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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그리운 것들은 가까이 있다 / 김현태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9. 20.















 

 

 

 

그리운 것들은 가까이 있다 / 김현태

 

 

사람이 몹시나 그리워
바닷가에 다녀왔지요
모래 한 줌
눈과 귀에 담아 돌아왔지요

 

 

잘 다녀왔느냐며
금붕어가 꿈벅 꿈벅 윙크 해댔지요
딱히 줄게 없어서 모래 한 줌 내주었지요
고마웠던지 금붕어가
몸을 뒤척거려 파도를 일으켰지요

 

 

며칠 후
또다시 사람이 그리웠지요
바닷가에나 나가볼까 망설이는데
금붕어가 어항을 세차게 걷어찼지요
그 순간 파도소리가 들려 왔지요


사람이 그리워도
이제 바다에 나가지 말라고
내가 이제 너의 바다가 되어주겠노라고
금붕어가 파도를 내게 선물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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