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없다 두 번은 없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므로 너는 아름답다
교보생명은 2015년 광화문 글판 겨울편 글귀를 폴란드의 대표적 여류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의 시, ‘두 번은 없다(원제 Nic Dwa Razy)에서 가져왔다.
이 시는 폴란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폴란드 온 국민이 애송하는 시인의 대표작이다.
두 번은 없다<전문>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 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 쉼보르스카 시선집 ‘끝과 시작’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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