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나들이 - '정동진 일출+바우길 8구간 산우에 바닷길+7번국도 드라이브+헌화로 걷기'을 다녀오다.
누군가가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臥死步生)'고 했다.
맥가이버는 '산 따라 강 따라 길 따라' 걷는 것을 죽고사는 차원이 아닌 즐기는 차원에서 걷는다.
즉, 좋은 길을 걷다가 새로운 환경이나 상황, 사람을 만나면서 알게 되고, 느끼고, 감동 받고, 깨닫는 것을 즐긴다.
강원도 나들이 '정동진 일출+바우길 8구간 산우에 바닷길+7번국도 드라이브+헌화로 걷기' 코스
정동진 모래시계주차장→모래시계공원→정동진 일출 감상→정동마을→안보체험 등산로 입구→183고지→3쉼터→제1삼거리→당집→2쉼터
→괘일재(등명락가사분기점)→괘방산 정상(399m) 송신탑→괘방산 전망바위→전망대→삼우봉(342m)→괘방산성지→임도/통일공원분기점
→활공장 전망대→삼거리→안보1지점→전망대→안인삼거리→염전횟집→7번국도 드리이브→심곡항 주차장→헌화로→합궁골→금진항 입구
▼ 아래 괘방산 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지난 번에는 좋은 님들과 2010년 5월 21일부터 3일간 '강원도 바우길'을 걸었다.
첫 날에 9ㆍ8구간 걷고, 7구간은 일부 걷고, 다음 날에 1ㆍ2구간 걷고, 그리고 마지막 날에 장댓비를 맞으며 5구간을 걷고 귀경.
이번엔 '산들섬 나들길' 님들과
'정동진 일출+바우길 8구간 산우에 바닷길+7번국도 드라이브+헌화로 걷기'를 하고자 밤을 달려 정동진에 다시 왔다.
정동진 모래시계주차장에 새벽 5시 무렵에 도착하여 새벽바다를 잠시 구경하고...
버스로 돌아와 몸을 녹이고 다시 정동진 일출을 맞이하고자 모래시계공원으로 나가서 일출을 기다리는데...
마치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나오듯 검은 구름 위로 아침해가 솟아오르고...
정동진 일출을 감상하고
정동마을 괘방산 들머리로 이동하여 준비운동을 하고, 강원도 바우길 8구간 '산우에바닷길'을 걷는다.
그런데 강원도 바우길 8구간 '산우에바닷길' 표식은 온데간데 없고, '해파랑길 36코스'로 바뀌어 있었다.
☞ 강원도 나들이 - '정동진 일출+바우길 8구간 산우에 바닷길+7번국도 드라이브+헌화로 걷기'의
☞ 강원도 나들이 - '정동진 일출+바우길 8구간 산우에 바닷길+7번국도 드라이브+헌화로 걷기' - 1부를 시작하며...
▼ 05시 30분 -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주차장에서...
▼ 장동진 모래시계
▼ 05시 30분 - 새벽바다에 나와서 혼자 그림자놀이를 하며 정동진역 방향으로...
바다는 / 조병화
바다는 그곳에,
그때 그대로 있었습니다.
밀려오는 허연 파도 물결도
밀려가는 허연 파도 물결도
모래사장도
아, 바다는 그곳에 있었습니다.
병들어 가며, 혼자 신음하면서.
겨울 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겨울 바다 / 이정오
겨울 바다는 잔잔한 날이 드뭅니다
파도는 날마다 일렁이고
하늘로 하늘로
염분을 뿌립니다
해안가 철망은 쉬이 녹슬고
전선 피복도 빨리 상합니다
얼굴이 거칠어지고 갈라집니다
하지만 또 다른 선물
먼 곳으로부터 싱싱함이 차오릅니다
플랑크톤이 키워낸 고래와
물고기들이 생동생동합니다
조용한 해초 풀밭을
다른 고래가 뜯습니다
가재와 게가 싸웁니다
수면 위로
돌고래가 춤을 춥니다
모래밭에선 거북들이 깨어납니다
추워 추워 떨어도
살얼음은 가장자리에서만 서성입니다
겨울 바다는 늘 일렁입니다
그대가 그리울 땐 바다를 찾는다 / 김득수
내 맘이 너무나 아파서
겨울 바다에 마음을 내려놓고
눈물이 쏙 빠지도록
파도에 서글픈 마음을 씻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싶고
그리울 때엔 내 맘을 받아 줄 수 있는
드넓은 바다를 향해
그 사람을 불러봅니다,
그 사람과 나 사이가
요즘 이토록 멀게만 느껴지는지
물결치는 바다에 서글픈 마음 지우며
사랑하는 그 사람을 그립니다,
오늘도 겨울 바다를 찾아
그리움을 내려놓지만,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리움은 날 바보처럼
먼바다만 바라보게 합니다
겨울바다에 가는 것은 / 양병우
겨울바다에 가는 것은
바로 나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고독을 만나러 가는 것이고
자유를 느끼기 위해 가는 것이다
동굴 속에 머물러 지내다가
푸른 하늘을 보러 가는 것이다
겨울 바다에 가는 것은
갈매기 따라 날고 싶기 때문이다
시린 바닷바람 가슴 가득히 마셔
나를 씻어내고 싶어 가는 것이다.
