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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보여행 후기☞/☆ 서울곳곳을 찾아서

[20130606]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지양산숲길 따라 항동 서울푸른수목원까지 걷기 - 3부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6. 6.

 

30922

 

 2013년 06월 06일(목)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지양산숲길 따라 항동 서울푸른수목원까지 걷기를 다녀오다.
   

 맥가이버의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지양산숲길 따라 항동 서울푸른수목원까지 걷기' 코스

 

서서울호수공원정류장→서서울호수공원(북측출입구→재생정원→소리분수→문화데크광장→몬드리안정원→미디어벽천→신월야구장)

→능골보도육교→중부운수앞→길훈아파트→양지근린공원→신화배드민턴장→안산체육회→경숙옹주묘→능고개→절골(주막)→국기봉

→수렁고개(작동터널 위)→차돌바위→원각사 갈림길→구로올레길 쉼터→온수역(6번출입구→2번출입구)→성공회대 입구→성공회대

→서울푸른수목원(장미원→항동저수지→잔디광장프랑스정원향기원)→향리건널목(항동교회)→항동철길→오류1건널목오류동역 

 


 
     '서울푸른수목원'에 대하여...
 

구로구 항동에 서울광장 8배 '푸른수목원' 5일 개원

연합뉴스 보도자료 | 입력 2013.06.05 14:59

 

서울시, 논·밭 경작지→1,700여종 수목과 초화류 어우러진 수목원 최초 조성
'03년 사업추진 후 토지보상, 몇 번의 계획 변경 거쳐 10년 만에 전면 개방
서울광장 8배 규모인 10만3,354㎡, 부족했던 서남권 생활권 녹지 확충
자연지형, 물길, 저수지를 살려 친환경 생태수목원 조성

 

 

 

 

자연순환
유기농업
등 63개 교육 프로그램 연중 운영, 곳곳에 체험장도 자리
사진전, 곤충전, 국화전, 종자전 등 계절별 기후, 특성 살린 각종 전시·축제
5일(수) 13:30분 박원순 시장 등 400여명 참석한 가운데 푸른수목원 개원식
연중무휴 오전 5시∼22시 무료개방, 애완견 출입 허용, 30인 이상 사전예약제

 

논, 밭 경작지로 이용돼 왔던 구로구 항동 저수지 주변이

10년 인고 끝에 서울시 최초의 '푸른수목원'으로 탈바꿈, 5일 전면 개방된다.

서울시는 푸른수목원 조성사업이 추진된 당초 '03년 이래 국비지원 중단과 몇 차례의 계획 변경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매년 60∼70억 토지 보상비 전액을 부담, 마침내 결실을 이루게 됐다.

푸른수목원은 서울광장 8배 규모인 10만3,354㎡에

1,700여종의 다양한 수목과 초화류가 어우러진 서남권 대표 공원으로서,

그동안 서울시 전체 1인당 공원 면적(16.19㎡)의 20%도 미치지 못했던(3.86㎡)

서남부 지역의 구로, 금천 등 5개 지역, 225만 여명이 직접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단순히 종(species) 확보 중심의 수목원 개념에서 탈피,

도심내 생물서식공간의 생태적 기능을 가진 공간으로 기존 자연지형과 저수지를 그대로 살려서 조성했다.

공간 또한 전시·체험·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도시형 수목원으로 조성했다.

온실 식물원인 KB숲교육센터에선 식물이야기, 자연순환 유기농업 등 63개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되며,

도시농업정원(한울터), 원예체험장(이랑텃밭), 체험학습장(두레마을),

야외학습장(배움터) 등에선 직접 작물과 꽃을 가꾸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봄의왈츠(사진전), 여름향기(곤충전), 가을동화(국화전),

겨울연가(종자전) 등 계절별 기후와 특성을 살린 각종 전시·축제도 연다.

푸른수목원은 턱없는 건축물과 경사도 8% 이하의 산책로 등

장애인을 배려한 무장애수목원이자 곳곳에 심긴 나무가 자연 그늘을 만들어지는 주차장 쉐도우파킹,

관리동 건물 옥상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레인가든 도입 등 친환경 생태수목원으로 조성한 것도 특징이다.

