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꽃을 보며 / 조창환
아직은 이른 봄, 바람 사나운데 찬비 내린 날 아침 노란 산수유꽃들 새앙쥐 같은 눈 뜨고 세상을 본다
연하고 어린 것들 마음 설레게 하여 메마른 가지에 바글바글 붙어 있는 산수유꽃들 시리게 바라본다
세이레 강아지들 눈 처음 뜨고 마루 밑에서 오글오글 기어나오 듯 산수유꽃들도 망울 터뜨리고 새 세상 냄새 맡으러 기어나온다
산수유 마른 가지에 노란 꽃들이 은행나무에 은행 열리듯 다닥다닥 맺혀 눈 뜨는 것을 보면
찬비 그친 봄날 아침, 흐윽 숨 막혀 아득한 하늘 보며 눈감을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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