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846> 20주년 기념 추억의 코스 10월-거창 우두산
거창 우두산 푸른 숲 위 하얀 암봉 장관…가야·덕유·지리산 한자리서 조망
- 국제신문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2013-10-09 18: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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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유산으로도 불리는 우두산은 거창군 가조면이 자리 잡은 가조분지를 북쪽에서 아늑하게 감싸는 형세다. 면 소재지에서 보면 푸른 수림과 하얀 암봉이 어울린 그림 같은 풍경이 배경으로 펼쳐져 있다. 최고봉인 상봉에 붙어 있는 의상봉은 신라 시대 의상대사와의 인연으로 붙은 이름이다. 흔히 상봉보다도 의상봉을 더 높이 쳐 주는데 이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이룬 바위 봉우리의 아름다움 덕분이다. 우두산 봉우리 가운데는 고견사에서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의 바리봉처럼 더 우람한 바위 봉우리가 있지만 의상봉만 한 경치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가조분지 북쪽에서 아늑하게 감싼 형세
근교산 취재팀이 우두산 의상봉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 끝에 살짝 바위가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인 우두산 상봉이고 그 왼쪽 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는 가야산이다. 가야산에서 왼쪽으로 수도산과 단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게 펼쳐진다. |
우두산 산행은 거창군 가조면 고견사 주차장을 출발해~견암폭포~합수점 삼거리~고견사~샘터~장군봉 갈림길~의상봉~우두산 상봉~쌀굴-마장재 갈림길~암릉~마장재-주차장 갈림길을 거쳐 고견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전체 산행거리는 6.5㎞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3시간30분 안팎, 휴식을 포함하면 4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우두산 산행은 고견사 주차장을 출발해 정면의 고견사 표지석 옆 계단으로 오르면서 시작한다. 주차장 왼쪽에는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주차장 한쪽에 보이는 모노레일은 고견사까지 등산로를 따라 이어진다. 20m쯤 오르면 오른쪽으로 마장재 방향 길이 갈라진다. 정면의 완만한 흙길로 오른다. 돌계단을 지나 잠시 가면 목재 덱 계단이 나온다. 직전에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샛길로 내려가면 견암폭포 아래로 이어진다. 견암폭포는 높이 20여 m의 수직에 가까운 암벽을 타고 흐른다. 폭포 구경을 한 뒤 되돌아가서 계단을 오르면 폭포 위로 길이 이어진다. 길은 완만해진다. 뒤돌아보면 비계산이 우뚝 솟아 있다.
■산행거리 짧지만 바윗길 많아 만만찮은 산행
주차장을 출발하면 곧 만나는 견암폭포. |
등산로는 대웅전 왼쪽으로 이어진다. 곧게 뻗어오른 소나무 숲이 장관이다. 좌우로 나무 사이로 암벽이 보이는 급경사다. 10여 분 오르면 수십 m 높이의 암벽 아래 샘이 있다. 바로 위 암벽 아래엔 불상이 있다. 여기서 급경사 돌길에 이어 조릿대 사이 완만한 흙길을 오르면 능선 위의 삼거리다. 왼쪽 길은 장군봉에서 이어진다. 오른쪽의 암봉이 의상봉인데 급경사라 바로 오르지 못한다. 의상봉 방향은 직진해서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100m쯤 내려가면 다시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간다. 곧 급경사 통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의상봉 아래 사거리다. 의상봉은 오른쪽의 계단을 오른다.
■암봉 위 기막힌 조망… 걷는 맛에 보는 맛 더해
상봉에서 마장재로 내려가는 길에 지나는 바윗길. |
다시 내려가 사거리에서 능선을 따라 직진한다. 급경사의 바윗길과 숲 속 흙길을 번갈아 걷는다. 뒤돌아보면 의상봉 오르는 계단이 아찔하다. 낮은 암벽에 설치한 덱 계단을 오르면 짧은 내리막이고 이어 가파른 흙길을 잠시 오르면 우두산 상봉이다. 나무가 시야를 가리지만 가야산 방향은 트여 있다. 가야산과 남쪽의 남산제일봉이 손에 잡힐 듯하다. 마장재로 이어지는 3시 방향 내리막으로 간다. 가다 보면 사면으로 내려가는 샛길이 보이지만 능선을 따른다. 10분 정도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다. 직진하는 길은 쌀굴을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답사로인 마장재 방향은 9시 방향 왼쪽 길이다. 완만한 흙길 내리막을 한참 가다 보면 암릉이 시작된다. 위험한 곳엔 로프와 계단이 설치돼 있다.
암릉은 300m 정도 이어진다. 암릉이 끝나고 급경사의 능선을 잠시 내려가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다. 직진은 마장재 방향이다. 여기서 주차장 방향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간다. 한참 급경사를 내려가면 계곡을 만나면서 완만해진다. 20분 정도면 이정표 삼거리다. 오른쪽은 쌀굴 방향이고 내리막으로 계속 간다. 소나무 숲 속 완만한 길을 내려가면 왼쪽 마장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오른쪽 주차장 방향으로 10분 정도 가면 주차장 바로 위의 삼거리에 내려서고 이어 고견사 주차장에 닿는다.
◆떠나기 전에
- 첫 소개 후 고견사 중창… 등산로도 안전시설 설치
근교산 시리즈 초기에 우두산을 소개한 뒤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라 문무왕 때인 667년 창건한 고견사는 처음 소개할 때는 한적한 사찰로 1988년 중건한 대웅전 건물과 범종루만 외롭게 서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나한전과 요사채를 비롯한 서너 채의 건물이 들어서 제법 규모가 커졌다. 주차장에서부터 1㎞ 넘는 산길을 올라야 닿는 건 여전하지만 2001년 만든 모노레일이 있어 짐을 실어 나르기는 한결 수월해진 듯 보인다.
절은 원효와 의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하는데, 원효가 절을 창건할 때 전생에 와 본 곳이라 해서 고견사(古見寺)라 이름 붙였다. 견암(見庵)이나 견암사로도 불렸는데 등산로 초입의 견암폭포는 여기서 이름이 유래했다. 한때 제법 융성한 사찰이지만 한국전쟁 때 불에 타고 이후 차츰 중건했다. 대웅전 안에 보물 제1700호인 고견사 동종과 대웅전 오른쪽 범종루 뒤에 경남도 유형문화재인 석불이 있다.
등산로도 상당 부분 바뀌었다. 예전엔 능선 사거리에서 바로 의상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 위험해 맞은편의 계단 길이 만들어진 뒤엔 사라졌다. 계단 길도 당시엔 일부분만 설치돼 있었는데 지금의 덱 계단은 전체를 새로 설치한 것이다. 상봉을 지난 뒤 나오는 암릉도 지금은 난간과 로프, 덱 계단 등이 설치돼 있지만 당시엔 일부에만 로프가 설치돼 있었다.
◆교통편
- 가조면에서 고견사 주차장 가는 대중교통 없어 불편
거창에서 부산행 버스는 오후 3시10분, 4시10분(가조 경유), 5시, 5시50분, 6시40분(막차)에 있다. 부산행 막차를 놓친다면 밤 10시까지 있는 대구행 버스를 타고 가서 갈아타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땐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칠원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로 옮겨 탄다. 이어 고령분기점에서 88올림픽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가조IC에서 내려 가조면으로 가서 고견사 방향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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