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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2350

안개 속에 숨다 안개 속에 숨다 / 류시화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 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 2006. 9. 20.
안개 속에서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숲이며 돌은 저마다 외로움에 잠기고 나무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다. 나의 인생이 아직 밝던 시절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는 안개가 내리어 보이는 사람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모든 것에서 사람을 떼.. 2006. 9. 20.
헨리 나우웬의 기도문 나는 소망합니다 / 헨리 나우엔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누구를 대하든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타인의 죽음을 볼 때마다 내가 작아질 수 있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지 않기를.. 2006. 9. 16.
막스 에르만의 잠언시 막스 에르만의 잠언시 세상의 소란함과 서두름 속에서 너의 평온을 잃지 말라. 침묵 속에 어떤 평화가 있는지 기억하라. 너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서도 가능한 한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 네가 알고 있는 진리를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말하라. 다른 사람의 얘기가 지루하고 무지한 것일지.. 2006. 9. 16.
아침의 기도 / 용혜원 아침의 기도 / 용혜원 이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빛은 이 땅 어느 곳에나 비추이게 하소서. 손등에 햇살을 받으며 봄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병상의 아픔에도 젊은이들의 터질듯한 벅찬 가슴 외로운 노인의 얼굴에도 희망과 꿈이 되게 하소서. 또 다시 우리에게 허락되는 365일의 삶의 주머니 속 봄과 여.. 2006. 9. 16.
보고 싶은데 / 이해인 보고 싶은데 / 이해인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오늘은 이 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고 맑은 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 너의 목소리 들을 때마다 노래가 되는 말 평생을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네 말 속에 들어 있는 평범하지만 깊.. 2006. 9. 16.
가득한 여백 가득한 여백 / 김재진 만약에 네가 누구에게 버림받는다면 네 곁에 오래도록 서 있으리라. 쏟아지는 빗줄기에 머리카락 적시며 만약에 네가 울고 있다면 눈물 멎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리라. 설령 네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때아닌 장미를 고른다 해도 주머니에 손 넣은 채 웃기만 하리라. 가시.. 2006. 9. 16.
나만 괴로운 것이 아니다 나만 괴로운 것이 아니다 / 이정하 사랑으로 인해 괴로운 사람이여, 나만 괴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를. 내색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그는 나보다 더한 고통을 참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기만 괴롭다고, 자기에게만 이런 고통을 내리느냐고 하늘을 원망하지 말 것. 원래 사.. 2006. 9. 16.
그대 뒷모습 / 서정윤 그대 뒷모습 / 서정윤 그대 아직도 기다리고 있나 그 허무한 기대 나무는 언제나 흔들리고 또한 그만큼 굳건해지지만 그리워 눈감고 바라보는 눈길은 내가 다가갈 수 없는 먼 하늘 저편 다시 날개가 자라기를 바라지만 내 가슴의 바람은 불꽃 속에 넘실대는 그대 뒷모습 늘상 바위에 깨어지는 몸으로 .. 2006. 9. 16.
새벽공기 같은 당신 새벽공기 같은 당신 / 유나영 당신은 파란 여명으로 다가오는 겨울 새벽 공기 같은 사람입니다. 온몸이 전율하는 상쾌함 그런 당신이 함께하는 세상 눈물나게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간혹가다 눈발이 스쳐가는 날 하얀 입김이 날 정도로 추운 날에도 당신의 따뜻함은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는 갈색 커피.. 2006. 9. 16.
가을이 아름다운 건 / 이해인 가을이 아름다운 건 / 이해인 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2006. 9. 7.
기다린다는 것 / 이정하 기다린다는 것 / 이정하 기약 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 쓸쓸하고 허탈한 마음을 아는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막연히 기다리는 일밖에 없을 때 그 누군가가 더 보고 싶어지는 것을 아는가. 한 자리에 있지 못하고 서성거리다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소리라도 들릴라치면 그 자리에 멈추고 귀를 곤두세.. 2006. 9. 6.
비만 오면 / 원태연 詩 2006. 9. 2.
노을 빛이 아름다운 것은 노을 빛이 아름다운 것은 / 작자 미상 노을 빛이 아름다운 것은 기나긴 밤 어둠의 자락에서 이슬처럼 서성대다 꾹 참았던 울음 터뜨리듯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의 광염 동고동락으로 진종일 내 속의 끓는 피와 함께 앞만 보며 달리는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달려, 달려온 시간 후에 풀잎에 맺힌 새벽 .. 2006. 9. 1.
