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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뒷걸음질을 할까?
사이가 멀어져서다.
그러면 마음이 뒷걸음질한다.
뒷걸음질 할수록 마음 거리가 멀어져
상대방 존재가
점점 작아지다가 나중엔 안 보일 수도 있다.
마음에서 사라져버리는 거다.
마음에서 싹 없어진 줄 알았는데,
아, 그게 아니네!
'발자국은 / 여전히 네게로 향해 있지.'
네가 아주 지워진 게 아니네.
사이가 가까울 때처럼 '여전히' 발자국은 서로 마주 보고 있구나.
잊히지 않고 그 존재가 가슴 속 어디엔가 발자국처럼 찍혀 있었구나.
그럼 그렇지.
사이 좋았던 일이 그렇게 허무하게 잊힐 리 있을라고.
싫은 사람, 미운 사람도 어느 구석엔가
조그만 그리움으로 박혀 있구나.
싫은 마음, 미운 마음이 괴로워하다가 조금은 위로를 받네.
뒷걸음질이 이런 의미를 품고 있을 줄이야.
새 의미 발견이다.
박두순 동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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