푸른수목원은 5일(수)부터 연중무휴로 시민들에게 전면 무료 개방되며,

지역주민들의 아침, 저녁 산책 시간을 고려해 오전 5시∼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애완견 출입이 허용되며, 3

0인 이상 단체는 현재 구축 중인 푸른수목원 홈페이지에 사전예약하면

보다 쾌적한 관람을 할 수 있다.

푸른수목원 공간은 크게는 산림식물원지구, 습지·계류식물원지구, 테마가든으로 나뉜다.

산림식물원지구는 침엽수원, 활엽수원, 식용식물원 등 수종에 따라 특색 있는 공간으로,

습지·계류식물원지구는 습지원, 계류원, 수변전망대 등 저수지와 각종 수생식물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되며,

테마가든엔 향기원(허브원), 암석원, 프랑스정원 등 다양한 주제의 정원이 들어선다.

나무그늘이 있는 89면(대형 4대 포함)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바로 북카페와 가든카페, 화장실이 갖춰진 관리사무소가 있다.

관리사무소 옆 입구부터 각종 허브 향기가 코를 자극하는데

이는 바로 오른쪽에 조성된 향기원(내음두루)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구 왼쪽엔 잔디광장(푸른뜨락)과 뒤편으로 기존 지형을 그대로 살린 너른 저수지가 자리한다.

향기원 옆으로는 암석원(돌티나라), 프랑스정원(소담들), 야생식물원(아름누리)이 차례로 자리하며,

작은 미로원(너울마당)도 조성돼 즐거움을 더한다.

미로원 바로 옆엔 억새원(풀무리울), 영국정원(잎새누리), 원예체험장(아랑텃밭)을 볼 수 있으며,

그 맞은편에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KB숲교육센터가 자리한다.

KB숲교육센터는 다목적 온실로 조성돼 식물원과 교육시설이 함께 자리하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가든문화, 원예활동 체험기회 등을 제공하는 63개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63개 프로그램은 식물이야기 등 17개 일반강좌, 자생식물이야기 등 23개 계절강좌,

재활용품을 이용한 손쉬운 정원 등 18개 체험강좌,

자연순환 유기농업 프로그램 등 4개 상설강좌, 원예학교(가드닝스쿨)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식물공장, 재활용정원 등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식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KB숲교육센터 앞 마당엔 무궁화원(겨레울)이 자리하며 뒤쪽엔 냇가인 계류원(미르내)을 만날 수 있다.

장미의 계절인 요즘, 저수지 뒤편으로 넓게 조성된 장미원(달록뜰)에 가보자.

장미 향기와 함께 몬타나, 람피온 등 69종의 알록달록한 각장미들을 만날 수 있다.

곳곳에 정자도 있어 쉬어가며 장미를 감상할 수 있고,

그 뒤쪽으론 어린이정원(어린이나라)도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장미원 쪽으로 부출입구가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서울시는 앞으로 수목·생태전문가, 도시정원사,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수목원 운영 모임인 '보짱마당'을 통해

수목원 보완 및 발전계획, 운영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며,

관리인력은 식물원 실무경력 원예사 등 전문인력을 확보하였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5일(수) 13:30분
박원순 서울시장
을 비롯해 시의회의장, 지역 국회의원,

공사비의 약 50%(50억)를 지원한 산림청 관계자, 숲교육센터를 기부한 KB금융 관계자 및 서울그린트러스트,

시민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푸른수목원 개원식을 가졌다.

개원식은 국립수목원이 기증한 소나무를 심는 기념식수, 수목원 투어 등의 행사가 진행됐으며,

인근의 성베드로학교 학생들은 기악합주로 수목원 개원을 축하했다.

한편, 푸른수목원 조성사업은 2003년 사업결정방침에 의해 추진된 서울시 최초의 수목원 사업으로

2005년 구로구 항동 저수지 주변 10만여㎡를 수목원 부지로 결정, 2006년부터 토지보상을 실시했다.

2009년 10월 공사 착공 후 몇 번의 계획 변경을 거쳐 10년 만에 전면 개방하는 것이다.

