이자 명불허전 단풍 명산 설악산 단풍은 오대산·치악산을 거쳐 남하하면서 선홍빛의 향연을 전국의 산에 수놓는다. 바로 이어지는 오대산五臺山(1,563.4m)도 단풍 짙은 가을에 호젓하게 가고 싶은 최고의 산으로 꼽힌다. 자장율사와 얽힌 수많은 전설과 육산陸山의 포근함, 고목의 아름다움과 설경을 자랑한다. 오대산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 직전 자장율사가 수도한 중국 오대산에서 유래했다고 에 전한다. 같은 책 제3권 탑상 제4에 ‘을 살펴보면 이 산이 문수보살이 머무르던 곳이라고 기록한 것은 자장법사부터 시작됐다. 자장이 중국 .. 2020. 10. 14.
[낭만야영] 백린이들 뿅 가게 한 ‘한국의 갈라파고스’ - 굴업도 [낭만야영] 백린이들 뿅 가게 한 ‘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 백패킹 성지 굴업도 개머리언덕에서의 하룻밤 된비알을 올라 뒤돌아보면 아름다운 섬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우아한 자태로 해변이 펼쳐진다. 초보 백패커들의 로망이자,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굴업도. 자연 그대로 보존된 해안 경관을 마주하며 하룻밤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만 좋으면 밤하늘의 별은 물론 은하수까지 볼 수 있다. 나는 백패킹을 시작하고 한참 지나서야 굴업도의 존재를 알았다. 한 번 다녀오고 나선 그 매력에 빠져 몇 번을 다녀왔지만, 섬을 찾는 이가 적어 풍경을 독차지할 수 있었다. 불과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백패킹 성지’라 불리고 있다. 초보자들은 입문 장소로, 중견 백패커들에게는 낭만적인 하룻밤을 위한 장소로 인기 .. 2020. 10. 13.
[10월 갈 만한 ‘언택트’ 국내 여행지] 태안 청산수목원ㆍ대전 한밭수목원ㆍ곤지암 화담숲ㆍ봉화 백두대간수목원 10월 갈 만한 ‘언택트’ 국내 여행지[10월 갈 만한 ‘언택트’ 국내 여행지] 태안 청산수목원ㆍ대전 한밭수목원ㆍ곤지암 화담숲ㆍ봉화 백두대간수목원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 여가 시간을 보내는 선택지가 국내로 제한된 가운데 인파로 붐비는 관광지는 기피하게 된다.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언택트 여행이 절실한 상황. 이에 가장 걸맞은 곳은 바로 수목원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둘러보며 힐링할 수 있는 언택트 여행지 수목원 4곳을 소개한다. 태안 청산수목원 충남 태안의 청산수목원은 10만㎡ 규모로 크게 수목원과 수생식물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황금삼나무, 홍가시나무, 부처꽃, 앵초, 창포, 부들 같은 익숙한 수목과 야생화 600여 종을 볼 수 있다. 밀레, 고흐, 모네 등 예술가들의 작.. 2020. 10. 13.
[아무튼, 주말] 바다를 마주한 ‘개머리 언덕’, 폭포 볼거리 ‘억새 바람길’ [아무튼, 주말] 바다를 마주한 ‘개머리 언덕’, 폭포 볼거리 ‘억새 바람길’ 그 밖의 가볼 만한 평원 매년 '명성산 억새축제’를 열어온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에 걸쳐있는 ‘명성산’에선 평원을 포근하게 덮은 억새 군락을 만날 수 있다.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에 주차 후 1시간 20분 정도 산책로와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억새 바람길에 도착한다. 가는 길에 등룡폭포 등 볼거리가 있다. 올해 축제는 미정이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평원은 아니지만, 경기도 파주 임진각 관광지 평화누리 공원은 막힘 없이 시원한 전망을 자랑한다. 접근성이 좋다 보니 호젓한 운치는 다소 떨어진다. 포토존인 ‘바람의 언덕’뿐 아니라 바람의 언덕 주변 구릉지대는 피크닉 나온 나들이객이 많다. 주말에 방문한다면 마음껏 숨 쉴.. 2020. 10. 10.
