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필 때 / 용혜원
꽃봉오리가 봄 문을 살짝 열고 수줍은 모습을 보이더니
봄비에 젖고 따사로운 햇살을 견디다 못해 춤사위를 추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봄소식을 전하고자 향기를 내뿜더니 깔깔깔 웃어 제치는 소리가 온 하늘에 가득하다
나는 봄마다 사랑을 표현할 수 없거늘 너는 어찌 봄마다 더욱더 화려하게 사랑에 몸을 던져 빠져버릴 수가 있는가
신바람 나게 피어나는 벚꽃들 속에 스며 나오는 사랑의 고백 나도 사랑하면 안 될까 (용혜원·목사 시인, 1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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