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266 입산(入山) / 김택근 입산(入山) / 김택근 산을 버려 산을 얻었다 그동안의 山이 登山이었다면 이제부터의 山은 入山인 셈이지 내 生의 깊이만큼 나는 그 깊은 산속에 들어와 있었고 깊은 산에 들수록 제 몸을 겨누는 눈이 무겁다 등산과 입산을 가르는 잣대가 산을 바라보는 눈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난 산이 거기 있어 내.. 2010. 1. 5. 山行 / 宋翼弼 산행 / 송익필 山行 / 宋翼弼 山行忘坐坐忘行 (산행망좌좌망행) 가노라면 쉬기를 잊고 쉬다보면 가기를 잊고 歇馬松陰聽水聲 (헐마송음청수성) 말을 멈추고 소나무 그늘 아래서 시냇물 소리를 듣는다. 後我幾人先我去 (후아기인선아거) 내 뒤에 오는 몇 사람이 나를 앞질러 갔는가. 各歸其止又何爭 (각.. 2010. 1. 4. 북한산 찬가 / 이병주 북한산 찬가 / 이병주 시 北漢山 讚歌 / 李炳注 詩 나는 北漢山과의 만남을 계기로 人生 以前과 인생 以後로 나눈다. 내가 겪은 모든 屈辱은 내가 스스로 사서 당한 굴욕이란 것을 알았다. 나의 좌절(挫折) 나의 실패(失敗)는 오로지 그 원인(原因)이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친구(親舊)의 背信.. 2010. 1. 3. 길 / 신경림 길 신경림 길 신경림 길 신경림 길 / 신경림 길 / 신경림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2009. 10. 8. 산길 / 조지훈 산길 / 조지훈 혼자서 산길을 간다. 풀도 나무도 바위도 구름도 모두 무슨 얘기를 속삭이는데 산새 소리조차 나의 알음알이로는 풀이할 수가 없다. 바다로 흘러가는 산골 물소리만이 깊은 곳으로 깊은 곳으로 스며드는 그저 아득해지는 내 마음의 길을 열어 준다. 이따금 내 손끝에 나의 벌거숭이 영혼.. 2009. 10. 8. 산바람 소리 / 김장호 산바람 소리 / 김장호 이로되 산에 들어 벗어라 한다. 인간의 허울을 벗어라 한다. 저 가지 끝에 간들거리는 한 마리 산새처럼 그렇게 떠나라 한다. 아홉굽이 고샅을 헤쳐 들어 황량한 산등성이 해 저무는 눈벼랑을 기어오르며, 물빨래를 짜듯 땀을 내어 몸뚱어리 텅 비우는데도, 지친 肉身 땅으로 기울.. 2009. 10. 8. 터벅터벅 / 정연복 터벅터벅 / 정연복 평지에서도 산길에서도 그대의 걸음은 늘 터벅터벅 밝은 햇살 아래에서나 어스름 달빛 속에서도 느긋이 터벅터벅 그런 그대의 모습에서 고요히 뿜어 나오는 여유 있는 느림의 멋! 바람에 구름 가듯 살아온 그대의 남은 생애도 그 멋으로 곱게 물들어라 2009. 8. 31. 산을 오르며 / 정연복 산을 오르며 / 정연복 우람한 산 앞에 서면 나의 존재는 얼마나 작은가! 겸허하게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가끔은 교만이 고개를 치켜드는 아직도 많이 설익은 나의 인생살이를 산은 말없이 가르쳐 주지 높음과 깊음은 하나로 통한다는 것 깊숙이 내려앉기 위해 가파르게 오르는 아름다운 삶의 길을 어제.. 2009. 8. 31. 서울ㆍ춘천고속도로 걷기를 꿈꾸며...길 - 이생진 / 백자의 걸음의 이 길 / 이생진 길 / 이생진 가다가 고추밭 허수아비에게 길을 묻는다 자기도 모르니 그대로 가라한다 가다가 산꼭대기 바위돌에게 길을 묻는다 자기도 가다가다 길이 ��어 이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으니 나보고도 그 자리에 앉으라 한다. 길을 가다가다 제 길을 잃고 나도 가다가다 내 길을 잃고 서로 .. 2009. 7. 3. 서울ㆍ춘천고속도로 걷기를 꿈꾸며...속도 - 이원규 / 백자의 걸음의 이유 속도 / 이원규속도 / 이원규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인간들의 동화책에서만 나온다만약 그들이 바다에서 경주를 한다면?미안하지만 이마저 인간의 생각일 뿐그들은 서로 마주친 적도 없다 비닐하우스 출신의 딸기를 먹으며생각한다 왜 백 미터 늦게 달리기는 없을까만약 느티나무가 출.. 2009. 7. 2. 서울ㆍ춘천고속도로 걷기를 꿈꾸며...나짐 히크메트 / 진정한 여행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나짐 히크메트 / 진정한 여행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 2009. 6. 29. 어느 사이 속보(速步)가 되어 / 이성부 어느 사이 속보(速步)가 되어 / 이성부 어느 사이 속보(速步)가 되어 / 이성부 걷는 것이 나에게는 사랑 찾아가는 일이다 길에서 슬픔 다독여 잠들게 하는 법을 배우고 걸어가면서 내 그리움에 날개 다는 일이 익숙해졌다 숲에서는 나도 키가 커져 하늘 가까이 팔을 뻗고 산봉우리에서는 이상하게도 내.. 2009. 