겨울바다 / 오경옥
무슨 말이든 전할 수 없을 때
어떻게든 주어진 상황과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 때
기다림에 가슴 먹먹하도록 그리워질 때
침묵해야 한다고 생각될 때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다름과 차이 앞에서 혼란스러울 때
존재에 대한 정체성 앞에서
갈등과 번민에 휩싸일 때
그래도 견디어야 한다고 생각될 때
달려가곤 했었지
무작정
겨울바다 / 임영준
열정의 밤을 함께 하고
모두들 떠난 플랫폼처럼
홀로 몸서리치는
겨울바다
다시 돌아올 사랑이라면
허우룩한 백사장에
스며들어도 좋으련만
갈매기도 찾지 않는
방파제에서
파도의 울음을 새긴다
겨울바다에 가서 / 홍해리
세월이 무더기로 지는
겨울바다
아득한 물머리에 서서
쑥대머리
하나
사흘 밤 사흘 낮을
이승의 바다 건너만 보네
가마득하기야
어디
바다뿐일까만
울고 웃는 울음으로
빨갛게 타는
그리운 마음만 부시고
파도는 바다의 속살을 닦으며
백년이고 천년이고
들고나는데---
까마아득하기야
어찌
사랑뿐일까 보냐.
겨울바다 / 유용선
바다가
매운 다짐을 한 듯하다.
드러낸 이빨을 보면
알 수 있다.
안개는
밤새 어둠을 품고도
여직 성이 차지 않았고
귓불이 붉어진 바람은
모래알에 제 살을 섞으며
우우 앓는 소리를 낸다.
하늘은
아침 내내
흐린 잠을 자고 있다.
바다의 매운 결심
한 솎음 베고 난 자리에
흰 머리칼 한 가닥
놓아두고 가는 길.
겨울바다 / 이해인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다 속으로 침몰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
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기도가 되지 않는 답답한 때
아무도 이해 못 받는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본다
참 아름다운 바다빛
하늘빛
하느님의 빛
그 푸르디푸른 빛을 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다
사랑이 길게 물 흐르는 바다에
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겨울바다 / 김귀녀
어느 날 문득
바다가 그리워 내 곁에 온 사람들
아픔의 무게만큼 고된 삶의 끈
마음껏 풀어놓고
겨울바다에서 기도한다
바다는 사람이 좋아
모래사장을 넓게 펼쳐주고 그들을 뛰게 한다
웃는 소리가 바다 가득 차기를 기다리면서
바다는 사람들을 부른다
기도하는 사람들을 부른다
기도가 깊이깊이 빠져들기를 바다는 원한다
바다는 아픈 사람을 더 기다린다
넓은 가슴 펼치고
푸른 물을 쳐대며
푸르게 더 푸르게 살아 보라고
나처럼 힘차게
자신을 차면서
나가보라고 말한다
▼ 06시 00분 - 정동진역까지 걸어왔다가 다시 주차장으로...
▼ 07시 12분 - 버스에서 새벽바다 산책으로 얼었던 몸을 녹이고, 이제 정동진 일출을 보기 위해 다시 바다로...
▼ 07시 16분 - 바닷가 곳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나와 있고...새벽에 도착하는 기차들마다 입석까지 꽉 찼다고...
▼ 정동진 일출을 기다리며...
▼ 겨울바다를 바라보는 님들...
▼ 완전무장 뱅기님은...
겨울 바다 / 나병춘
섬 기슭 모래사장에는
사랑해
누구야... 죽도록 사랑해
할 말이 많지만
눈먼 파도 밀려와
싹 지워버린다
애꿎은 눈보라 불어와
깨끗이 삼켜버린다
새 발자국 연인들의 발자국 지워진 자리
순정한 백지 한 장만 아득히 펼쳐 놓는다
맘껏 뒹굴다 가라고
온 마음 털고 가라고
▼ 07시 31분 - 아침 해는 검은 흑룡구름에 갇혀?
▼ 07시 36분 - 아침해가 검은 구름을 뚫고 나오기 위해 안간 힘을 쓰는 듯 붉은 빛이 퍼져나오고...
▼ 07시 44분 - 드디어 아침 해가 검은 구름위로 마치 흑룡이 여의주를 뺃어내듯...
