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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부르면 눈물 나는 이름 / 오광수 詩

by 맥가이버 Macgyver 2018. 9. 29.



부르면 눈물 나는 이름 / 오광수 詩


 

부르면 눈물부터 나는 이름이 있습니다
눈에 가득 눈물로 다가와서는
가슴 한 편을 그냥 두드립니다.


잡지 못했던 미련들은 산마루에 걸려 있는데
가슴 한 편의 문을 틀어막으며
잊는다는 다짐은
세월 앞에 두었습니다.


눈물이 가슴을 채울까봐
부르지 못합니다.
보고픔이 세월을 버릴까봐
부르지 못합니다.


한 점 바람에도
팔랑이는 나뭇잎처럼 흔들리지 않으려고
그리움도 그렇게 털어버립니다.


그러나 가끔은 말입니다.
아주 가끔은 말입니다.
흘러가는 세월의 강둑에 서서
혼자 가만히 눈물로 불러보는
이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