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토크] 슈퍼문(Supermoon)
올 한가위엔 유난히 크고 밝은 보름달인 슈퍼문(Supermoon)을 대할 수 있을 듯하다.
지구로부터 평균 38만4400㎞ 떨어져 공전하고 있는 달의 반지름은 지구 반지름(약 6400㎞)의 약 4분의 1인 1700여㎞다.
이 같은 달의 크기나 속성이 변하는 것이 아닐진대,
달은 하늘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는 것 같고 1년 12번 나타나는 보름달의 크기는 조금씩 다르게 느껴진다.
이러한 느낌은 우리의 감각적 오류 때문일까, 아니면 실제로 크기가 달라지는 것일까?
수평선이나 마을 뒷산에 떠오르는 달이 밤하늘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달보다 커 보이는 것은
달 착시(Moon Illusion)라는 시각적 오류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달이 해수면이나 능선부에 가까이 위치할 때
주변의 선박이나 나무, 건물 등과 같은 물체와 비교되면서 더 크게 보이는 착시현상이 유발되는데 기인한다.
실제로 동전이나 동그란 물체로 떠오르는 달과 하늘 가운데 떠 있는 달에 대어 보면 그 크기가 같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같은 배율로 사진을 찍어 비교해보면 크기가 동일함이 증명된다.
이는 물리적 현상이 아닌 배경과 원근감에 따라 물체의 크기가 달라 보이는 착시현상의 일종이다.
이와는 달리 슈퍼문은 다른 보름달보다 실제로 더 크다.
이는 달의 공전 궤도가 완벽한 원형이 아닌 타원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할 때 지구에서 가장 멀어질 때와 가장 근접하는 시기가 주기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지구에서 가장 근접한 지점(약 36만㎞)을 지날 때 달이 보름달에 이르면 평균적인 보름달보다 크게 보인다.
슈퍼문은 지구로부터 가장 먼 지점(약 40만㎞)을 지날 때의 보름달(마이크로문·Micromoon)보다는 12∼14%,
평균적인 보름달과 비교하면 약 7% 더 크다.
밝기에 있어서도 각각 30%, 16% 정도 더 밝다.
인류의 달 착륙과 탐사로 ‘계수나무 한 그루와 토끼 한 마리’는 잃었으나
풍성함과 부드러움의 극치인 한가위 보름달에 대한 감성이 가슴 한구석에 아직 남아 있다면 그 또한 감사할 일이다 싶다.
퍽퍽한 삶 잠시 잊고 추석 저녁 부모님과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고향 밤공기를 즐기며 여유로운 달빛 추억을 함께 만들어보자.
노태호(KEI 선임연구위원)
출처 : 서울신문 / 입력 2015-09-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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