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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나무가 그랬다 / 박노해 詩

by 맥가이버 Macgyver 2018. 10. 22.


 

나무가 그랬다 / 박노해 詩

비바람 치는 나무 아래서
찍어진 생가지를 어루만지며
이 또한 지나갈 거야 울먹이자

나무가 그랬다

정직하게 맞아야 지나간다고
뿌리까지 흔들리며 지나간다고
시간은 그냥 흘러가지 않는다고
이렇게 무언가를 데려가고
다시 무언가를 데려온다고

좋은 때도 나쁜 때도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게 아니라고
뼛속까지 새기며 지나가는 거라고

비바람 치는 산길에서
나무가 그랬다
나무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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