푸른수목원 조성사업은 당초
그린벨트
주민지원사업으로 선정돼 토지보상비의 70%를 국가가 부담하는 사업이었지만,

20억 원이 지원된 후 뜻하지 않게 국비지원이 중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토지보상비 전액 부담을 결정해

매년 60∼70억 원의 예산을 편성, 총 518억 원을 투입해 추진했다.

대상지역은 동쪽으로는 영등포구, 북쪽으로는 양천구, 남쪽으로는 광명시,

서쪽으로는 부천시 소사구와 인접하고 있으며,

71년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주로 논, 밭 경작지로 이용됐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생활녹지공간이 부족했던 서남지역에

서울광장의 8배나 되는 수목원을 조성하게 돼 녹지 불균형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10년간의 긴 세월 끝에 조성한 수목원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체험, 교육, 전시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서울시청 보도자료
 

 
 
 맥가이버의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지양산숲길 따라 항동 서울푸른수목원까지 걷기' 이야기 


오늘은 구로구 항동철길과 항동저수지 주변을 '서울푸른수목원'으로 꾸며서 개원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길을 나선다.
 
그간 몇 차례 오류동역에서 항동철길을 따라 걸으며 보았던 항동저수지 주변 논밭이 정감 넘쳤는데...
서울수목원을 만든다고 하여 공사를 하며 정감어린 풍광 대신에 논밭을 뒤엎어서 인위적 풍광을 만들더니...
 
어제 개원을 하였다기에...
 
신월동에 있는 서서울호수공원을 둘러보고 지양산숲길 따라 온수역을 거쳐 '서울푸른수목원'을 찾아가기로 한다.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에서지양산숲길 따라  항동 서울푸른수목원까지 걷기를 다녀오다'
자세한 이야기는 맥가이버의 블로그 사진후기로 대신한다.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지양산숲길 따라 항동 서울푸른수목원까지 걷기를 다녀오다' - 3부를 시작하며...

 

 

▼ 정진학교 갈림길

 

 

 

▼ MTB의 질주 방지턱이 치워져 있네...

 

 

▼ 온수역 갈림길

 

 

 

 

 

 

 

 

 

 

 

 

 

 

 

 

 

▼ 구로올레길 쉼터

 

 

 

 

 

 

 

 

 

 

 

 

 

 

▼ 온수역

 

 

▼ 온수역 6번 출입구로 들어가서 2번 출입구로 나오라네...

 

 

▼ 온수역 2번 출입구 밖

 

 

 

 

 

 

 

 

 

▼ 이 계단을 내려서면 구로올레길 3구간을 이어가다가 항동철길을 만나는데...

 

▼ 오늘은 이 계단을 내려서서 성공회대를 지나 서울푸른수목원 쪽문으로 가야한다.

 

▼ 성공회대 입구

 

 

 

 

꽃처럼 웃을날 있겠지요 / 김용택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 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은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 피는 그자리 거기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없이 꽃 핀들
서러움과 눈물입니다.

 

작년에 피던 꽃
올해도 거기 그자리 그렇게
꽃피었으니
내년에도 꽃 피어나겠지요.
내년에도 꽃 피면
내후년, 내내후년에도
꽃피어 만발할테니
거기 그자리 꽃피면
언젠가 당신 거기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장미와 더불어 / 신경림

 

땅속에서 풀려난 요정들이
물오른 덩굴을 타고
쏜살같이 하늘로 달려 올라간다
다람쥐처럼 까맣게 올라가
문득 발 밑을 내려다보고는
어지러워 눈을 감았다
이내 다시 뜨면 아
저 황홀한 땅 위의 아름다움

 

너희들 더 올라가지 않고
대롱대롱 가지 끝에 매달려
꽃이 된들 누가 탓하랴
땅속의 말 하늘 높은 데까지
전하지 못한들 누가 나무라랴
발을 구르며 안달을 하던 별들
새벽이면 한달음에 내려오고
맑은 이슬 속에 스스로를 사위는
긴 입맞춤이 있을 터인데

 

 

 

▼ 성공회대

 

 

 

 

 

 

 

▼ 서울푸른수목원 쪽문

 

▼ 개원시간이 05시부터 22시까지...