▼ 솟아 오르고...
정동진 / 정호승
밤을 다하여 우리가 태백을 넘어온 까닭은 무엇인가
밤을 다하여 우리가 새벽에 닿은 까닭은 무엇인가
수평선 너머로 우리가 타고 온 기차를 떠나보내고
우리는 각자 가슴을 맞대고 새벽 바다를 바라본다
해가 떠오른다
해는 바다 위로 막 떠오르는 순간에는 바라볼 수 있어도
성큼 떠오르고 나면 눈부셔 바라볼 수가 없다
그렇다
우리가 누가 누구의 해가 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다만 서로의 햇살이 될 수 있을 뿐
우리는 다만 서로의 파도가 될 수 있을 뿐
누가 누구의 바다가 될 수 있겠는가
바다에 빠진 기차가 다시 일어나 해안선과 나란히 달린다
우리가 지금 다정하게 철길 옆 해변가로 팔짱을 끼고 걷는다 해도
언제까지 함께 팔짱을 끼고 걸을 수 있겠는가
동해를 향해 서 있는 저 소나무를 보라
바다에 한쪽 어깨를 지친 듯이 내어준 저 소나무의 마음을 보라
네가 한때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기대었던
내 어깨처럼 편안하지 않은가
또다시 해변을 따라 길게 뻗어나간 저 철길을 보라
기차가 밤을 다하여 평생을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서로 평행을 이루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우리 굳이 하나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기보다
평행을 이루어 우리의 기차를 달리게 해야 한다
기차를 떠나보내고 정동진은 늘 혼자 남는다
우리를 떠나보내고 정동진은 울지 않는다
수평선 너머로 손수건을 흔드는 정동진의 붉은 새벽 바다
어여뻐라 너는 어느새 파도에 젖은 햇살이 되어 있구나
오늘은 착한 갈매기 한 마리가 너를 사랑하기를
정동진 / 신봉승
벗이여
바른동쪽
정동진으로
떠오르는 저 우람한
아침해를 보았는가
큰 발원에서
작은 소망에 이르는
우리들 모든 번뇌를 씻어내는
저 불타는 태초의 했살과
마주서는 기쁨을 아는가
벗이여
밝은나루
정동진으로
밀려오는 저 파도가
억겁을 뒤척이는 소리를 들었는가
처연한 몸짓
염원하는 몸부림을
마주서서 바라보는 이 환희가
우리가 사는 보람임을
벗이여.
정녕 아는가
▼ 09시 09분 - 인근식당에서 따듯한 아침식사 후에, '강원도 바우길 8구간 산우에바닷길' 들머리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 09시 15분 - '강원도 바우길 8구간 산우에바닷길'이자 '괘방산 안보체험등산로' 들머리를 출발하고...
▼ 괘방산 안보체험 등산로(클릭하면 확대됨)
▼ 09시 15분 - 뒤따르는 님들은...대전 모 성당의 여학생들이 미션수행으로 강원도 바우길과 성당들을 순례하는 길이라고...
▼ 그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 썬크루즈호텔이 보이고...
▼ 앞선 일행들과 약간의 거리가 생겨 혼자 그림자놀이를 하며...
▼ 대전의 순례자들과 함께...
▼ '강원도 바우길' 표식은 온데간데 없고...이제 '해파랑길' 표식만이 나부끼네...
▼ 2010년 5월 21일에 찍은 사진에는 '강원도 바우길' 표식이 이렇게...
▼ 왼쪽으로 산을 보고...
▼ 오른쪽으로 바다를 보며..
▼ 09시 36분 - '해파랑길 36코스'의 1km지점을 통과하고...
▼ 09시 50분 - 183고지(안보7지점)에 올라서서...
☞ 여기서 강원도 나들이 - '정동진 일출+바우길 8구간 산우에 바닷길+7번국도 드라이브+헌화로 걷기' - 1부를 마치고...
강원도 나들이 - '정동진 일출+바우길 8구간 산우에 바닷길+7번국도 드라이브+헌화로 걷기'을 다녀오다.
-▥☞ 1부[모래시계주차장→모래시계공원→정동진 일출→정동마을→안보체험 등산로 입구→183고지]는 여기를 클릭.☜▥-
-▥☞ 2부[183고지(안보7지점)→3쉼터→제1삼거리→당집(산신각)→2쉼터→괘일재(등명락가사분기점)]는 여기를 클릭.☜▥-
-▥☞ 3부[괘일재→괘방산 정상(399m) 송신탑→전망대→삼우봉(342m)→괘방산성지→활공장 전망대]는 여기를 클릭.☜▥-
-▥☞ 4부[활공장→안인삼거리→염전횟집→7번국도 드리이브→심곡항→헌화로→합궁골→금진항 입구]는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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