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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보여행 후기☞/☆ 한강&지천따라걷기

[20170415]벚꽃엔딩-벚꽃이 비처럼 날리는 안양천 뚝방(구일역-금천교)의 벚꽃길을 걷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7.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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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04월 15일(토)  
벚꽃엔딩-벚꽃이 비처럼 날리는 안양천 뚝방(구일역-금천교)의 벚꽃길을 걷다.
   



 '벚꽃엔딩-벚꽃이 비처럼 날리는 안양천 뚝방(구일역-금천교)의 벚꽃길을 걷다' 이야기 

 

 맥가이버의 '벚꽃엔딩-벚꽃이 비처럼 날리는 안양천 뚝방(구일역-금천교)의 벚꽃길을 걷다' 코스

 

구일역-사성보도육교 도강-안양교-철산대교-광명대교-금천교 도강-광명대교-철산대교-안양교-구일역


 

 

오늘은 '벚꽃엔딩-벚꽃이 비처럼 날리는 안양천 뚝방(구일역-금천교)의 벚꽃길을 걷기' 위해 길을 나선다.


벚꽃잎이 비처럼 날리는 안양천 뚝방길을 걷는다.


구일역에서부터 금천교까지...

    

'벚꽃엔딩-벚꽃이 비처럼 날리는 안양천 뚝방(구일역-금천교)의 벚꽃길을 걷다'
자세한 이야기는 맥가이버의 블로그 사진후기로 대신한다.
 

 

 
누군가가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臥死步生)'고 했다.
맥가이버는 '산 따라 강 따라 길 따라' 걷는 것을 죽고사는 차원이 아닌 즐기는 차원에서 걷는다.
즉, 좋은 길을 걷다가 새로운 환경이나 상황, 사람을 만나면서 알게 되고, 느끼고, 감동 받고, 깨닫는 것을 즐긴다.
 

 

 
 
'모든 만남은 걷고 있을 때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는데,
길을 걷다보면 새로운 풍광을 보게 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
 

 

 
맥가이버가 '때론 함께, 때론 홀로' 산행이나 여행, 도보를 하면서 후기를 주로 사진으로 작성함은
인간의 만남이 또한 유한함을 알기에 어떤 연유로 비록 언젠가 헤어지더라도 추억 속에서 함께 하고자 함이고,
또 하나 이유가 있다면 걸으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글로 다 표현치 못하는 무능함에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든다면 누군가가 같은 길을 걷고자 할 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입니다.
 
 




'벚꽃엔딩-벚꽃이 비처럼 날리는 안양천 뚝방(구일역-금천교)의 벚꽃길을 걷다'를 시작하며...


 

▼ 구일역 1번 출입구 밖에서... 




벚꽃 / 김태인 詩


우리 마을 해님은
뻥튀기 아저씨

골목길 친구들이
배고프면 먹으라고

아무도 모르게
강냉이를 튀겼어요





















벚꽃나무의 둘레가 / 곽진구 詩


벚꽃나무의 둘레가 눈부시다
무엇이 저렇게
내 눈을 못 뜰 만치
눈부시게 다가오는가 싶었더니

꽃 속에 숨어 있는,
어느새 성장한 여인이 되어버린
딸애가,
오 귀여운 딸애가
주변의 예쁜 풍경을 거느리고
활짝 웃고 있지 않는가

항상 품안에 있는 줄로만 알았던
한 그루의 벚꽃!
주변이
꽃의 살처럼 느껴졌다




벚꽃 / 안영희 詩


온몸
꽃으로 불 밝힌
4월 들판

눈먼
그리움

누가
내 눈의 불빛을 꺼다오.




벚꽃 속으로 / 유봉희 詩


첫사랑의 확인
눈감아도 환한

잠깐 사이에
잠깐 사이로
꽃잎 떨어져

떨어져도 환한 꽃잎
살짝 찍는 마침표
하얀 마침표




벚꽃 / 용혜원 詩


봄날
벚꽃들은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무엇이 그리도 좋아
자지러지게 웃는가

좀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깔깔대는 웃음으로
피어나고 있다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마음이 기쁜지
행복한 웃음이 피어난다




벚꽃 / 박상희 詩


봄빛의 따스함이
이토록 예쁜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겨울 냉기를
하얗게 부풀려 튀긴 팝콘

팝콘 같기도 하고
하얀 눈꽃 같기도 한
순결한 평화가 나뭇가지에 깃들인다

그 평화는 아름다운 꽃무리가 되어
가슴 가득 피어오른다
사람들이 거니는 가로수의 빛난 평화를

4월의 군중과 함께 피어나는 벚꽃은
말끔히 씻기어 줄
젊은 날의 고뇌























벚꽃 축제 / 박인혜 詩 


겨우내
비밀스레 숨어있던
그들이 환하게 피어났다

벚꽃 세상을 만들었다

벚꽃을 닮은 사람들이 다가오자
벚꽃은 꽃잎을 바람에 날리며 환영해준다

벚꽃의 세상이다


벚꽃 아래 사람들이 옹기종이 모여 앉아 점심을 먹는다
벚꽃 같은 사랑을 피고자 하는 연인들이 모여든다
벚꽃 닮은 강아지가 뛰어다닌다
벚꽃나무와 함께 아이들이 웃는다


