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벚꽃이 필 때 / 용혜원

by 맥가이버 Macgyver 2014. 4. 3.

 

 

 

 

 

 

 

 

 

 

 

 

 

 

 

 

 

 

 

 

 

 

 

 

 

 벚꽃이 필 때 / 용혜원

 

꽃봉오리가

봄 문을 살짝 열고

수줍은 모습을 보이더니

 

봄비에 젖고

따사로운 햇살을 견디다 못해

춤사위를 추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봄소식을 전하고자

향기를 내뿜더니

깔깔깔 웃어 제치는 소리가

온 하늘에 가득하다

 

나는 봄마다

사랑을 표현할 수 없거늘

너는 어찌 봄마다

더욱더 화려하게

사랑에 몸을 던져

빠져버릴 수가 있는가

 

신바람 나게 피어나는

벚꽃들 속에

스며 나오는 사랑의 고백

나도 사랑하면 안 될까

(용혜원·목사 시인,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