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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글 모음

수행자와 창녀

by 맥가이버 Macgyver 2015. 1. 5.




 










수행자와 창녀                            

어떤 수행자와 창녀가 집을 마주하고 살았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 죽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창녀는 극락에 인도되고 수행자는 지옥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이에 두 사람을 데리러 온 사자들도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우뚱했다.
한 사자가 물었다.
 

"어떻게 된 거지? 착오가 생긴 게 아닐까? 수행자를 지옥으로 데려가다니?
그는 일생 동안 수도에만 전념하지 않았는가?"


그러자 다른 사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수행자는 성스러운 분이었네.
하지만 그는 늘 창녀의 집을 기웃거리며 그녀의 삶을 부러워하고 있었네.
창녀의 집에서 펼쳐지는 파티나 환락에 항상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
그래서 창녀의 집에서 아름다운 음악과 곡조가 흘러나오면 그의 마음은 밑바닥부터 몹시 흔들렸네.
더구나 창녀의 발목에 달려 있는 방울 소리가 딸랑딸랑 들릴 때마다
그는 견딜 수 없이 그녀를 그리워했다네.
그는 경을 읽고 참선을 할 때조차도 창녀의 집에서 들려 오는 소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네.

그런데 반대로 창녀는 수행자의 집을 바라보며,
언제나 이 지옥 같은 생활을 청산하고 저 앞집 수행자처럼
늘 예배를 드리고 제단에 꽃을 바칠 수 있을 것인가, 하고 고민했다네.
언제나 저 수행자같이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렇게 더럽혀진 몸으로도 저렇게 경건한 일을 할 수 있을까,
하고 항상 앞집 수행자의 생활을 부러워했단 말일세."

이렇게 창녀는 항상 수행자의 경건한 생활을 동경했고,
수행자는 반대로 창녀의 쾌락적인 생활을 그리워했기 때문에 사후에 가는 길이 달랐던 것이다.

따라서 두 사람은 자기들이 마음 속에 간직했던 대로 지옥과 극락으로 가게 된 것이다.

- 양태석의 '이야기 속에 담긴 긍정의 한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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