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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36

산을 오르며 / 정호승 山을 오르며 / 정호승 내려가자 이제 山은 내려가기 위해서 있다 내려가자 다시는 끝까지 오르지 말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내려가는 길밖에 없다 춘란도 피고 나면 지고 두견도 낙엽이 지면 그뿐 삭발할 필요도 없다 山은 내려가기 위해서 있다 내려가자 다시는 발자국을 남기지 말자 내려가는 것이 .. 2006. 5. 19.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 정호승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 정호승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잠이 든 채로 그대로 눈을 맞기 위하여 잠이 들었다가도 별들을 바라보기 위하여 외롭게 떨어지는 별똥별들을 위하여 그 별똥별을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어린 나뭇가지들을 위하여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가끔은 외로운 낮달도 쉬.. 2006. 4. 27.
사랑이란 사랑이란 오래 갈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 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건 지독한 냄새야. 살짝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 거야. 사랑도 오래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 같은 게 생기는 .. 2005. 8. 6.
좋은 시 모음 이정하 시 모음 서정윤 시 모음 정희성 시 모음 나희덕 시 모음 정호승 시 모음 도종환 시 모음 류시화 시 모음 이해인 시 모음 원태연 시 모음 용혜원 시 모음 박노해 시 모음 안도현 시 모음 2005. 6. 23.
무릎 2005. 5. 19.
빈 손의 의미 빈 손의 의미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어야 한다. 내 손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놓거나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 내 손에 다른 무엇이 가득 들어 있는 한 남의 손을 잡을 수는 없다. 소유의 손은 반드시 상처를 입으나 텅 빈 손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그 동안 .. 2005.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