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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 잎갈나무] 침엽수인데 잎 없이 겨울 나고 단풍도 든대요

by 맥가이버 Macgyver 2022. 10. 31.

[식물 이야기 - 잎갈나무] 침엽수인데 잎 없이 겨울 나고 단풍도 든대요

 침엽수인 잎갈나무(이깔나무)는 매년 가을 바늘잎을 떨어트리고 잎 없이 겨울을 난 뒤 봄에 새 바늘잎을 내는 독특한 식물이랍니다. /국립생물자원관
 
 
가을 무렵이 되면 낙엽활엽수들은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겨울을 위해 잎을 떨어뜨려요.
그러나 대부분의 침엽수(바늘잎나무)는 푸른 바늘잎을 겨울 동안에도 달고 있지요.
하지만 모든 침엽수가 이처럼 계절이 바뀌어도 푸른 잎을 달고 있는 것은 아닌데요.
침엽수인 잎갈나무(이깔나무)는 매년 가을 바늘잎을 떨어뜨리고 잎 없이 겨울을 난 뒤 봄에 새 바늘잎을 내는 독특한 식물이랍니다.

잎갈나무속(屬)에 속한 나무들은 주로 전 세계 북반구의 추운 지역에서 살아가는데요.
눈이 많이 오고 겨울이 긴 환경에서는 겨울에 바늘잎을 떨어뜨리면 가지에 눈이 쌓여 부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또 겨우내 바늘잎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쓰거나 겨울을 나기 위해 튼튼한 잎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 매년 잎을 내고 떨어뜨리는 게 생존에 유리하다고 학자들은 생각하고 있지요.

그중 잎갈나무는 북한 개마고원 지역과 러시아의 극동 지역, 몽골, 중국 동북지역 등에서 자생하는 종(種)이에요.
시베리아에서 자라는 잎갈나무는 가장 높은 위도에서 자라는 나무 중 하나로, 1년 내내 땅이 얼어 있는 영구동토(永久凍土)에서 자라는데요.
영하 70도에 달하는 추운 겨울을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는 나무라고 합니다.

잎갈나무에서는 손가락 한두 마디 정도 길이의 잎 10~30개가 빼곡하게 모여서 나요.
잎들은 가을이 되면 노랗게 단풍이 들었다가 떨어집니다.
잎갈나무의 솔방울은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로, 성숙해서 종자를 퍼트린 이후에도 꽤 오랜 기간 가지에 붙어 있어요.
그래서 겨울철 잎이 진 잎갈나무는 다른 나무와 쉽게 구분할 수 있지요.

남한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잎갈나무속의 나무는 일본잎갈나무인데요.
남한에서는 1900년대 초에 숲을 가꾸고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 일본 혼슈의 산악지역에서 자라는 일본잎갈나무를 들여왔어요.
이후 1960~1980년대 우리나라 중부지역에 널리 심기어 현재 20~30m 높이의 큰 나무로 자라났습니다.
일본잎갈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 풍화에 강해서 건축자재로 많이 사용되는데요.
일본잎갈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심긴 나무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산을 푸르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합니다.


김한규 위스콘신대 박사후연구원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