야생초 천국, 억새군락… 마음의 평온 찾는 ‘평원 여행’ 야생초 천국, 억새군락… 마음의 평온 찾는 ‘평원 여행’ [아무튼, 주말] 지금 딱 좋은 가을 평원 '한국의 세렝게티'라고 불리는 경기도 화성의 '수섬'. 관리와 보호가 목적인 땅이다보니 야생의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마음의 평정을 찾으러 간다, 평원으로. 굴곡지지 않은, 모나지 않은 광활한 평원에 서니 날 섰던 마음이 평온해진다. 마스크로 기억되는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의 색감으로 무르익어 가는 평원을 찾았다. 푸른 하늘 아래서 들숨과 날숨을 반복할 때마다 평원을 쓰다듬고 온 바람이 온몸을 어루만지며 위로하는 듯하다. 여름에 바다라면, 가을엔 평원이다. 때마침 평원에선 갈대와 억새, 가을꽃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다. ‘한국 맞아?’ 싶을 정도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국적인 평원을.. 2020. 10. 10.
[10월의 섬 무의도] 용과 호랑이의 은밀한 춤사위 [10월의 섬 무의도] 용과 호랑이의 은밀한 춤사위 호룡곡산 원점회귀 5km, 소무의도 둘레길 3km 짧고 쉬운 섬 여행지…연륙교 있어 접근 편해 썰물이 만든 단순명료한 아름다움. 큰 조수간만의 차로 사막처럼 드넓은 갯벌이 있는 하나개해수욕장은 무의도를 대표하는 경관이다. 낚시 바늘에 걸린 고기처럼 발버둥 치고 있었다. 인천 앞바다의 섬, 무의도 말이다. 섬으로 태어났으나 강제로 육지화되는 과정은 혹독했다. 기존의 소박한 길은 모두 옛 것이 되고, 산의 살점을 깎아 작은 섬에겐 지나치게 큰 옷 같은 신작로를 내고, 곳곳에 건물이 올라가고, 흙이 시멘트로 바뀌고. 무위자연 없는 무의도가 되었다. 용과 호랑이가 싸웠다는 예사롭지 않은 전설이 있는 호룡곡산虎龍谷山(244m)에 공사 소음이 울려 퍼지자, 검은 .. 2020. 10. 8.
[섬&산100 가이드] 공항철도 타고 편하게 가는 섬 여행! (신도·시도·모도는 , 장봉도) [섬&산100 가이드] 공항철도 타고 편하게 가는 섬 여행! (신도·시도·모도는 , 장봉도)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로 10분 신도, 40분 장봉도 신도 구봉산 정상으로 이어진 임도. MTB를 타고 오를 수도 있다. 신도 3개 섬 싹쓸이 자전거 투어 제격! 수도권에서 이토록 가깝고 편한 섬 여행지가 있을까. 편하게 섬 여행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신도를 권한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연륙교가 없어 섬을 찾는 맛을 느낄 수 있고, 접근이 편해 주말 섬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차량으로 갈 경우 인천대교 통행료가 비싼 편이었으나 2022년까지 통행료를 50% 할인(소형차 편도 5,500원)하고 있어 비용 부담도 줄었다. BAC 인증지점은 신도信島 구봉산(180m) 정상이지만, .. 2020. 10. 8.
