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의 염원, 호국 전위대… 팔공산의 '사찰'들
조선일보 대구=박원수 기자
팔공산은 그 웅장한 산세와 함께 수많은 사찰로 유명하다.
불국토를 만드려는 신라 사람들의 염원이 투영됐다.
고려시대에도 그러한 염원은 이어져 왔고,
불교를 천시하는 숭유억불 정책의 조선시대에도 불교문화유산은 그대로였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사명대사의 지휘 아래 승군 사령부가
동화사에 있을 정도로 팔공산과 불교는 호국의 전위대로서도 이름을 앞세웠다.
팔공산에는 어떠한 사찰이 있나를 알아본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전경. /대구시 제공
▲동화사(桐華寺)
팔공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이자 불교 문화재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로 신라 소지왕 15년(493년) 극달화상이 창건해 유가사로 불리웠다.
창건된지 1500년이 넘은 고찰이다.
그러다 신라 흥덕왕 7년(832년) 심지대사가 중창할 때
오동나무가 겨울에 상서롭게 꽃을 피웠다고 해서 동화사(桐華寺)로 이름을 바꾸었다.
파계사, 북지장사, 부인사, 운문사 등 146개 말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찰이다.
몇 년전 선원, 강원, 율원, 염불원을 모두 갖춘 종합 수행도량인 총림(總林)으로 승격돼 사찰의 품격이 더욱 높아졌다.
경내에는 당간지주, 비로암 3층석탑, 마애불좌상 등 6점의 보물이 있다.
고색창연한 신라시대의 본존불과 함께 1992년 건립된
높이 33m의 통일여래대불은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석조약사여래불상이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국제관광 선체험관 및 선센터가 새로 조성돼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동화사를 찾는 누구나 쉽게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선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은해사(銀海寺)
경북 영천시 청통면에 있다.
동화사와 함께 팔공산을 대표하는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다.
통일신라 시대 헌덕왕 1년(809년) 혜철국사가 해안평(현 운부암 자리)에 창건했다.
처음에는 해안사(海眼寺)라고 했다.
몇차례의 중창과 중건을 거치면서 1545년(조선 인종 1년) 지금의 장소로 법당을 옮겨 새로 절을 지었다.
고려시대에는 보조국사 지눌이 거조암에서 신행결사(信行結社)를 도모해 이후 주목을 받아왔다.
고려 말기의 대표적인 승려인 홍진국사가 머문 이후에는 선교양종의 총본산으로 격을 높였고,
조선 후기의 고승 영파가 이곳을 중창한 이후에는 화엄교학의 본산으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신라 선덕여왕에 의해 창건되었고, 고려시대 때 초조대장경을 봉안했던 부인사의 전경.
▲파계사(把溪寺)
파계사(把溪寺)라는 명칭은 절의 좌우계곡에서 흐르는 9개의 물줄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모은다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신라 애장왕(804년)에 창건됐다.
주변에 울창한 숲, 맑은 계곡이 선경을 이루고 있고 원통전, 진동루, 설선당, 적묵당 등
4개 건물이 ㅁ자를 이루어 아늑함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해서 도시인이 가볍게 찾아 탈속을 경험하기로는 그만이다.
파계사는 대부분의 사찰에 있는 대웅전이 없는 대신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원통전이 중심 법당이다.
▲부인사(夫人寺 또는 符仁寺)
7세기 중반 신라 선덕여왕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해진다.
호국통일을 기원하는 동시에 선덕여왕의 모후인 마야부인의 명복을 비는 원당이다.
이 때문에 매년 3월 보름때면 선덕여왕을 기리는 숭모제가 여기서 열린다.
부인사가 특히나 알려진건 초조팔만대장경이 이곳에서 봉안돼 왔기 때문이다.
팔만대장경은 거란의 침입을 막기 위해 고려 왕조가 국력을 총동원해 이룬 사업이었다.
초조대장경은 몽골군의 침입으로 불타 없어졌다.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창건된 송림사. 마당에 오층모전석탑이 서 있다.
▲송림사(松林寺)
신라 진흥왕 5년(544년) 중국에서 가져온 불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창건한 사찰이다.
그뒤 대각국사 의천이 1092년에 중창했고,
1243년 몽골군에 의해 폐허가 됐다가 다시 중창,
또다시 임진왜란 때 소실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조선 숙종 12년(1686년)에 기성대사에 의해 대웅전과 명부전이 중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평지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송림사에는 보물 제189호인 오층모전석탑이 유명하다.
▲북지장사(北地藏寺)
신라 소지왕 7년(485년) 극달화상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해지는 고찰이다.
최정산에 자리한 남지장사가 대구 남쪽에 있다면
북지장사는 대구의 북쪽에 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작고 아담하지만 보물 제805호인 대웅전과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6호인 삼층 석탑,
대구시 유형문화재 15호인 석조지장보살좌상이 있다.
팔공산 초입의 대구시 동구 도학동에 있는 사찰로
입구의 송림이 울창해서 가벼운 산행을 위한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의 길이다.
초입에는 방짜유기박물관이 있어 함께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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