벚꽃 세상의 사람들이
벚꽃 아래에서
벚꽃처럼 즐거워한다 
  벚꽃 세상에 모여든 사람들의 마음은
벚꽃처럼 아름답다








벚꽃 / 안재동 詩


천지天地에 저뿐인 양
옷고름 마구 풀어헤친다

수줍음일랑 죄다
땅 밑으로 숨기고
백옥같이 흰 살결 드러내
하늘에 얼싸 안긴다

보고 또 보아도
싫증 나지 않는 자태
찬란도 단아도
이르기 부족한 말

수십 여일 짧은 생
마른 장작 타듯 일순 화르르
온몸을 아낌없이 태우며
세상천지를 밝히는
뜨거운 사랑의 불꽃

아무리 아름다워도
찰나에 시들 운명,
순응이나 하듯
봄비와 산들바람을 벗삼아
홀연히 떠나버린 자리에
오버랩되는
고즈넉한 그리움




벚꽃 잎이 / 이향아 詩 
   

벚꽃 잎이 머얼리서 하늘하늘 떨리었다
떨다가 하필 내 앞에서 멈추었다
그 눈길이 내 앞을 운명처럼 막았다
가슴이 막히어서 숨을 쉴 수 없었다
나는 흐느끼었다
이대로 죽어도 좋아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았다
두 번 다시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었다
벚꽃 잎은 계속 지고 있었다






정오의 벚꽃 / 박이화 詩


벗을수록 아름다운 나무가 있네
검은 스타킹에
풍만한 상체 다 드러낸
누드의 나무
이제 저 구겨진 햇살 위로
티타임의 정사가 있을 거네
보라!
바람 앞에 훨훨 다 벗어 던지고
봄날의 화폭 속에
나른하게 드러누운
저 고야의 마야부인을




벚꽃 / 이재기 詩


백설기 떡잎 같은 눈
봄날 4월 나뭇가지에
온 세상의 나무를 네가 덮었구나
            
선녀 날개옷 자태인 양
우아한 은빛 날개 펼치며
송이송이 아름드리 얹혀 있구나

희지 못해 눈부심이
휑한 마음 눈을 뜨게 하고
꽃잎에 아롱진 너의 심성
아침 이슬처럼 청롱하구나

사랑하련다

백옥 같이 밝고
선녀 같이 고운 듯
희망 가득 찬 4월의 꽃이기에 




벚꽃 / 권복례 詩


그 깊은 곳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그곳에서 너는 참 고운 모습으로
단장을 하고 왔구나
화장을 한 듯 안한 듯한 모습으로
너는 무슨 표 화장품으로 화장을 했니
나는 참존 화장품으로 화장을 한단다
그리고 나는 빨간 립스틱은 바르지 않는단다
왜냐고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나면 내가 바라보아도
내가 아닌 듯 하거든
그래서 나는 아주 연한 립스틱으로 입술을 마무리하지
바라보아도 오래도록 싫증나지 않는 너처럼
나도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구나
너 그 깊은 곳에서 무엇으로 치장을 했는지
나만 살그머니 가르쳐주지 않으련














벚꽃 / 주근옥


관촉사 벚꽃 속에서
문상 못한 친구 만나
흠칫 놀라다




벚꽃 활짝 피던 날 / 용혜원 詩
 

그대 처럼

어여쁘고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으로

누가 나를 반기겠습니까

어쩌자고

어떻게 하려고

나를 끌어 당기는 것입니까

유혹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내 가슴을 왜 불타게만 합니까

그대를 바라봄이 행복합니다

그대의 향기에 온 몸이 감싸입니다

그대로 인해 내 마음이 자꾸만 자꾸만

술렁대고 있습니다

그대는 마음을 다 드러내놓고

온 몸으로 노래하는데

나는 무엇을 그대에게

노래해야 합니까




벚꽃 / 용혜원 詩

 

봄날

벚꽃들은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무엇이 그리도 좋아

자지러지게 웃는가

좀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갈깔대는 웃음으로

피어나고 있다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마음이 기쁜지

행복한 웃음이 피어난다




벚꽃 피던 날 / 용혜원 詩

 

 겨울 내내

드러내지 않던

은밀한 사랑

견디다 못해

어쩌지 못해

봄볕에 몸이

화끈하게 달더니

온 세상 천지에

소문내고 있구나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는구나

웃음꽃 활짝 피워

감동시키는구나




벚꽃 피는 날 / 용혜원 詩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봄 날이면


그대와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을 못했습니다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봄 날이면