[언택트 장거리 종주ㅣ낙동정맥] 집콕이냐 단풍이냐, 갈림길에 선다면… [언택트 장거리 종주ㅣ낙동정맥] 집콕이냐 단풍이냐, 갈림길에 선다면… 천성산 능선에서 바라본 낙동정맥 줄기. 사람보다 멧돼지 만날 확률이 더 높은 인적 드문 산이 차라리 안전할까? 코로나 시대에 던져보는 어리석은 질문이다. 머지않아 산들은 앞 다투어 총천연색 화장을 시작할 것이고 유명세 타는 전국구 산들은 마스크 행렬로 길고 긴 흰색 점선을 이룰 것이다. 집콕과 단풍산행의 갈림길에 서야 한다면 좀 덜 붐비는 쪽으로 눈길을 주는 것은 어떨까. 백두대간에서 살짝 비켜선 낙동정맥은 사람들의 발길이 상대적으로 드물어 ‘언택트 종주’에 특화된 산줄기다. 오지, 조망 없음, GPS 필수… 낙동정맥의 키워드들이다. 수도권에서 멀고 교통편도 녹록치 않아 마음 편하게 접근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2020. 10. 8.
[한강기맥] 강원도 횡으로 가르는 ‘167km의 힘’ [한강기맥] 강원도 횡으로 가르는 ‘167km의 힘’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고, 오대산 두로봉 출발해 양평 두물머리에 이르는 능선줄기 경기 남동부의 제왕이자 한강기맥이 빚은 명산 용문산. 멀리 철탑 솟은 봉우리가 정상이다. 산줄기 중에서 은둔고수를 꼽는다면 단연 한강기맥이다. 백두대간과 정맥의 반열에 들지는 못했지만 위용만큼은 높이 100m대까지 낮아지기도 하는 정맥들을 압도하고 남는다. 첩첩산중의 강원도 영서를 횡으로 가르는 힘의 산줄기로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높은 계방산(1,579m)과 경기 남동부의 제왕 용문산(1,157m)이 한강기맥의 대표적인 산이며, 1,000m대 고봉이 10개가 넘는다.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갈라져 나와 서쪽으로 뻗어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167㎞의 산줄기다.. 2020. 10. 7.
[Season Special] 10월에 갈 만한 산 (주금산, 각흘산, 새이령, 무장봉) [Season Special] 10월에 갈 만한 산(주금산, 각흘산, 새이령, 무장봉) 거리두기 시대에 내장산 같은 단풍명산을 추천했다간 몰매를 맞을 수도 있겠다. 어떤 산을 추천하더라도 코로나 감염을 염려하는 대중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이런 정보를 목마르게 기다리는 이도 분명 있기 마련이다. 10월에 갈만한 산을 추천한다. 누구나 아는 단풍명산 내장산·설악산 같은 곳보다는 좀 덜 알려진 산을 추천코자 한다. 단풍 산행지로 새이령과 주금산을, 억새산행지로 각흘산과 무장봉을 소개한다. 유명하지 않고 산의 크기는 조금 작은 편이지만, 아름다움의 깊이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 조금 한갓진 산을 추천한다. 이 산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월간 홈페이지 san.chos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20. 9. 29.
