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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피서지 영종도 섬산행 | 무의도 호룡곡산] 능선길에서 보는 인천 앞바다의 수많은 섬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5. 8. 9.

[여름 피서지 영종도 섬산행 | 무의도 호룡곡산] 능선길에서 보는 인천 앞바다의 수많은 섬들

 

 
 
무의도 당산~국사봉~호룡곡산 종주산행

	주능선에서 펼쳐지는 멋진 바다 조망.
▲ 주능선에서 펼쳐지는 멋진 바다 조망.

영종도와 인근 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산꾼들이 찾기 시작한 곳이 바로 무의도(舞衣島)다. 섬 가운데 굵은 등뼈처럼 산줄기가 곧게 뻗어 있어 종주 산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동서로 뻗은 이 섬의 산줄기는 국사봉(國師峰·230m)~호룡곡산 (虎龍谷山·244m)으로 연결되어 제법 긴 산행이 가능하다. 게다가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까지 공항철도와 버스 등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영종도에서 무의도로 가려면 선박을 이용해야 한다. 비록 10여 분에 불과하지만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는 것은 세상에서 외떨어진 섬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잠진도선착장에서 무의도 큰무리선착장까지 여객선으로 이동한다. 배가 항구를 떠나면 많은 갈매기들이 무의도를 찾은 등산객을 반기며 배 주위를 맴돈다.


무의도에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으로 유명한 실미해수욕장, 하나개해수욕장 같은 풍광이 좋은 해수욕장이 있다. 여름철에 이런 해변의 캠핑장에서 야영하며 피서를 겸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주민들 말에 의하면 여름 피서철에 무의도를 찾는 등산객이 가장 많이 몰린다고 한다.


 
▲ 잠진도선착장 풍경.

	국사봉 북릉 상의 전망대. 실미도가 길다랗게 띠를 이루고 있다.
▲ 국사봉 북릉 상의 전망대. 실미도가 길다랗게 띠를 이루고 있다.

	수림이 울창한 당산 능선길.
▲ 수림이 울창한 당산 능선길.

무의도 종주산행은 배가 닿는 큰무리선착장을 기점으로 한다. 아침 일찍부터 배에서 내려 등산안내판이 세워진 들머리 계단 길을 오르는 이들이 제법 많다. 산길은 숲이 울창하고 호젓한 분위기로 뙤약볕을 피할 수 있어 여유롭다. 숲 속의 된비알을 올려치자 당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어지는 울창한 숲길을 걷다가 ‘큰무리선착장 1km·국사봉 2km’ 안내판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시야가 터진다. 발아래 실미해수욕장과 실미도와 함께 서해가 빤히 내려다보인다. 짙은 숲이 우거진 실미도는 현대사의 비극 한 페이지를 장식한 곳이다.


실미도부대는 1968년 초 북한군이 대통령 암살을 위해 남한에 잠입해 난동을 부린 것에 대한 복수를 위해 그해 4월 창설됐다. 중범죄자로 구성된 실미도부대원은 3년 이상 혹독한 훈련을 받았지만, 남북화해 무드로 인해 정부에 잊혀진 존재가 되자, 1971년 8월 23일 사고를 일으킨다. 이들은 기간병을 살해하고 섬을 빠져나와 버스를 타고 대방동까지 진입했지만 군·경과 교전 끝에 수류탄을 터뜨리고 자폭했다. 그중 4명은 중상을 입은 채 생존했으나 훗날 군사재판을 거쳐 총살되고 말았다. 이 사건은 영화 ‘실미도’ 상영 이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졌고, 무의도 또한 촬영장소로 소개되어 인기 관광지가 됐다.


실미도가 보이는 산길은 짧은 내리막과 계단을 거쳐 실미해변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지나는 실미고개(실미유원지 0.6km)로 내려섰다가 국사봉 북서릉으로 이어진다. 고갯마루를 지나면 숲이 벗겨지면서 널찍한 헬기장에 올라선다. 그곳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산허리를 가로지른 콘크리트길로 내려선다. 길 따라 왼쪽으로 가면 큰무리해안마을로 내려서게 되나. 오른쪽 길을 따르면 작은하나개해안이다. 작은하나개는 깨끗한 백사장이 깔린 해변으로 호젓한 바닷가 분위기가 일품인 장소다.


