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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가을 엽서 / 김현태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9. 21.
 
 가을 엽서 / 김현태

코스모스길 같이 걷자고 전화하고 싶었지만

차마, 연락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이대로 그리워하다가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니까요. 나 홀로 낙엽처럼

뒹굴면 되지, 하다가도


귀뚜라미 우는 밤이 오면

또 그립고 그리워 손바닥만한 엽서에

그대 안부를 묻습니다.


'잘 지내고 있는지요> 저는 괜찮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저는 정말 괜찮습니다'


거짓말만 깨알처럼 적어 놓고

괜히 서러워 눈물로 말갛게 지우고 맙니다.


그대, 잘 있겠지요?

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냥 그립다 말겠지요. 그럴 겁니다.

지금까지 잘 견뎌 왔는데 괜찮겠지요.


첫 눈이 오는 날,

정말 눈물 흘리는 일 없겠지요.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19720


 

위 사진은 2007년 9월 15일 (토)

 '2007 구리 코스모스 축제'를 다녀오면서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