[나홀로 세계일주] 일본의 북알프스 다테야마 연봉을 걷다 [나홀로 세계일주] 일본의 북알프스 다테야마 연봉을 걷다 울긋불긋 그림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다테야마 단풍 속으로 가을철 단풍으로 물든 미다가하라평원. 다테야마는 신이 빚어낸 걸작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곳이다. 봄에는 평균 7m, 적설량이 많은 해는 20m 이상의 설벽, 여름에는 시원한 물소리와 초록색의 숲, 가을에는 초록, 빨강, 노란색이 어우러진 최고의 단풍을 즐기며 트레킹할 수 있다. 후지산, 하쿠산과 함께 일본의 3대 영산으로 불린다. 형형색색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면서 가을을 만끽하기에는 다테야마보다 더 근사한 곳을 찾기 쉽지 않다. 불타는 듯한 다테야마의 가을 단풍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북알프스 다테야마 환종주 일본의 북알프스 다테야마는 봄이 되면 열리는 설벽으로 유명하지.. 2020. 9. 25.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문수봉] 북한산 남릉의 왕!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문수봉] 북한산 남릉의 왕! 문수봉 정상에서 본 서울시내 풍경. 정면의 불끈 솟은 암봉이 보현봉이다. 비봉능선과 의상능선, 북한산성 주능선이 만나는 하나의 꼭지점이 문수봉(727m)이다. 산세와 높이, 조망을 감안해도 ‘북한산 남릉의 왕’으로 뽑기에 이견이 없다. 백운대에 오르면 강북구와 노원구 일대가 발아래지만, 문수봉에 오르면 종로구와 중구·은평구 일대가 발아래다. 서울 중심을 내려다보는 진정한 서울 경치를 보여 주는 압권의 봉우리가 문수봉이다. 문수봉은 너른 마당바위라 경치를 즐기기 제격이다. 뒤로 솟은 암봉이 실질적인 문수봉 정상이지만,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사실 문수봉의 실제 정상은 산행으로 오를 수 없는 암봉이며, 바로 곁의 살짝 낮은 암봉이 워킹산행의 정상 역할을 .. 2020. 9. 24.
[9월 넷째 주 추천산행지ㅣ명성산] 부드러운 산세에 펼쳐진 황금빛 억새 물결 [9월 넷째 주 추천산행지ㅣ명성산] 부드러운 산세에 펼쳐진 황금빛 억새 물결 원래는 울음산, 한자로 바꾸면서 명성산으로…소가 누운 산세로 부드러워 포천 명성산鳴聲山(922.6m)은 가을 정취가 뛰어난 곳이다. 드넓은 산자락에 황금빛 억새의 물결이 출렁이는 모습은 신비로울 정도다. 매년 10월이면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려 많은 이들을 끌어들인다. 명성산의 이름은 후삼국시대 역사에서 유래한다. 왕건에 쫓겨 피신한 궁예가 이 산에서 피살됐다고 전하며,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 해서 울음산이라 한다. 또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고 해서 울음산이라고도 전한다. 울음산을 한자로 표기한 게 명성산이다. 이곳의 명물인 억새밭은 주능선 동쪽의 완만한 사면에.. 2020. 9. 23.
[섬&산 100 가이드] 신선이 사랑한 바다 위의 산, 고군산군도 [섬&산 100 가이드] 신선이 사랑한 바다 위의 산, 고군산군도 고군산 최고봉 월영산과 해안선 수려한 선유도 주변 섬들 신시도에서 본 고군산군도의 낙조. 최치원이 글 읽은 고군산군도 대장섬, 신시도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대장섬이다. 군산 앞바다에 자리한 63개의 섬 중 가장 크고 가장 높다. 비응항에서 새만금방조제를 따라 가노라면 육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큼직한 산줄기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신시도다. 신시도를 거쳐 무녀도와 선유도로 연결된다. 최고의 문장가로 손꼽히는 최치원이 머문 곳이기도 하다. 최치원은 옥구군(군산)에서 한동안 서원을 세워 후학을 양성했는데, 이때 신시도의 모습에 반해 배를 타고 건너와 잠시 머물렀다고 한다. 최치원은 월영봉에 올라가 ‘월영대’라 칭하고 돌담을 쌓아 임시 거처를 만.. 2020. 9. 19.
