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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봄길 / 정호승 詩

by 맥가이버 Macgyver 2015. 3. 29.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