3. 18. 우리가 산山으로 간다는 것은 / 하성목 우리가 산山으로 간다는 것은 / 하성목 우리가 山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한 때 나무였고 한 때 물이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山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풀과 바람과 돌과 함께 그곳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山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그곳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기 .. 2009. 1. 30. 우리가 산으로 간다는 것은 / 하성목 우리가 山산으로 간다는 것은 / 하성목 우리가 산山으로 간다는 것은 / 하성목 우리가 山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한 때 나무였고 한 때 물이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山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풀과 바람과 돌과 함께 그곳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山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는 .. 2009. 1. 26. 산山 / 법정스님 山산 / 법정스님 산山 / 법정스님 산을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산은 그저 산 일뿐이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열��� 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 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 내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 저만치서 산이 나를 보고 있지만 내 마음이 그윽하고 한가로울 때는 내가 산을 바라본다. .. 2009. 1. 26. 산山 / 김용택 山산 / 김용택 산山 / 김용택 강물을 따라 길을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는 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 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색 구절초꽃 곁을 지날 때 구절초꽃.. 2009. 1. 26. 먼 산 / 안도현 먼 산 / 안도현먼 산 / 안도현 저물녘 그대가 나를 부르면 나는 부를수록 멀어지는 서쪽 산이 되지요 그대가 나를 감싸는 노을로 오리라 믿으면서요 하고 싶은 말을 가슴에 숨기고그대의 먼 산이 되지요. 위 사진은 2009년 01월 11일(일)운길산역에서 예봉산-적갑산-운길산 원점회귀산행을 하면서'운길산 정상(610m)'에서 예봉산 너머로 해 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찍은 것임. 2009. 1. 26. 산행山行 / 宋翼弼송익필 山行 / 宋翼弼 산행 / 송익필 山行忘坐坐忘行 (산행망좌좌망행) 가노라면 쉬기를 잊고 쉬다보면 가기를 잊고 歇馬松陰聽水聲 (헐마송음청수성) 말을 멈추고 소나무 그늘 아래서 시냇물 소리를 듣는다. 後我幾人先我去 (후아기인선아거) 내 뒤에 오는 몇 사람이 나를 앞질러 갔는가. 各歸其止又何爭 (각.. 2009. 1. 26. 길 / 이생진 길 / 이생진 길 / 이생진 가다가 고추밭 허수아비에게 길을 묻는다 자기도 모르니 그대로 가라한다 가다가 산꼭대기 바위돌에게 길을 묻는다 자기도 가다가다 길이 없어 이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으니 나보고도 그 자리에 앉으라 한다. 길을 가다가다 제 길을 잃고 나도 가다가다 내 길을 잃고 서로 모.. 2009. 1. 25. 서로 말이 없다 / 이생진 서로 말이 없다 / 이생진 서로 말이 없다 / 이생진 겨울에 산 식구들은 서로 말하지 않는다. 소나무끼리도 그렇고 참나무끼리도 그렇다. 