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 홍수희 詩
너에겐 그늘이 있었네 눈가 푸르스름한 이미 예고된 그늘이 네게 있었네
깊고 후미진 산 속, 가시 많은 덤불 비집고 나와 함초롬히 이슬 머금고 피어 있는 너
죽음이 없이는 부활 없느니, 온전히 다시 죽기 위하여 낮게 아주 낮게 엎드려 피어 있는 너
단 하루를 산다 하여도 온몸으로 다시 살기 꿈꾸는 너는 은총의 길이 만큼 그늘을 드리운 너는
이 세상 가장 어두운 산 속, 비바람 온통 가슴에 안아 고통을 관통한 화사한 부활이 되고픈 너는
너에겐 그늘이 있었네 눈가 푸르스름한 별빛 흩어지는 그늘이 네게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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