[10월에 갈 만한 국내여행지 4선! ] 오대산 월정사, 가지산 석남사, 내장산 백양사, 선운산 선운사 [10월에 갈 만한 국내여행지 4선! ] 오대산 월정사, 가지산 석남사, 내장산 백양사, 선운산 선운사 10월이 되고 가을이 깊어 가면 나무들은 하나 둘씩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대도시의 가로수도 단풍은 들지만 삭막한 빌딩숲 사이에선 아무래도 빛이 바랜다. 단풍은 모름지기 깊은 산 중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리고 그 깊은 산에는 항상 사찰이 있다. 10월에 갈 만한 국내 여행지는 단풍 구경하기 좋은 사찰들로 꼽아봤다. 단풍과 어울린 고찰들은 한국적인 멋의 극치를 보여 준다. 또한 조용한 사찰에선 가을의 고즈넉함이 더욱 깊이를 더한다. 보통 가을이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는 호남 지방의 사찰들이 단풍을 구경하기에 좋다. 내장산 백양사와 선운산 선운사가 이에 속한다. 다른 지방의 사찰들도 단풍과 아름.. 2020. 9. 17.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응봉] 매의 머리 닮은 조용한 능선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응봉] 매의 머리 닮은 조용한 능선 응봉능선에서 가장 시원하게 경치가 터지는 조망바위. 화려하게 뻗은 의상능선 너머로 백운대가 구름 속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북한산 12명봉 중 가장 높이가 낮은 것이 응봉鷹峰(333m)이다. 산 아래에서 보았을 때 매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유래한다. 응봉 꼭대기는 정상 안내판이 없으며, 숲 속이라 봉우리다운 경치가 없어, 대부분 그냥 지나치는 산길이다. 응봉이란 봉우리보다는 응봉능선의 손을 들어 준 것이며, 사모바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응봉능선 초반부에 황금비율의 경치가 드러나는 너른 전망바위가 있다. 이곳이 실로 응봉능선의 백미이다. 등산로 곁의 가파르지만 짧은 슬랩을 올라서야 전망대에 닿는다. 용의 거친 등골 같은 의상능선을 바로.. 2020. 9. 17.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영봉] 인수봉의 장관 감상하려면 바로 여기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영봉] 인수봉의 장관 감상하려면 바로 여기 영봉에서 본 인수봉 전경. 북한산 영봉靈峰(604m)은 대한민국 암벽등반의 메카 인수봉을 정면으로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다. 예전에 이 봉우리 곳곳에 등반 도중에 숨진 산악인들의 추모비를 인수봉을 향해 세웠다. 영봉이라는 명칭은 이들 ‘산악인의 영혼의 안식처’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1980년대에 붙여졌다고 전한다. 영봉 추모비들은 2008년 모두 철거해 도선사 부근 무당골에 모아 합동추모비로 만들었다. 백운탐방지원센터에서 하루재를 거쳐 영봉으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짧다. 하지만 이 산길은 휴일이면 백운대 가는 등산객이 대거 몰려 복잡한데다 도로 구간을 피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영봉을 오롯이 즐기고 싶다면 육모정고개~영봉 능선길을 .. 2020. 9. 17.
[9월의 섬 선유도] 신선도 반한 풍경의 쾌락! [9월의 섬 선유도] 신선도 반한 풍경의 쾌락! 구불길 따라 걷거나, 경치 좋은 봉우리만 오르거나 대장봉 전망바위에서 본 고군산군도 풍경. 왼쪽 정면에 솟은 바위산이 선유봉이다. 대장봉은 대장도의 산이지만 산행이 짧고 경치가 수려해 관광객도 오를 정도로 인기 있다. 빗소리는 하루 이틀이 지나도 멈추지 않았다. 텐트에 떨어지는 간질간질한 산비 소리를 좋아하지만,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나라가 슬픔으로 차오르고 있었다. 여행을 권할 만한 시기는 아니었으나 출장을 미룰 순 없었다. 예정된 인천의 섬을 포기하고 남쪽으로 차를 몰았다. 배를 타지 않아도 되는 섬, 비가 오지 않는 섬을 찾아 하염없이 달렸다. 충남 땅 지나 전북 군산으로 접어들자 마른 땅이 나타났다. 30℃가 훌쩍 넘는 무더위, 모처럼 만난 여름이.. 2020. 9. 15.
