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인의 사람과 길] 답답한 도시 떠나 달려온 이 곳… 아~ 멋있네 음~ 맛있네
- 입력 : 2013.06.27 04:00
숨은 보석 같은 양평·가평 나들이 코스
- 가평 호명산 산중 숲길에 햇살이 반짝인다.
- 맛이면 맛, 멋이면 멋 한꺼번에 만족할 수 있는 경기도 양평과 가평의 숨은 보석 가운데 하나다. / 박종인 기자
식당과 모텔이 질리도록 많지만, 그 사이에 숨어 있는 보석을 잘 꿰면 양평과 가평은 우아하고 시원하고 맛있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 코스, 이렇게 가본다. 아니, 이렇게 간다.
어비계곡 '민기남집' 닭매운탕-'가평요' 도자기와 '레드박스' 아메리카노-청평호반과 호명산중 드라이브- 2030은 '달과 6펜스',
4050 이상은 카페 '경춘선' 아이스라떼- '사각하늘' 저녁식사
- 1 달과 6펜스의 예쁜 커피. 2 어비계곡 민기남집‘가마솥뚜껑 장작불 닭매운탕 3 사각하늘의 우동 정식.
어비계곡은 6번 국도 양평 못 미쳐 고읍교차로에서 청평, 홍천 방면으로 좌회전.
백현사거리에서 중미산 쪽으로 좌회전한 뒤 농다치고개를 넘을 것.
삼거리에서 유명산 쪽으로 오른쪽 길. 유명산 입구 왼편으로 '어비계곡' 입구.
#오전 11시 별미 타임 민기남집과 어비계곡
물고기가 날아다닌다고 해서 어비(魚飛) 계곡이다.
쓰레기 집어던지는 인간이 물고기보다 많아서 계곡은 철제 펜스로 막혀 있다.
펜스 없는 다리 두 개를 건너면 닭매운탕집이 나온다.
여주인 민기남씨가 '가마솥뚜껑 장작불 닭매운탕'을 파는 집이다. 그래서 이름이 '민기남집'이다.
양배추, 깻잎, 닭을 넣은 육수를 솥뚜껑에 붓고 장작불로 끓인다.
불 지피고 찬 내는 것까지만 주인 몫이고 나머지는 손님이 해야 한다.
1마리(2인분) 4만원. 40마리(80인분)까지만 만들고 주문도 오후 4시 30분에 끝.
신용카드 불가, 예약 불가. 텔레뱅킹 가능.
한마디: 손님 왈 "공기까지 맛있다"
#오후 1시 유유자적 가평요와 레드박스
고려시대 검은 도자기인 흑유를 재현한 청곡 김시영씨의 작업실.
어비계곡에서 우회전해 37번 국도를 따라 20㎞. 앞은 전망 좋은 커피전문점 레드박스, 뒤는 가평요다.
2층 전시실에 청곡의 작품을 전시해놨다.
커피향을 즐기며 낯선 도자기를 감상하고 생활소품을 살 수도 있다.
자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가평요 gapyeongyo.com, 031-585-4542,
레드박스 카페 031-584-4568. 사람이 없을 수 있으니 가평요는 미리 전화 요망.
한마디: 청곡의 다완은 일본에서 100만엔이 붙어 있다.
#오후 2시 30분~3시 30분 호반·산중 드라이브
25㎞ 남짓한 코스. 전반은 청평 호숫가, 후반은 빽빽한 호명산 숲길이다.
신청평대교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 작은 길로 들어간다.
'삼거리슈퍼'가 나오면 왼쪽으로 들어간다. 그때부터 숲길이다.
경치에 홀려 운전에 소홀할 우려가 있다. 정말 아름답다.
한마디: 마을 주민들 스스로 '환상의 드라이브'라 자랑하는 길.
#오후 3시 30분~5시 커피 타임. '달과 6펜스' 혹은 '경춘선'
드라이브길 끝에 카페 '달과 6펜스(070-4124-2577)'가 있다. 바닥만 빼고 온통 꽃밭이다.
분위기를 원하는 젊은 층에게 강추. 경춘선 상천역이 인근이다.
격조를 원하는 사람은 현리 쪽 카페 '경춘선(010-8265-5562)'으로 간다.
청평검문소에서 1㎞ 들어가 다리 건너 언덕 꼭대기다. 작가 진병팔씨 부부 운영.
고전음악에 해박하고 세상만사에 대한 대화가 끝없다.
'놀사모(노는 걸 사랑하는 모임)' 운영자. 소박한 인테리어가 정이 간다.
한마디: "손님 받는 것보다 꽃 가꾸느라 더 바쁘다."(달과 6펜스)
"내 이름이 진병팔인데, 카페 이름도 똑같이 촌티 나게 지었다."(경춘선)
#오후 6시 우아한 저녁식사, '사각하늘'
일본인 건축가 남편과 한국인 부인의 일식집. 맛, 분위기, 서비스 각각 A+.
다시 청평대교를 건너 서종면 쪽으로 가다 보면 왼편에 커다란 'N모텔' 네온사인이 보인다. 옆 골목 끝.
일본식 기와집과 다다미가 주는 분위기가 일단 A+.
일본에서 공수한 면발로 만든 '가마아에우동' 정식의 비범한 맛도 A+.
삶은 면을 메밀국수처럼 유자소스 육수에 담가 먹는 우동이다.
튀김과 밑반찬도 신선하다. 1만5000원. 스키야키(3만원), 일
본 정통 코스 가이세키(10만원)를 비롯해 메뉴 모두 기막히다.
반드시 예약해야 함. sagakhanul.com, 031-774-3670, 화요일 휴무.
한마디: '너를 위해 준비했어, 하나, 두울, 셋!' 식의 깜짝쇼 최고의 무대.
* 더 많은 정보는 www.chosun.com 주말매거진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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