바위는 본래 말 없는 상징이지만 입이 가벼운 싸리나무끼리도 말 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고 자라서 말하지 않고 살다가 말하지 않고 가는 산은 나보고도 말하지 말.. 2009. 1. 25. 산에 오르면 / 법정스님 산에 오르면 / 법정스님 산에 오르면 / 법정스님 산에 오르면 사람들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무의미한 말의 장난에서 벗어나 입 다물고 자연의 일부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밖으로만 향했던 눈과 귀와 생각을 안으로 거두어들여야 한다. 그저 열린 마음으로 무심히 둘레를 바라보면서 쉬.. 2008. 8. 19. 山을 오르라고 한 까닭은? 산을 오르라고 한 까닭은? 山을 오르라고 한 까닭은? 모든 지혜를 젊은 제자에게 전수하고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늙은 스승이 어느 날 제자를 불러 말했다. "저기 저 너머에는 아주 높고 깊은 산이 있단다. 나는 이제 거기서 편히 쉬고 싶으니, 짐을 챙겨서 떠나지 않으련?" 제자는 기꺼이 스승을 .. 2008. 6. 25. 북한산 찬가(北漢山 讚歌) / 이병주 북한산 찬가 / 이병주 시 北漢山 讚歌 / 이병주 詩 나는 北漢山과의 만남을 계기로 人生 以前과 인생 以後로 나눈다. 내가 겪은 모든 屈辱은 내가 스스로 사서 당한 굴욕이란 것을 알았다. 나의 좌절(挫折) 나의 실패(失敗)는 오로지 그 원인(原因)이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친구(親舊)의 背信.. 2008. 6. 24. 산山 위에서 산山 위에서 / 도종환 山꼭대기에 서서 보아도 山의 안 보이는 곳이 있다 웅혼하게 뻗어 있는 밀려오고 밀려간 山자락의 내력과 육중함을 평범함으로 바꾼 그 깊은 뜻도 알겠고 영원하다는 것은 바로 그 평범하다는 데 있는 것도 알겠는데 山이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올라서서 보아도 다 못 보는 구석이.. 2008. 5. 25. 山은 구름을 탓하지 않는다 山은 구름을 탓하지 않는다 아무 자취도 남기지 않는 발걸음으로 걸어가라. 닥치는 모든 일에 대해어느 것 하나라도 마다하지 않고 긍정하는 대장부(大丈夫)가 되어라. 무엇을 구(求)한다, 버린다 하는 마음이 아니라 오는 인연 막지 않고, 가는 인연 붙잡지 않는 대수용(大收容)의 대장부가 되어라. 일.. 2008. 4. 2. 그리운 것들은 山 뒤에 있다 / 김용택 그리운 것들은 山 뒤에 있다 /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山그늘 속에 山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山들은 외롭고.. 2008. 3. 15. 그리운 것들은 山 뒤에 있다 / 김용택 그리운 것들은 山 뒤에 있다 /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山그늘 속에 山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山들은 외롭고.. 2008. 3. 15. 묵언산행(默言山行) 묵언산행(默言山行)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훌쩍 山에 오르고 싶어진다. 산다는 것이 갈수록 어려운 문제로 느껴질 때면, 나를 묵묵히 망각하며 하나의 山이 되고 싶다. 그런 날 山行에 나서면 마음은 벌써 山사람이다. 山새와 山의 사랑을 뜨겁게 이야기한다. 생각하면 마음속에는 벌써 개울물이 졸졸 .. 2008. 3. 8. 山으로 가는 길 / 김중곤 山으로 가는 길 / 김중곤 쳇바퀴 돌듯 하는 일상의 風光을 벗어나 낯설고 먼 山을 오르는 일은 마음을, 바람에 날리는 새털처럼 가볍게 하는 일이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하는 일이다. 山을 오른다. 어제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오늘은 발걸음 가벼운 배낭 하나만 메고 하늘이 닿.. 2008. 3. 2. 나는 오늘도 山을 오른다 / 김지유 나는 오늘도 山을 오른다 / 김지유 열심히 열심히 山을 올라도 그 끝 정상에 나를 기다리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빈 하늘만 나를 내려다 볼 뿐 넘어지고 미끄러지며 山을 올라도 그 끝 정상에는 아무 것도 없다 바람이라도 한 줄기 불어 주면 그래도 조금 위안은 되겠지 지치고 눈물이 나도 이젠 너무 .. 2008. 3. 2.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