[아무튼, 주말] 코로나 9개월째..나는 '우리 동네'와 친해지는 중입니다. [아무튼, 주말] 코로나 9개월째..나는 '우리 동네'와 친해지는 중입니다. 코로나가 불러온 동네의 재발견 마포로 이사온 지 1년 4개월. ‘우리 동네’라는 말이 자연스러울 만큼 새로운 동네와 제법 친해졌다고 생각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 8개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집과 동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제야 내가 사는 동네를 제대로 알게 된 기분이다. 가까운 동네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동네 카페와 책방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근처 공원을 산책하며 골목 구석구석 숨어있는 우리 동네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한다. 코로나 이후 생활 중심이 동네로 바뀌고 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사람들은 이제 원거리 이동이나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 대신 집.. 2020. 9. 12.
9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김포염하강철책길, 울산간절곳소망길, 순천만갈대길, 남도유배길) 9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김포 염하강철책길, 울산간절곳소망길, 순천만갈대길, 강진 정약용 도유배길) 길었던 장마도 끝나고, 드디어 걷기 좋은 계절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여전히 한낮의 햇볕은 따갑지만 걸음을 가로막을 정도는 아니다. 9월에 걷기 좋은 길은 그간 무더위와 비를 피해 움츠러든 몸을 한껏 풀어내기 위해 비교적 거리가 긴 코스들로 선정했다. 아름다운 자연은 물론, 역사적 문화콘텐츠도 즐길 수 있는 코스들이다. 김포 염하강 철책길(이 사진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의 '바람의 언덕'에 있는 조형물인데...) 김포 염하강 철책길 염하강 철책길은 김포시 서쪽, 대명항에서 문수산성 일대까지 조성된 산책로로 ‘평화누리길 1코스’라고도 한다. 강화도와 김포 사이에 흐르는 염하강을 왼쪽에 두고 트레.. 2020. 9. 10.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비봉·향로봉] 우리 땅의 역사 품은 멋진 봉우리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비봉·향로봉] 우리 땅의 역사 품은 멋진 봉우리 두 개의 암봉으로 형성된 북한산 향로봉. 북한산 비봉은 신라 진흥왕순수비가 있는 봉우리다. 1400여 년 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 전 북한산과 한강 일대를 점령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진흥왕이 세운 비석이다. 신라의 비석 중 가장 북쪽에 있는 유물이다. 진흥왕순수비는 국보 제3호로 지정되어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해 보관하고 있다. 현재 있는 정상에 세운 비석은 복제한 것이다. 비석이 있던 비봉 일대는 사적 제228호로 지정되어 있다. 북한산 향로봉香爐峰(535m)은 비봉과 족두리봉 사이에 있는 봉우리로, 탕춘대성 방향에서 바라보면 봉우리 모양이 향로처럼 생긴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구파발 방면에서 보면 사람 옆모습을 닮.. 2020. 9. 10.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나한봉·나월봉] 500나한처럼 변화무쌍한 황금뷰 능선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나한봉·나월봉] 500나한처럼 변화무쌍한 황금뷰 능선 나월봉 정상부 암릉지대. 기본 등산로는 나월봉을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나월봉(651m)·나한봉(692m)은 알려지지 않은 명봉이다. 능선 위로는 문수봉이라는 걸출한 암봉이 있고, 아래에는 훤칠한 암봉인 의상봉과 용출봉이 있어 화려함이 가리었다. 의상능선 중간에 두 봉우리가 있어 산행 중 지나치는 봉우리로 인식되는 것도 있고, 나월봉은 우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나월봉·나한봉은 봉우리 자체가 가진 매력보다는 그 능선의 수려함이 탁월하다. 부왕동암문~나월봉~나한봉 구간은 1km로 짧지만,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 해도 손색없다. 백운대·만경대·노적봉이 우아한 곡선으로 드러나고, 비봉능.. 2020. 9. 10.
