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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글 모음

그리워서 창문을 만드는 거래요.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10. 10.

 

 

  그리워서 창문을 만드는 거래요.

 

 

인간들은 대개 집에다 창문을 만들지요.
너무 작아서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창문 말입니다.
심지어 이 공기 탁한 서울에서
나무 한 그루 없는 삭막한 길로라도 사람들은 창을 내지요?

왜 그런지 아세요?
인간들은 말이지요, 모두가 그리워서 그래요.
그리워서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누가 들어오니까 작게, 
또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자신이 못 견디고
아무나 만나러 나갈까 봐 작게,

그렇게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몸으로는 만나지 말고 그저 눈으로 저기 사람이 사는구나,
그림자라도 서로 만나려고 아니 그림자만 얽히려고
그래야 아프지 않으니까,
그림자는 상처받지 않으니까.

 

 

- 공지영의 착한여자 중에서
 

 

 

☞ 위 사진은 2006년 10월 2일(월)에 절두산 천주교 성지에서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