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깡통
빈 깡통은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가득 찬 깡통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소리 나는 깡통은 속에 무엇이 조금 들어 있는 경우다.
사람도 똑같다.
아무것도 모르거나 많이 아는 사람은 말이 없다.
조금 아는 사람이 항상 시끄럽다.
▲ 거울
이 세상에 거울이 없다면 모두 자기 얼굴이 잘났다고 생각하겠지.
인생에 반성이 없다면 모두 자기 삶이 옳다고 생각하겠지.
▲ 고민
가만히 보니 고민은 꼭 파리를 닮았네.
게으른 사람 콧등에는 올라앉아도 부지런한 사람 옆에는 얼씬도 못하네.
▲ 꽃과 바람
세상을 아름답게 살려면 꽃처럼 살면 되고, 편하게 살려면 바람처럼 살면 된다.
꽃은 자신을 자랑하거나 남을 미워하지 않고,
바람은 그물에도 걸리지 않고 높은 산도 손쉽게 올라간다.
▲ 구름
무심히 떠가는 흰 구름을 보고 어떤 이는 꽃 같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새 같다고 말한다.
보는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월에 대해서도 어떤 이는 빠르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느리다고 말한다.
서로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 귀
저절로 열리고 닫히는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칭찬하는 소리엔 저절로 열리고 비난하는 소리엔 금방 닫히는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칭찬보다 비난이 많은 세상에 한쪽 귀만 갖더라도 이런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 그때
사람들이 말한다.
'그때 좀 더 참았더라면, 그때 좀 더 잘했더라면,
그때 좀 더 알았더라면, 그때 좀 더 조심했더라면…'
조금만 지나면 '지금 이 시간'도 다시 '그때'가 되는데
왜 '지금'을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때'만을 찾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