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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겨울풍경이 되어버린 기다림 / 전현숙 詩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1. 30.

 

 

겨울풍경이 되어버린 기다림 / 전현숙 詩

 

사랑하지만 죽도록 사랑하지만

아무것도 따져 묻지 않으렵니다

새삼스럽게 그리 보챈다고

떠난 당신이 돌아오겠습니까

 

영혼이 닳도록 울어도 보았지만

하얀 눈발 날리듯

당신의 그림자는

저 멀리 날아가고 있습니다

 

달콤한 환상이 아니더라도

돌아 올 당신을 꿈꾸고 있었나 봅니다

황량한 겨울풍경처럼 언제까지나

고독하게 서서 기다려야 할까요

 

 

당신과 단절된 영혼으로

무채색이 되어버린 가슴이지만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지친 절망이나마 끌어안은 채

재회의 그날만을 떠올려야 하는 걸까요

 

 

큼직한 당신 눈망울처럼

내리는 하얀 눈꽃을 맞으며

까만 밤하늘 수없이 탄생되는

별아기 반짝이며 스러지는

그 순간까지 당신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그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