 

 

 

 

▼ 장미원

 

 

6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 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장미 / 노천명

 

맘 속 붉은 장미를 우지직끈 꺾어 보내 놓고
그날부터 내 안에선 번뇌가 자라다

 

늬 수정 같은 맘에

한 점 티 되어 무겁게 자리하면 어찌하랴

 

차라리 얼음같이 얼어 버리련다
하늘보다 나무모양 우뚝 서 버리련다
아니
낙엽처럼 섧게 날아가 버리련다

 

 

 

 

장미에게 / 신경림

  

나는 아직도 네 새빨간

꽃만을 아름답다 할 수가 없다,

어쩌랴, 벌레 먹어 누렇게 바랜

잎들이 보이는 데야.

흐느끼는 귀뚜라미 소리에만

흘릴 수가 없다,

다가올 겨울이 두려워

이웃한 나무들이

떠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꽃잎에 쏟아지는 달빛과

그 그림자만을

황홀하다 할 수가 없다,

귀기울여 보아라,

더 음산한 데서 벌어지는

더럽고 야비한 음모의 수런거림에.

 

나는 아직도

네 복사꽃 두 뺨과

익어 터질 듯한 가슴만을

노래할 수가 없다,

 

어쩌랴, 아직 아물지 않은

시퍼런 상처 등 뒤로 드러나는 데야,

애써 덮어도 곪았던 자욱

손등에 뚜렷한 데야.

 

 

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 도종환
 
장미꽃은 누가 뭐래도 아름답다.
붉고 매끄러운 장미의 살결,
은은하게 적셔 오는 달디단 향기,
겉꽃잎과 속꽃잎이 서로 겹치면서
만들어 내는 매혹적인 자태.
장미는 가장 많이 사랑받는 꽃이면서도
제 스스로 지키는 기품이 있다.

그러나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모든 꽃이 장미처럼 되려고 애를 쓰거나
장미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실망해서도 안된다.
나는 내 빛깔과 향기와 내 모습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어차피 나는 장미로 태어나지 않고
코스모스로 태어난 것이다.
그러면 가녀린 내 꽃대에 어울리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장점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욕심부리지 않는 순한 내 빛깔을
개성으로 삼는 일이 먼저여야 한다.
남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내 모습,
내 연한 심성을 기다리며 찾는 사람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어찌하여 장미는
해마다 수없이 많은 꽃을 피우는데
나는 몇 해가 지나야 겨우 한 번 꽃을
피울까말까 하는 난초로 태어났을까 하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
나는 장미처럼 화사한 꽃을 지니지 못하지만
장미처럼 쉽게 지고 마는 꽃이 아니지 않는가.

나는 장미처럼
나를 지킬 가시 같은 것도 지니지 못했지만
연약하게 휘어지는 잎과
그 잎의 담백한 빛깔로
나를 지키지 않는가.
화려함은 없어도 변치 않는 마음이 있어
더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고 있지 않는가.

나는 도시의 사무실 세련된 탁자 위에
찬탄의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는
장미가 아니라
어느 산골 초라한 집 뜨락에서
봉숭아가 되어
비바람을 맞으며 피어 있을까 하고
자학할 필요가 없다.

나는 장미처럼 붉고 짙으면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빛깔을 갖고
태어나지 못하고
별로 내세울 것 없는 붉은빛이나
연보랏빛의 촌스러운 얼굴빛을 갖고
태어났을까 하고 원망할 필요가 없다.

봉숭아인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빛깔을
자기 몸 속에 함께 지니고 싶어
내 꽃잎을 자기 손가락에
붉게 물들여 지니려 하지 않는가.
자기 손가락을 내 빛깔로 물들여 놓고
바라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또 생각할 만큼 장미는 사랑받고 있을까.

장미의 빛깔은 아름다우나
바라보기에 좋은 아름다움이지
봉숭아처럼 꽃과 내가 하나 되도록 품어 주는
아름다움은 아니지 않는가.

장미는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시기심도 생기고
그가 장미처럼 태어났다는 걸 생각하면
은근히 질투심도 생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나는 나대로,
내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대로
산국화이어도 좋고
나리꽃이어도 좋은 것이다.
아니 달맞이꽃이면 또 어떤가.

