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꽃을 위한 서시(序詩) / 김춘수 詩

by 맥가이버 Macgyver 2017. 1. 7.




꽃을 위한 서시(序詩) / 김춘수 詩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存在)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追憶)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

 

.......얼굴 가리운 나의 신부(新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