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풍경이 되어버린 기다림 / 전현숙 詩
사랑하지만 죽도록 사랑하지만
아무것도 따져 묻지 않으렵니다
새삼스럽게 그리 보챈다고
떠난 당신이 돌아오겠습니까
영혼이 닳도록 울어도 보았지만
하얀 눈발 날리듯
당신의 그림자는
저 멀리 날아가고 있습니다
달콤한 환상이 아니더라도
돌아 올 당신을 꿈꾸고 있었나 봅니다
황량한 겨울풍경처럼 언제까지나
고독하게 서서 기다려야 할까요
당신과 단절된 영혼으로
무채색이 되어버린 가슴이지만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지친 절망이나마 끌어안은 채
재회의 그날만을 떠올려야 하는 걸까요
큼직한 당신 눈망울처럼
내리는 하얀 눈꽃을 맞으며
까만 밤하늘 수없이 탄생되는
별아기 반짝이며 스러지는
그 순간까지 당신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그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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