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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구월에서 시월로 / 안준철 詩

by 맥가이버 Macgyver 2016. 10. 9.

구월에서 시월로 / 안준철 詩


눈 침침하니 귀 밝아지는가
가을 산에서 듣는
나뭇잎 뒤척이는 소리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네


저자에선 할 일이 없어
아침에 오른 산길
다시 저녁에 찾아가면
나뭇잎 야위는 소리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네


가을 길목의 저 잎새들
푸르지도 않고 붉지도 않으니
아직 때가 이르다고
만산홍엽 아니라고
사람들 눈길 주지 않네


푸른 잎새마다
핏빛 노을 스밀 때까지
한 그늘 한 그늘
계절의 어스름을 건너는
잎새들의 머나먼 여정

눈 침침해지니 귀에 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