[9월 첫째 주 추천산행지ㅣ가야산] 무릉도원 연상케 하는 삼재 피하는 산 [9월 첫째 주 추천산행지ㅣ가야산] 무릉도원 연상케 하는 삼재 피하는 산 홍류동계곡 입구는 무릉도원 연상케 하는 무릉동…삼재 피하는 산으로 유명 9월의 산은 애매하다. 여름 끝자락과 가을 첫자락이 중복된다. 여름 계곡 기준으로는 조금 늦은 감이 있고, 가을 단풍으로는 훨씬 이르다. 실제 국립공원 9월 방문객은 한겨울을 빼고 가장 적다. 그렇다면 계곡도 좋고, 단풍도 좋은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바로 가야산이다. 합천 가야산伽耶山(1,432m)은 한국 최고의 계곡 홍류동이 있고, 십승지 중의 하나인 만수동(지금 마수리로 추정)이 있는 곳이다. 홍류동계곡 단풍은 전국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홍류동의 정확한 유래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든 계곡물이 흘러서 명명.. 2020. 9. 9.
[북한산 12 名峯ㅣ르포<1>] 다리도 가슴도 떨리는 짜릿한 암릉산행의 맛! [북한산 12 名峯ㅣ르포] 다리도 가슴도 떨리는 짜릿한 암릉산행의 맛! 원효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의상봉 르포 원효봉 산행 후 의상능선 역주행 9.5km 원점회귀 원효봉에서 바라본 염초봉과 노적봉. 가운데 백운대는 운해에 잠겨 신비스러운 경관을 자아내고 있다. 하늘이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지난 8월, 여느 해보다 긴 장마에 여러 산악회나 등산모임 채팅방에는 연신 ‘명일 산행은 취소되었습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약간의 비는 감수할 각오도 했지만 비가 예보되면 국립공원공단에서 일제히 모든 등산로를 폐쇄하는 바람에 무색해졌다.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가던 차, 하늘은 딱 하루의 시간을 허락했다. 급하게 동행을 모아 북한산으로 뛰어든다. 간신히 얻은 산행 기회였기에 한껏 북한산을 누릴 요량으로 코스를 잡았다... 2020. 9. 9.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용출봉·용혈봉·증취봉] 연달아 솟은 의상능선의 백미!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용출봉·용혈봉·증취봉] 연달아 솟은 의상능선의 백미! 용혈봉 정상은 막힘없이 뚫려 있어 어디든 조망이 좋다. 사진 우측에 솟은 봉우리가 용출봉이다. 의상능선의 한가운데 등줄기를 이루는 용출봉龍出峰(571m)·용혈봉龍穴峰(581m)·증취봉甑炊峰(593m)은 의상능선의 ‘백미’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암릉미를 자랑하는 삼연봉이다. 오르내림이 심하고, 두 손을 모두 사용해야 통과할 수 있는 구간들이 많지만 의상능선의 초입인 의상봉 구간, 후반부의 나월봉~나한봉 구간에 비해 산행 난이도는 쉬운 편이다. 의상능선을 전부 종주하기에는 체력적으로 부담될 때 ‘맛보기’로 용출·용혈·증취 구간만 타고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제법 있다. 대표적인 코스는 백화사 방면 북한산둘레길 내시묘역길을 따르다 의.. 2020. 9. 8.
[북한산 12 名峯ㅣ르포<2>] 매우 어렵고, 매우 황홀한, 과소평가된 명봉들! (삼천사~나월봉~나한봉~문수봉~승가봉~응봉~삼천사 8km) [북한산 12 名峯ㅣ르포] 매우 어렵고, 매우 황홀한, 과소평가된 명봉들! 삼천사~나월봉~나한봉~문수봉~승가봉~응봉~삼천사 8km 문수봉에서 비봉능선으로 내려서는 스릴 넘치는 바윗길. 멀리 은평구 일대와 수려한 의상능선이 희미하게 드러난다. 속이 답답해 견딜 수 없을 때가 있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폭우, 끝을 모르고 울리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 메시지, 익숙하게 목을 조여 오는 일상의 참사들. 와르르 무너지는 마음을 부여잡으려 산으로 향해야 할 때가 있다. 북한산처럼 탁 트인 경치로, 묵은 체증 내려주는 산이 필요할 때가 있다. 지금처럼. 사회적 거리두기에 어울리는 코스를 잡았다. 나월·나한봉~문수봉~승가봉~응봉을 당일에 오르는 삼천사 원점회귀 산행. 북한산은 능선이 길고 복잡하게 뻗어 있어 자연스런 원점.. 2020. 9. 8.
