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길 따르며 달맞이하기-여수 비렁길]해맞이 향일암서 달맞이하며 걸으면…
1·2코스 10km에 해안단구 따라 조성한 절경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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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향일암(向日庵)은 큰 자라가 바다로 헤엄쳐 들어가는 형세의 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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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金鼇山)의 거북이 등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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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주변 바위들이 전부 거북이등과 같이 갈라진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향일암은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뜻이다. -
관음 기도도량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일출명소로도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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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은 원래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선덕여왕 9년, 659)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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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암’(지금도 향일암 대웅전에는 원통보전이란 이름으로 그 흔적이 남아 있다)이란 이름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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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광종 9년(958) 윤필 대사가 섬의 형세를 보고 ‘금오암(金鼇庵)’이라 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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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암은 큰 자라 모양이란 뜻이며, 이때부터 거북바위에 대한 신앙이 유래한 것으로 전한다.
산 이름도 이후부터 금오산이라 불렀다. -
조선 숙종 때는 인묵대사가 관음전 아래 대웅전(원통보전)을 짓고 현재의 모습으로 중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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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름은 인묵대사가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해돋이 광경이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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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으로 명명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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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구미마을에서 출발한 금오도비렁길에서 미역널방전망대가 첫 전망대로 나온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안절경이 압권이다.
- 비렁길이란 이름에 맞게 해안절벽 위를 따라 아슬아슬하게 걷는 길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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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일암에서 금오도 들어가는 배 위에서 맞은 일몰. 곧 달이 뜬다.
- 향일암엔 일출 방문객이 연중 끊이질 않는다.
- 일출은 달맞이와 연결된다.
- 해가 지면 바로 달이 뜨기 때문이다.
- 매년 신년 일출제 때는 5만여 명의 인파가 모여 기도를 올리는 모습은 한마디로 장관이다.
- 금오산 자락 향일암 일대가 사람으로 뒤덮이는 것이다.
- 8월 대보름엔 일출제만큼은 아니지만 상당수 이른다.
향일암에서 달맞이를 하기 전후에 전국 최우수 걷기길인 ‘금오도비렁길’을 걸으면 어떨까. - 금오도는 금오산 향일암 바로 앞에 있는 섬이다.
- 그 둘레길을 이은 ‘금오도비렁길’은
- 2012년 7월 행정안전부의 ‘우리마을 녹색길 베스트10’에 선정된 경관 좋고 걷기 좋은 길이다.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 섬인 금오도(金鰲島)는 원래 거무섬으로 불렸다. - 조선시대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 임금의 관(棺)을 짜는 재료인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던 황장봉산이었을 만큼
- 원시림이 잘 보존된 곳으로, 숲이 우거져 검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 <조선왕조실록>에 이 기록이 전한다. 이 거무섬을 비슷한 한자로 표기한 것이 거마도였다.
- ‘청구도(靑邱圖)’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는 거마도로 표기되어 있다.
금오도비렁길은 남해안에서 찾아보기 힘든 금오도 해안단구의 벼랑을 따라 조성되었기 때문에 - 벼랑길의 여수 사투리인 ‘비렁길’을 그대로 사용했다.
- 코스는 모두 5개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 1구간은 함구미마을에서 미역널방~송광사 절터~신선대~두포마을까지 6.8km,
- 2구간은 두포마을에서 굴등전망대를 거쳐 촛대바위~직포마을까지 3.9km,
- 3구간은 직포마을에서 갈바람통전망대를 거쳐 매봉전망대~학동삼거리까지 4.5km,
- 4구간은 학동삼거리에서 사다리통전망대~온금동~심포마을까지 3.2km,
- 5구간은 심포마을에서 막개~장지까지 3.3km 등 총 21.7km에 이른다.
-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서 걸으면 된다. 어디든지 탈출코스는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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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 금오도비렁길 개념도
- 전국 녹색길 베스트10에 선정된 길
시골 마을은 어디나 그렇듯 한적하고 여유가 있다. - 1코스 시작지점인 함구미마을도 마찬가지.
- 함구미(含九味)란 지명은 해안의 기암절벽이 아홉 골짜기의 다양한 절경으로 이뤄져 부르게 됐다고 한다.
- 또 매봉산 줄기 끝부분에 위치한 이곳은 용의 머리와 같이 생겼다 해서 ‘용두(龍頭)’라는 지명과 함께 사용한다.
함구미선착장에는 금오도비렁길이란 이정표와 함께 안내판이 걷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 이내 숲속으로 들어간다.
- 매봉산 끝자락이다. 대부산, 대대산이라고도 부른다.
- 원래 섬이 시커멓게 보일 정도로 숲이 우거졌다 하더니 정말 섬 치고는 나무들이 많다.
- 동백나무·후박나무·서어나무·측백나무·비자나무에 봉산(封山) 역할을 했던 소나무까지 다양한 식생을 자랑한다.
- 마삭줄, 공난 등 많은 종류의 관목도 교목들 틈바구니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옛 송광사 절터가 나온다. - 전설에 의하면 보조국사가 모후산에 올라 좋은 절터를 찾기 위해 나무로 조각한 새 세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 한 마리는 순천 송광사 국사전에,
- 또 한 마리는 여수 앞바다 금오도에,
- 다른 한 마리는 고흥군 금산면 송광암에 앉았다고 한다.
- 이를 삼송광(三松廣)이라 부른다고 전한다.
- 고려 명종 25년(1195) 보조국사 지눌이 남면 금오도에 절을 세운 기록이 있어,
- 이곳 절터는 송광사의 옛터로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영화 ‘혈의누’, ‘하늘과바다’, ‘박봉두살인사건’ 등을 촬영한 굴등전망대도 - 표고 100m가량 높이의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다.
- 촛대바위, 일명 남근바위도 비렁길 옆에 우람하게 솟아 있다.
- 촛대라기보다는 꼭 남근같이 생겼다.
촛대바위 지나자 꼭 여자 엉덩이 같은 봉우리 두 개가 저 멀리 눈에 들어온다. 옥녀봉이다. - 유달리 숲이 우거져 있다. 나무꾼들은 옥녀봉에서 절대 나무나 풀을 베지 않는다고 한다.
- 불문율로 전하는 금기사항이다.
- 옥녀봉 아래의 나무나 풀은 옥녀의 은밀한 부분을 들춰낸다고 해서 그렇다고 한다.
- 만약 이를 어긴다면 큰 재앙을 내린다고 전한다.
마을마다 다양한 전설이 전하고 있다. - 옥녀봉 전설, 선녀 전설, 불무골 전설 등 어촌이라 그런지 바다와 산과 두루 관련된 내용이다.
바다와 해안절벽, 동백나무, 다양한 나무로 이뤄진 아름다운 숲, - 한적한 마을 등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 기억에 남을 만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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