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율(因果律) / 한용운 詩
당신은 옛 맹세를 깨치고 가십니다 당신의 맹세는 얼마나 참 되었습니까.
그 맹세를 깨치고 가는 이별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참 맹세를 깨치고 가는 이별은 옛 맹세로 돌아올 줄을 압니다. 그것은 엄숙한 인과율입니다.
나는 당신이 떠날 때에 입맞춘 입술이 마르기 전에 당신이 돌아와서 다시 입맞추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당신이 가시는 것은 옛 맹세를 깨치려는 고의가 아닌 줄은 나는 압니다.
비겨 당신이 지금의 이별을 영원히 깨치지 않는다 하여도 당신의 최후의 접촉을 받은 나의 입술은 다른 남자의 입술에 댈 수는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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