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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나무 / 이성신 詩

by 맥가이버 Macgyver 2017. 3. 10.




나무 / 이성신 詩


나무는 몰랐다.

자신이 나무인 줄을

 

더욱 자기가

하늘의 우주의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을

 

그러나 늦은 가을날

잎이 다 떨어지고

알몸으로 남은 어느 날

그는 보았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제 모습을.

 

떨고 있는 사람 하나

가지가 모두 현이 되어

온종일 그렇게 조용히

하늘 아래

울고 있는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