저녁노을 / 도종환 저녁노을 / 도종환 당신도 저물고 있습니까 산마루에 허리를 기대고 앉아 저녁해가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는 동안 뿜어져나오는 해의 입김이 선홍빛 노을로 번져가는 광활한 하늘을 봅니다 당신도 물들고 있습니까 저를 물들이고 고생대의 단층 같은 구름의 물결을 물들이고 가을산을 물들이고 느티.. 2006. 9. 1.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 2006. 9. 1.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 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 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 2006. 8. 31.
해바라기 / 이윤학 해바라기 /이윤학 자기 자신의 괴로움을 어떻게 좀 해달라고 원하지 않는 해바라기여 죽는 날까지 뱃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도 누군가를 부르지 않는 해바라기여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는 해바라기여 너 말라죽은 뒤에 누군가 잘못 알고 허리를 끊어가리라 너는 머리로 살지 않았으니 네 머리는 땅속에.. 2006. 8. 30.
담쟁이 / 도종환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 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 2006. 8. 29.
두 부류의 사람 / 엘러 휠러 월콕스 두 부류의 사람 / 엘러 휠러 월콕스 오늘날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요. 부자와 빈자는 아니에요. 한사람의 재산을 평가하려면 그의 양심과 건강상태를 먼저 알아야 하니까요. 겸손한 사람과 거만한 사람도 아니에요. 짧은 인생에서 잘난척하며 사는 이는 사람으로 칠 수 없잖아요. 행복한 사람.. 2006. 8. 29.
어떤 그리움 / 원성스님 어떤 그리움 / 원성스님 ‘보고 싶다’ 진실로 그렇게 마음 깊이 가슴 싸 하게 느껴 본 적 있으신 지요 아마 없으시겠지요. 앞으로도 없으시겠지요. 하늘을 보고 허공을 보다가 누군가가 보고 싶어 그냥 굵은 눈물 방울이 땅바닥으로 뚝.. 뚝.. 떨어져 본 적이 있으신 지요. 없으시겠지요. 없으실 거예요.. 2006. 8. 29.
어떤 그리움 / 김덕안 어떤 그리움 / 김덕안 아쉽게 가버린 것이 세월이라 하지만 다른 계절을 기다리는 까닭은 왜일까. 태양이 서산에 걸려 어둠으로 찾아들면 일상을 접고 텅 빈 공원 벤치 앉아 오지 않을 기다림은 무엇인가. 가슴속에 열정으로 타드는 어떤 그리움은 얼굴을 감싸야 하는 울먹임이란 말인가. 순회하는 계.. 2006. 8. 29.
우리 서로 그리워질 때면 / 용혜원 우리 서로 그리워질 때면 / 용혜원 내 눈 가까이 두고 싶은 그대는 늘 먼 그리움으로 서 있다 우리가 서로 그리워질 때면 사랑의 줄을 잡아당겨 외로움의 껍질을 다 벗겨낼 수는 없을까 그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외로워지는 밤이면 짙고 어둠을 찢고서라도 그대를 보고 싶다 홀로 있으면 그리움 텅 빈 .. 2006. 7. 14.
가고 오지 않는 사람 가고 오지 않는 사람 /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리는 우리가 됩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가 없습니다. 요행히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 주는 이가 됩.. 2006. 7. 13.
한용운 - 인연설 인연설 / 한용운 1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 2006. 6. 29.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 2006. 6. 17.
어느 말 한 마디가 / 이해인 어느 말 한 마디가 / 이해인 어느 날 내가 네게 주고 싶던 속 깊은 말 한 마디가 비로소 하나의 소리로 날아갔을 제 그 말은 불쌍하게도 부러진 날개를 달고 되돌아왔다. 네 가슴속에 뿌리를 내려야 했을 나의 말 한 마디는 돌부리에 채이며 곤두박질치며 피 묻은 얼굴로 되돌아왔다. 상처받은 그 말을 .. 2006. 6. 17.
만일 / 루디야드 키플링 만일 / 루디야드 키플링 만일 네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널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 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이 들리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 2006. 6. 17.
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 2006. 6. 15.
바람이 부는 까닭은 / 안도현 바람이 부는 까닭은 / 안도현 바람이 부는 까닭은 미루나무 한 그루 때문이다 미루나무 이파리 수천, 수만 장이 제 몸을 뒤집었다 엎었다 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흔들고 싶거든 자기 자신을 먼저 흔들 줄 알아야 한다고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 2006.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