포장도로가 지나는 갈림목(큰무리 2.4km, 실미유원지 1.6km)을 지나 국사봉 북서릉으로 접어든다. 부드럽고 호젓한 숲길로 바뀌고 전망바위와 전망데크가 나타나면서 눈을 즐겁게 해준다. 이제 하얀 모래가 반짝이는 하나개해수욕장과 실미해수욕장이 빤히 바라보인다. 두 해수욕장 사이는 작은 모래사장과 갯바위가 번갈아가며 해안선을 이루고 있어 더욱 아름답다.



	1 호룡곡산으로 이어진 가파른 능선길. 2 환상의 길을 걷는 사이 바라보이는 무의도 해벽.
▲ 1 호룡곡산으로 이어진 가파른 능선길. 2 환상의 길을 걷는 사이 바라보이는 무의도 해벽.

	국사봉을 오르며 바라본 장진도(가운데)와 영종도.
▲ 국사봉을 오르며 바라본 잠진도(가운데)와 영종도.

	해안선이 아름다운 하나개 해변.
▲ 해안선이 아름다운 하나개 해변.

널찍한 데크가 설치된 국사봉 정상은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서 쉬어가는 곳이다. 정면에 호룡곡산이 또 하나의 산군을 이루며 솟아 있고, 그 오른쪽으로 하나개해수욕장의 백사장이 반짝이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북쪽으로 잠진도선착장과 바다를 가르며 무의도로 다가서는 여객선도 보인다. 


하나개유원지로 이어지는 도로를 가로지른 ‘재빼기 구름다리’를 건너서면 호룡곡산 북릉으로 접어든다. 계속되는 급사면을 20분쯤 오르자 산 왼쪽으로 보행용 다리가 놓인 소무의도가 보인다. 인천상륙작전 때 병참기지로 사용되었다는 소무의도는 본섬에서 떨어져나갔다 해서 ‘떼무리’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곳에는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걷기코스인 ‘무의바다 누리길(2.48km)’이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개해수욕장 갈림목(하나개 1.3km, 호룡곡산 0.3km, 국사봉 2.2km)을 지나 짤막한 된비알을 올려치자 조망이 멋진 호룡곡산 정상(하나개 1.3km, 국사봉 2.4km, 광명선착장 2km)에 도착한다. 시야가 좋은 날에는 덕적도와 자월도 일원의 크고 작은 섬들이 깨끗하게 조망되는 곳이다.


호룡곡산 정상에서 200m쯤 내려서면 갈림목(광명항 1.7km, 하나개 2.3km)이 나오고 하나개해변 방향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이 능선길을 걷다 보면 숲이 벗겨지고 물이 빠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갯벌이 널찍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길은 갯벌이 아닌 해안절벽 위쪽의 소나무 숲을 다시 가로질러 바다로 떨어진다. 무의도 호룡곡산 산행은 하나개해변에서 끝난다.



	무의도 호룡곡산 개념도

무의도는 수도권에서 가장 빨리 접근할 수 있는 섬 가운데 하나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곧장 이어져 정체 없이 빠른 시간 내에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까지 진입할 수 있고, 이후 여객선이 다니는 잠진도선착장까지는 지척이다. 무의도 산행은 큰무리선착장, 광명선착장, 하나개해수욕장 세 곳에서 시작한다. 보통 여객선이 닿는 큰무리선착장을 기점으로 삼지만, 큰무리선착장에서 마을버스로 광명선착장이나 하나개해수욕장 입구로 이동해 큰무리선착장을 향해 산행하는 이들도 많다. 식수를 구할 만한 지점은 없다.


