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위안과 힘이 되는 팔공산의 '보물'들
조선일보 대구=박원수 기자
팔공산에는 수많은 사찰과 문화재, 그리고 명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중에는 국보와 보물, 사적 등 문화재로 지정된 것들도 있고,
존재 그 자체로서 사람들에게 위안과 격려를 주는 것들도 적지 않다.
그중에서 팔공산의 존재를 더욱 빛내주는 장소를 살펴본다.
영험하기로 소문난 관봉 석조여래좌상에는 일년 사시사철 끊이지 않고 소원을 빌려는 사람들로 빈 자리가 없다.
일명 ‘갓바위 부처’라고 불리운다. /대구시 제공
관봉 석조여래좌상 / "반드시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 는 민간 속설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팔공산의 해발 850m 관봉(冠峯) 정상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으로 보물 제431호로 지정돼 있다.
높이 5.48m 크기로 화강암으로 조성된 석조여래좌상이다.
불상의 윗부분에 갓 모양의 모자가 얹혀져 있다고 해서
'갓바위 불상'이라고 불리워지며, 보통은 '갓바위 부처'라 한다.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이 불상에 대한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아 조성 배경은 알 수 없다.
일설에는 신라 헌덕왕때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고 전해진다.
특히나 이 갓바위 불상은 '반드시 하나의 소원은 들어준다'는
민간 속설과 머리에 쓴 갓의 모양이 대학학사모와 비슷하다고 해서
입시철이면 합격을 기원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이곳은 그래서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기도처'로 꼽히고 있다.
꼭 소원성취를 위해 들르지 않아도 충분한 보상이 있다.
관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압도적이다. 팔공산 최고봉은 아니지만 충분히 볼만하다.
풍경 감상에 질리면 석조여래좌상을 보면서
과연 석가모니불일까 약사여래불일까를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연이은 외침으로 인해 방어의 중요성이 절실해지자 쌓은 가산산성.
가산산성 / 둘레 11.1㎞, 국내 유일의 3중성… 낙동강 전투땐 군사요충지
사적 제216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2차례의 큰 외침을 당한뒤
전략적 방어를 위해 조선 인조 18년(1640년)부터 100여년에 걸쳐 쌓은 석성이다.
팔공산 정상에서 10㎞ 정도 떨어진 해발 910m의 가산 산골짜기를 이용해
내성·중성·외성의 3중 구조로 이루어진 국내 유일의 3중성이다.
그중 외성은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이 잘 돼 있다.
당시 내성 축조 때는 10만여명의 엄청난 인력과 막대한 자금이 동원되고
가혹한 공사감독으로 인해 공사 도중 많은 사람이 희생되기도 했다.
가산의 바깥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어서 경사가 급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천혜의 요새를 이루고 있는 박 모양의 좁다란 분지를 만날 수 있다.
총 둘레는 11.1㎞에 이른다.
주변 지형과 지세를 활용해 견고하고도 다양한 방어 및 공격시설을 적재적소에 설치하고 있어
당시 성곽의 축성기법 및 시기적 변화양상, 군사적·전략적 변화양상 등을 보여주는 학술자료로 가치가 높다.
6·25전쟁 당시에는 가산산성을 두고 한국군과 북한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며
결국 낙동강 전선을 방어할 수 있었던 군사요충지로서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팔공산의 주요 등산로 코스 중 하나다.
자연굴 안에 조성된 군위 삼존석굴의 전경.
군위 삼존석굴 / 국내 유일 자연굴 석굴사원… 석굴암보다 100년 앞서
경북 군위군 부계면 팔공산 끝자락에 자리한 국보 제109호 문화재다.
‘제2석굴암’이라 불리워지기도 한다.
커다란 암벽 중간의 뻥 뚫린 석굴안에 높이 2.288m의 본존불인 아미타불이 있고,
양 옆으로 1.92m의 관세음보살과 1.8m의 대세지보살 등 협시보살이 있다.
자연굴을 이용한 국내 유일의 석굴사원이다.
통일신라 초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석굴암보다 100년은 앞서 건립됐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통설이다.
그래서 군위 삼존석굴을 ‘제2의 석굴암’이라고 부르는 것은 역사적 사실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차라리 석굴암의 모태라 부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석굴의 존재가 알려진건 일제 강점기인 1927년이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앞선 조선시대에도 이 석굴의 존재를 알려주는 자료가 전해져 내려오는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이 일대 사람들에게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석굴암 경내로 들어서면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이 있고,
비로전 앞마당에는 화강암을 잘게 다듬어 차곡차곡 쌓아 올린 단층의 모전석탑이 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는 돌담으로 유명한 한밤마을이 있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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