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코너] 곳곳에 미국식 표지판·건물… 옛 미군기지, 사진 명소로 떴다
용산 장교숙소 자리 공원 조성… 아침부터 와 줄서서 입장도
지난 16일 낮 12시 30분쯤 서울 서빙고역 인근 거리. 제한속도를 표시한 교통표지판 뒤로 30여 명이 줄을 섰다. ‘25′가 새겨져 있는 동그란 표지판 아래에는 ‘대형을 갖춰 지나갈 땐 시속 16㎞가 제한속도’라는 의미의 영어 글귀가 쓰여 있었다.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은 자기 차례가 오면 표지판 앞 인도에 앉거나 표지판을 잡고 서서 사진을 찍었다.
이곳은 외국 분위기를 내기 위해 만든 카페가 아니다. 주한미군이 거주했던 용산기지 내 장교숙소 5단지로 지금은 용산공원의 일부다. 2013년부터 용산기지에 있던 미군부대가 차례로 평택기지로 이전하면서 작년 8월 외부에 공개됐다. 붉은 벽돌로 된 주택과 잔디밭, 소화전, 영어가 쓰인 각종 안내문 등이 있는 이곳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이국적인 장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19명에 그쳤던 이곳의 일평균 방문객 수는 9월 71명, 10월 726명으로 늘더니 11월은 13일 기준 1466명이 됐다. 친구 2명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김모(29)씨는 “코로나로 외국에 나간 지도 오래됐는데 여기 오니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갔던 때가 생각난다”며 “외국에 나간 느낌을 살릴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미국 공원에서 자주 봤던 철제 벤치에 앉아 사진을 100장도 넘게 찍었다”고 했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른 아침에 도착해 입장이 시작되는 오전 9시에 맞춰 뛰어들어 가는 이른바 ‘오픈런’도 벌어진다.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동시에 30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보니 조금 늦으면 먼저 들어간 사람이 나올 때까지 1~2시간 이상 대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이곳을 방문한 유모(26)씨는 “오후 2시쯤 와서 2시간 넘게 대기했다”며 “먼저 들어간 사람들이 늦게 나와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강다은 기자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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