하나개 자연생태관찰로 입구를 출발해 호랑바위~신선약수~호룡곡산~ 마당바위~환상의 길을 거쳐 하나개해수욕장으로 내려서는 코스는 약 3km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하나개해수욕장에서 재빼기로 올라선 다음 호룡곡산 정상을 거쳐 환상의 길로 내려서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소무의도의 ‘무의바다 누리길’ 트레킹도 권할 만하다. 광명선착장 부근에서 소무의도를 잇는 인도교(길이 414m, 폭 3.8m)를 건너며 시작되는 ‘무의바다 누리길(2.48km)’은 탁 트인 전망과 다양한 풍광의 해변, 숲길이 압권이다.


면적 1.22㎢, 해안선 길이 2.5km 규모로 2개 마을에 약 30가구 주민이 살고 있는 소무의도 무의바다 누리길은 당제를 지냈던 ‘부처깨미’, 자갈로 이뤄진 몽여해변, 썰물 때마다 암석 두 개가 드러나는 몽여,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휴양지였던 명사의 해변, 장군바위, 당산과 안산(두 봉우리), 떼무리 어촌마을, 소무의 인도교 등 누리 8경으로 이어진다. 또한 섬을 한 바퀴 도는 사이 남서쪽으로 영흥도 자월도 덕적도, 북쪽으로는 강화도 인천국제공항, 동쪽으로는 팔미도 월미도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가 눈에 들어오며, 맑은 날에는 멀리 북한산까지도 바라보인다.



	인천 호룡곡산

• 교통 •
인천공항역 3층 5번 승강장에서 잠진도행 버스 이용. 지난 3월부터 8월 30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공항철도가 용유역까지 연장 운행하고 있다. 서울역에서 약 1시간 간격 출발(07:29~17:3). 1시간 15분 소요. 문의 1599-7788. 용유 임시역에서 잠진도선착장까지는 도보 약 20분 거리다.
잠진도선착장에서 무의도 큰무리선착장까지 무의도항운 여객선이 30분 간격(07:15~19:45, 7월 27일~8월 15일 성수기 06:45~20:30)으로 운행한다. 운항시간 약 7분, 요금(왕복) 3,000원, 도선료(왕복·운전자 1인 포함) 승용차 2만 원, 지프 2만1,000원, 승합차 2만2,000~2만8,000원. 큰무리선착장에서 잠진도행 마지막 배는 20:00(성수기 20:30) 출발.
문의 032-751-3354,
www.muuido.co.kr
큰무리선착장에서 광명마을(샘꾸미) 합승 마을버스 20분 간격 운행한다. 하나개해수욕장행도 다닌다. 문의 예성교통 010-3045-4493.


• 맛집(지역번호 032) •
큰무리선착장을 비롯해 용유도 거잠포 바닷가에는 생선회와 조개구이 전문음식점이 즐비하다. ‘어부네(751-1192)’는 조개찜이나 조개구이가 푸짐하고 맛있다. 후식으로 나오는 바지락칼국수도 별미. 운서동 소재 공항도시종합회타운에 자리한 ‘팔미도해물찜(751-7540)’도 싱싱한 해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으로 꼽힌다.


• 실미해수욕장 캠핑장•
실미해수욕장은 캠핑장이 2개소로 나뉘어 있다. 매표소 뒤편은 솔숲야영장으로 공간이 널찍한 곳이지만 차량 진입이 안 돼 모든 짐을 직접 날라야 한다. 솔숲야영장 안에는 식당과 마트가 들어서 있다. 매표소에서 곧장 뻗은 비포장길을 따르면 바닷가 야영장이 나타난다. 이 일대는 도로를 가운데 두고 2개 지역으로 나뉘는데, 바닷가 쪽은 중소형 텐트를, 반대쪽은 터가 넓어 대형텐트를 치는 게 적합하다. 차량은 도로변에 대놓을 수 있다. 캠핑장 및 숙박시설 문의 실미해수욕장 번영회 032-752-4466. 하나개해수욕장도 입장료와 텐트비, 주차료를 받는다. 캠핑장 사용 및 방갈로 예약 문의 032-751-8833,
www.hanag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