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등불하나 / 이해인 詩
내 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빈 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의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 땐 푸르른 하늘 빛으로 오십시오. 고운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그대 내게 오시기 전 갈색 그리운 낙엽으로 먼저 오십시오.
나 오늘도 그대 향한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
'▣감동과 깨달음☞ > ♡ 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소리 - 이생진 詩 (0) | 2015.10.30 |
---|---|
가을꽃 - 정호승 詩 (0) | 2015.10.30 |
가을 노트 / 문정희 詩 (0) | 2015.10.18 |
어느 늦된 사랑 / 이인구 詩 (0) | 2015.10.18 |
노을 / 용혜원 詩 (1) | 2015.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