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짧은 글 긴 여운

영리한 장님

by 맥가이버 Macgyver 2014. 5. 8.




 





영리한 장님
 

 
전국을 떠돌며 구걸로 연명하며 사는 장님이 있었다.
어느 추수철,
장님은 포도밭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농부가 장님을 측은히 여겨 포도 한 송이를 주었다.
선물을 받은 장님은
자신의 새로운 길잡이 소년과 함께 길섶에 앉아 포도를 먹기로 하였다.
둘은 먹기에 앞서 하나의 원칙을 세웠다.
한 사람씩 교대로 먹되 한 번에 한 알씩 먹기로,
장님이 먼저 한 알을 먹었다.
이어서 소년도 한 알을 먹었다.
그러자 장님은 당초의 약속과는 달리 두 번째에는 두 알을 따 갔다.
소년은 순간 생각했다.

이 사람이 약속을 어기는 구나.
그렇다면 나도 두 알을 먹어야지.
소년이 두 알을 따가도 앞을 못 보는 장님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자 소년은 다시 생각을 바꿨다.
앞 못 보는 사람이니까 내가 세 알씩, 네 알씩 다 먹어도 알 수 없지 않겠느냐고.
그래서 장님이 한꺼번에 두 알씩 먹는 동안 소년은 마음 놓고 세 알씩, 네 알씩 뜯었다.
순식간에 포도는 없어지고 말았다.

포도 파티가 끝나자 장님이 소년에게 말했다.
"네가 나를 속였구나!"
"아니에요!" 하고 소년은 우겨댔다.
그러자 장님이 말했다.
"내가 약속을 어기고 두 알을 먹었을 때 너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나를 속인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 '우리를 철들게 하는 108가지 이야기' 중에서 -

 

'▣감동과 깨달음☞ > ♡ 짧은 글 긴 여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 공짜는 없다  (0) 2014.06.02
네 가지 씨앗  (0) 2014.05.13
'땅 위를 걷는' 기적  (0) 2014.05.02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0) 2013.05.28
불편하다  (0) 2013.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