 

 

 

 

 

 

 

 

 

 

 

 

 

 

여기 이 노란 장미를 / 릴케


여기 이 노란 장미를
어제 그 소년이 내게 주었지
오늘 나는 그 장미를 들고
파릇한 소년의 무덤으로 간다
보라! 꽃잎에는 아직
맑은 물방울이 맺혀 있다
오늘 눈물인 이것
어제는 이슬이던 것...

 

 

 

▼ 한줄기에서 두가지 색으로 피는 장미

 

장미, 순수한 모순 / 김춘수

장미는 시들지 않는다. 다만
눈을 감고 있다.
바다 밑에도 하늘 위에도 있는
시간, 발에 채이는
지천으로 많은 시간.
장미는 시간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고 있다.
언제 뜰까
눈을,
시간이 어디론가 제가 갈 데로 다 가고 나면 그때
장미는 눈을 뜨며
시들어 갈까,

 

 

 

 

 

 

 

 

 

 

 

장미 한 송이 / 용혜원 
 

장미 한송이 드릴
님이 있으면 행복하겠습니다.

 

화원에 가득한 꽃
수 많은 사람이 무심코 오가지만
내 마음은 꽃 가까이
그리운 사람을 찾습니다.

 

무심한 사람들속에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장미 한다발이 아닐지라도
장미 한송이 사들고
찾아갈 사람이 있는 이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꽃을 받는 이는
사랑하는 님이 있어 더욱 행복하겠습니다.

 

 

 

 

꽃멀미  / 이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장미 / 이정화

너를 알고부터
그렇게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던
삶의 매듭 한자락이
어느 순간 갑자기
풀려 나가기 시작했다.

너는 너무도 조심스러워
너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 어느 한구석에
행여
애증의 그림자라도 묻어 있을까
나는 한밤내 마음 졸이고.

네가 흘린 눈물 한방울이
하늘의 별자리까지 가 닿아
이윽고
잠든 우주를 깨우는 새벽.

꽃잎마다 흘린 너의 눈물은
상심한 나의 마음 밑자리까지
촉촉히 적셔 놓고
너는 밤새워
절망을 툭툭 털고 일어나
눈물로 말갛게 씻겨진
해맑은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와 있다.

 

 

나의 사랑은 한송이 붉은 장미와 같아  / 로버트 번스 詩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6월에 새로 피어난 붉은 한송이 장미,
감미롭게 불려지는 고운 노래와 같아

 

나의 아름다운 이여
나는 그대와 깊은 사랑에 빠져있다오
나 그대를 사랑하리라

 

저 바다가 메마를 때까지
바위돌이 태양열에 녹을 때까지
내 생명이 모래처럼 흩어질 때까지

 

나의 생명, 내가 오로지 사랑하는 이여
나는 다시 그대에게 돌아가리라
비록 수만 마일 먼 곳이라 할지라도

 

 

 

 

 

 

▼ 항동저수지 수변데크를 따라...

 

 

 

 

 

▼ 금계국

 

 

 

 

 

 

 

 

 

 

 

 

▼ 잔디광장과 방문자센터?

 

 

 

☞ 여기서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지양산숲길 따라 항동 서울푸른수목원까지 걷기를 다녀오다' - 3부를 마치고...

 

 
 
 2013년 06월 06일(목)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지양산숲길 따라 항동 서울푸른수목원까지 걷기를 다녀오다.
   

-▥☞ 1부[서서울호수공원→신월야구장→능골보도육교→길훈아파트→양지근린공원→신화배드민턴장→안산체육회]는 여기를 클릭.☜▥-

 

-▥☞ 2부[안산체육회→경숙옹주묘→능고개→절골→국기봉→수렁고개→차돌바위→원각사 갈림길→정진학교 갈림길]는 여기를 클릭.☜▥-

 

-▥☞ 3부[정진학교 갈림길→구로올레길 쉼터→온수역→성공회대→서울푸른수목원(장미원→항동저수지→잔디광장)]는 여기를 클릭.☜▥-

 

-▥☞ 4부[푸른수목원(잔디광장→프랑스정원→향기원)→향리건널목(항동교회)→항동철길→오류1건널목→오류동역]는 여기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