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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내가 왜 산을 노래하는가에 대하여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8. 28.


 

 

내가 왜 산을 노래하는가에 대하여

                 

                                            - 이근배

목숨을 끊은 양 누워
슬픔을 새김질해도
내 귀엔 피 닳는 소리
살 삭이는 소리


山, 너는 죽어서 사는
너무도 큰 목숨이다.


그 黃土흙 무덤을 파고
슬픔을 埋葬하고 싶다.


다시는 울지 않게
千의 絃을 다 울리고 싶다.


풀 나무 그것들에게도
울음일랑 앗고 싶다.


어느 비바람이 와서
또 너를 흔드는가.


뿌리치려 해도
누더기처럼 덮여오는 세월


깊은 잠 가위 눌린 듯이
山은 외치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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