[악돌이 박영래의 만화산행ㅣ포천·가평 청계산] 성하盛夏의 납량納涼 등산코스로 추천합니다! [악돌이 박영래의 만화산행ㅣ포천·가평 청계산] 복계폭포와 길매봉 정상 동릉 꽃바위 암릉 인기 건각들은 돼지산에서 한북정맥~길매봉 방면 종주 즐기기도 길매봉에서 길마고개 방향 꽃바위 암릉에서 길마고개 건너로 본 청계산 정상. 왼쪽은 정상 서봉, 오른쪽은 석탑이 있는 봉으로 군사보호시설지역이라 출입이 안 된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일동면과 가평군 북면·조종면(예전 하면下面 이름이 바뀌었다) 경계를 이루는 능선이 한북정맥이다. 이 한북정맥은 국망봉에서 남쪽 방향인~강씨봉~오뚜기고개를 지나 886.2m봉(일명 귀목봉 갈림길로 불리는 삼거리)에 이르면 동쪽으로 명지지맥을 분가시킨다. 886.2m봉에서 한북정맥은 서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 한북정맥이 약 2km 거리에 빚어놓은 산이 청계산淸溪山(849m)이다. .. 2020. 9. 3.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백운대] 연중 인파로 붐비는 북한산 최고봉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백운대] 연중 인파로 붐비는 북한산 최고봉 난이도 ★★★★★ 연중 많은 등산객이 찾는 북한산 최고봉 백운대. 북한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봉우리가 백운대白雲臺(836.5m)다. 북한산국립공원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는 상징성을 지녀 연중 많은 이들이 몰리는 장소다. 만경대, 인수봉과 함께 삼각산이란 이름을 낳게 한 세 봉우리 중 도보 산행이 가능한 유일한 곳이다. 언제 찾아도 북한산 특유의 장쾌하고 시원한 바위산 조망이 펼쳐져 인기가 있다. 백운대로 오르려면 일단 위문(백운봉암문)까지 간다. 위문(백운봉암문)에서 계단을 타고 300m 오르면 백운대 정상이다. 위문(백운봉암문)까지 오르는 가장 대중적인 코스는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찻길이 연결된 도선사주차장(약 1.6km)에서 시작하는 .. 2020. 9. 3.
[북한산 12 名峯ㅣ화보] 수도 서울의 하늘금 완성하는 명불허전의 암봉들 [북한산 12 名峯ㅣ화보] 수도 서울의 하늘금 완성하는 명불허전의 암봉들 언제나 오를 수 있는 북한산의 명봉우리 12선 북한산의 새벽 운해-이형상 북한산北漢山은 도봉산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을 이루는 대한민국의 명산이다. 최고봉 백운대白雲臺의 높이가 836.5m에 불과하지만, 국내 어느 산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다양한 풍광을 품은 팔방미인 산이다. 산릉 곳곳에 위치한 웅장한 암봉과 기암들이 화려함을 뽐내며 조망 또한 환상적이다. 해질녘 백운대에서 인수봉을 바라보고 있는 등산객. 대도시 서울을 끼고 있는 북한산은 늘 많은 등산객으로 붐빈다. 특히 최고봉인 백운대는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탐방객이 집중되면 사고와 정체 등 부작용이 반드시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국립공.. 2020.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