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인과율(因果律) / 한용운 詩

by 맥가이버 Macgyver 2016. 10. 25.



인과율(因果律) / 한용운 詩


 

당신은 옛 맹세를 깨치고 가십니다

당신의 맹세는 얼마나 참 되었습니까.

 

그 맹세를 깨치고 가는 이별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참 맹세를 깨치고 가는 이별은 옛 맹세로 돌아올 줄을 압니다.

그것은 엄숙한 인과율입니다.

  

는 당신이 떠날 때에 입맞춘 입술이 마르기 전에 

당신이 돌아와서 다시 입맞추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당신이 가시는 것은 옛 맹세를 깨치려는

고의가 아닌 줄은 나는 압니다.

 

비겨 당신이 지금의 이별을 영원히 깨치지 않는다 하여도 

당신의 최후의 접촉을 받은 나의 입술은 다른 남자의 입술에 댈 수는 없습니다.






'▣감동과 깨달음☞ > ♡ 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 / 문태준 詩  (0) 2016.11.06
모른다고 한다 / 김춘수 詩  (0) 2016.11.04
어떤 결심 / 이해인 詩  (0) 2016.10.24
갈변 (褐變) / 신효식 詩  (0) 2016.10.22
여행3 / 김낙필 詩  (0) 201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