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겨울나무 / 이정하 詩

by 맥가이버 Macgyver 2015. 1. 24.

 

 

 

 

 

 

 

 

 

겨울나무 / 이정하 詩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 지나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되어 어지럽다

 

따라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

삭일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 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잎잎이 그리움 떨구고 속살 보이는 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랴
무슨 죄가 되겠느냐

 

지금 내 안에는 그대보다 더 큰 사랑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그대가
푸르디푸르게
새움을 틔우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