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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우산도 없이 / 홍수희 詩

by 맥가이버 Macgyver 2016. 8. 15.


 우산도 없이 / 홍수희 詩
  
나무도 비를 맞고
말없이 서서 있는데
풀꽃도 비를 맞으며
꽃잎꽃잎 하늘거리는데
유독 사람만이
우산을 쓰고 빗속을
서둘러 간다
유독 사람만이
부끄럽고 서러운 일도 많아
하늘 아래 또 다른
지붕 있어 그리 숨는다
아, 한 번쯤은 우산도 없이
비 오는 날의 나무가
되어 볼 일입니다
내가 바로 젖은 우산이
되어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