나도

그대가 보고 싶어

안달하기 때문입니다




벚꽃들의 행진 / 용혜원 詩

 

나를 환영하는 걸까


모두들 길가에 나와

겨우내 참았던 웃음을

한꺼번에 다 쏟아내며

손뼉치며 날 반갑게

맞이해 주는 것만 같다


봄날에 피어나는 꽃들 중에

가장 화려한 나들이에

가장 행복한 웃음을 웃는 꽃은

벚꽃이다


봄날에 벚꽃들의 행진이 시작되는

거리를 걸으면

왠지 사랑을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벚꽃의 꿈 / 유응교 詩


가야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일은
얼마나 아름답고 눈이 부신가.

일시에 큰소리로 환하게 웃고
두 손 털고 일어서는 삶이 좋아라.

끈적이며 모질도록 애착을 갖고
지저분한 추억들을 남기려는가.

하늘 아래 봄볕 속에 꿈을 남기고
바람 따라 떠나가는 삶이 좋아라





벚꽃나무 / 목필균 詩


잎새도 없이 꽃피운 것이 죄라고
봄비는 그리도 차게 내렸는데

바람에 흔들리고
허튼 기침소리로 자지러지더니
하얗게 꽃잎 다 떨구고 서서

흥건히 젖은 몸 아프다 할 새 없이
연둣빛 여린 잎새 무성히도 꺼내드네






벚꽃 / 송연우 詩


봄의 고갯길에서
휘날리는 꽃잎 잡으려다가 깨뜨렸던
내 유년의 정강이 흉터 속으로
나는 독감처럼 오래된 허무를 앓는다

예나 제나
변함없이 화사한
슬픔,
낯익어라







벚꽃과 목련 사이 / 권도중


그대 벚꽃으로 온다 나는 벌써 목련이다
벚꽃과 목련 사이 지나가는 우리 같아
아무 일 아니었는 듯 화안한 꽃 속이다





















벚꽃이 감기 들겠네 / 김영월


비가 그친 저녁
더 어두워지는 하늘가
이 쌀쌀한 바람에
여린 꽃망울들이 어쩌지 못하고
그만 감기 들겠네

그 겨울 지나, 겨우 꽃눈이 트이고
가슴 설레는데
아무도 보는 이 없고
꽃샘추위만 달려드네

우리가 꿈꾸던 세상은
이게 아니었네
좀더 따스하고 다정하길 바랬네

윤중로 벚꽃 잎은 바람에 휘날려
여의도 샛강으로 떨어지고
공공근로자 아주머니의
좁은 어깨 위에 몸을 눕히네




벚꽃, 이 앙큼한 사랑아 / 최원정 詩


햇살 한 줌에
야무진 꽃봉오리
기꺼이 터뜨리고야 말
그런 사랑이었다면
그간 애간장은
왜, 그리 녹였던 게요

채 한 달도
머물지 못할 사랑인 것을
눈치 챌 사이도 없이,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 얄궂은 봄날
밤낮으로 화사하게 웃고만 있는 게요

한줄기 바람에
미련 없이 떨구어 낼
그 야멸찬 사랑이라면
애당초 시작이나 말지
어이하여
내 촉수를 몽땅 세워놓고
속절없이 가버리는 게요
이 앙큼한 사랑아




밤벚꽃 / 도혜숙


해는 이미
져버린 지 오래인데
벚꽃은 피고 있었다

와∼
벚꽃이 팝콘 같다

아이들 떠들썩한 소리에
갑자기 까르르 웃는
벚꽃

다시 보니 참
흐드러지게 먹음직스럽다




벚꽃 / 김영월 詩


요절한 시인의 짧은 생애다
흰빛이 눈부시게 떨린다
살아서 황홀했고 죽어서 깨끗하다




















직지사(直指寺) 벚꽃 그늘에서 / 김은숙


사무치기도 하여
캄캄한 그리움이기도 하여
내 기다림은 이렇게
글썽이는 하얀 소복(素服)이다

무너지듯 마음 벗으며
맨발로 먼길 나서는 흰 이마의 사람아
봄하늘 너울대는 시름도 맑게 헹구고서
치마폭 환히 펼쳐 하얗게 대지 뒤덮은
해탈 같은 이 울음들 꼭꼭 밟고
이제 가라

닿지 않는 오랜 기다림 무심히 내려놓고
맨발의 소복으로 묵상하는 봄
마음 가리키는 비밀의 흰 손 환하게 일어나
땅 속 천불천탑(千佛千塔)을 세운다





















▼ 구일역으로 원점회귀하며 여정을 마치고...




☞ 이것으로 '벚꽃엔딩-벚꽃이 비처럼 날리는 안양천 뚝방(구일역-금천교)의 벚꽃길을 걷다'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