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세상

내 안의 세상       아무리 인격이 성숙한 사람이라도 자기위주로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우주가 넓고 위대해도 결국 내 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크기는 나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내가 좁게 살면 이 세상도 그 만큼 좁게 마련입니다.   같은 공간이 주어져도 그 공간을 크게 사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공간을 많이 주어도 한 쪽 구석에서 허우적거리며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많이 알면 알수록 세상은 그 아는 만큼 넓어지고 내가 지식을 쌓으면 그 쌓는 만큼 그 세계는 열려집니다. 세상은 결국 내 앎과 내 경험, 내 지식 안에 있습니다. 그 공간을 넓히는 일은 마음열기,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하루는 유태교인, 카톨릭교인, 기독교인이 함께 모였습니다. 그들은 서로 자기가 하나님께 제일 많이 물질을 바친다고 자랑합니다. 먼저 카톨릭 교인이 말했습니다. "나는 말이야, 땅에 줄을 긋고 돈을 공중으로 던져서 오른쪽에 떨어진 건 하나님께 드리고, 왼쪽에 떨어진 건 내 주머니에 넣는다네."   다음으로 기독교인이 말했습니다. "나는 땅에 원을 그려 놓고는 돈을 공중에 던진 다음 원 안에 떨어진 건 하나님께 드리고, 원 밖에 떨어진 건 내 주머니에 넣는다네."   마지막으로 유태교인이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네." 그러자 두 사람이 놀라며 그에게 되물었습니다. "정말인가?" "물론이지. 나는 내가 가긴 것을 모두 하나님을 향해 공중으로 던진다네. 그리고는 이렇게 외친다네. '하나님! 땅에 떨어진 건 제 것이고요, 공중에 머무는 건 하나님 것이에요.'라고 말야."   사람들의 말은 다 그럴듯하고, 다 옳은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말 잘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다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자기를 우선 속이고 또 남을 속이는 일들입니다.   모든 우주는 내 안에 있기 때문에 내 마음 만큼 우주는 존재합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기가 원을 그리고 자기를 합리화하는 일은 쉽지만 그는 언제나 그 틀 안을 벗어나지 못하고 맙니다.   세상을 넓게 사는 비결은 원대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합리화하려는 마음을 점차 줄여가는 일입니다. 그리고 겸허하고, 겸손하게 세상을 향해 나를 여는 일입니다.   남을 속이기는 쉬운 일일 수도 있지만 자기를 속일 수는 없습니다. 좀 더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기중심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많이 가지려고 자기 안쪽으로 몸을 굽혀 자기 것만 주우려 하기보다는 일어나서 크게 보며 멀리 앞에 것을 볼 줄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 최복현의 '아침을 여는 참 좋은 느낌'에서 -            위 사진은 2007년 9월 15일 (토)  '2007 구리 코스모스 축제'를 다녀오면서 찍은 것임.