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登山·등반登攀·등정登頂 …뭐가 다르죠?
등산 사전 (6)
“이번 주말에 청계산으로 등반하러 갈래? 3시간이면 정상까지 다녀올 수 있어!”
“응? 청계산에 정상까지 가는 암벽루트가 있었나…?”
등산登山·등반登攀·등정登頂.
친숙하면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들.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단어의 쓰임과 용도가 다르다.
먼저 등산은 말 그대로 산에 오르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말하는 산은 구릉 같은 동네 뒷산에서 히말라야 같은 고산까지 모두를 아우른다.
즉 등산은 가볍게 산을 즐기는 일반인부터 전문적인 장비를 갖추고 산에 오르는 전문 산악인까지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광범위한 활동이다.
등산과 비교했을 때 등반의 차이점은
1) 암벽, 암릉, 빙벽, 설벽 등 두 다리만으론 통과가 어려운 지형을 두 손도 같이 써서 가는 경우를 말한다.
2) 전문적인 기술이나 장비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 흔히 초보 산꾼들이 본인 산행이 육체적으로 힘들거나 어려움이 많을때 등반이라고 높여 부르는 경우가 많다.
즉, 등반의 기준은 힘듦이 아니다.
등반과 등정은 정상에 올랐는지에 따라 그 의미가 갈린다.
등정의 사전적 의미는 ‘산꼭대기에 오름’으로, 산 정상에 올랐을 때만 ‘등정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도했으나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면 등정이 아니라 등반이라고 표현한다.
위와 같은 단어들 외에도 등산인들이 자주 혼용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트레킹과 하이킹이다.
트레킹과 하이킹은 난이도와 산행 거리에서 구별된다.
트레킹Trekking은 50km 이상의 거리와 일주일이 넘는 중장거리 여정을 일컫는 반면, 하이킹Hiking은 그보다 더 짧은 거리의 당일치기나 1박 2일의 여정을 뜻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당일이나 1박2일의 등산은 하이킹의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트레킹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심지어 둘레길 걷기와 같이 난이도가 낮은 산행도 트레킹이라 표현하는 편이다.
만약 해외에서 트레킹이란 말만 듣고 쉬울 거라 생각해 무턱대고 따라갔다간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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