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 이성신 詩 나무는 몰랐다. 자신이 나무인 줄을
더욱 자기가 하늘의 우주의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을
그러나 늦은 가을날 잎이 다 떨어지고 알몸으로 남은 어느 날 그는 보았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제 모습을.
떨고 있는 사람 하나 가지가 모두 현이 되어 온종일 그렇게 조용히 하늘 아래 울고 있는 자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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